1. 연구목적 윤이상이 베를린 유학 후 처음으로 작곡한 세 개의 작품(1958-59년)―「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과 「일곱 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 그리고 「현악4중주 제3번」―은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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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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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윤이상이 베를린 유학 후 처음으로 작곡한 세 개의 작품(1958-59년)―「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과 「일곱 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 그리고 「현악4중주 제3번」―은 모두 12음기법으로 되어 있으며, 또한 중심음기법이 처음으로 예견되는 곡이다. 윤이상의 중심음기법은 개별음이 장식음에 의하여 강조되기 때문에, 열두 개의 음 모두 어떤 특별한 음의 강조 없이 동등하게 나타나야 하는 12음기법의 정의와 반대된다. 뿐만 아니라 12음음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음에 대한 구조적 맥락 역시 윤이상의 중심음기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윤이상의 세 작품은 루퍼에게 12음기법을 사사받은 직후에 작곡되었으며 중심음기법이 완전하게 확립되기 전에 작곡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 12음음악에서 음의 구조적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윤이상의 스승인 블라허와 루퍼 역시 음들을 개별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음들의 맥락을 중요시 하였기에, 루퍼의 학생 신분으로 있었던 윤이상은 음에 대한 서양의 사고를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들 세 작품을 개별음과 장식음의 한국적 관점에서 탈피하여 서양적 관점에서 음의 논리를 연구하여 윤이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연구내용
윤이상에 의하여 작곡된 위의 세 작품은 12음음악이면서, 동시에 1960년대에 윤이상이 집중하였던 중심음기법이 예견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작품에 대한 선행연구는 중심음기법과 관련하여 한국적 측면에서만 연구되었으며, 12음기법 자체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윤이상은 이들 세 작품을 루퍼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에 있었던 유학생 신분에서 작곡하였으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들 작품을 쇤베르크의 12음기법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들 세 곡을 대상으로 12음기법적인 측면에서 음에 대한 구조적 논리를 연구하여,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윤이상의 서양적 사고를 살펴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
성공적인 연구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① 각 작품에 대한 음렬분석
본 연구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기본 작업은 각 작품에서 나타나는 음렬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먼저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음렬뿐만 아니라, 기본음렬과 관련하여 어떤 음렬형이 선택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들 음렬 자체에서 나타나는 음조직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어떠한 논리에 의하여 음렬형이 선택되었는지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음에 대한 윤이상의 서양적 사고를 살펴보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② 루퍼와 쇤베르크의 영향
위에서 작업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자는 루퍼의 저서인 「12음에 의한 작곡」에서 소개된 12음기법이 윤이상의 작품에 얼마만큼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루퍼의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쇤베르크의 음악, 즉 「현악4중주 제4번」(op. 37, 1936),「나폴레옹 송가」(Ode to Napoleon, op. 41, 1942),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Fantasy for Violin and Piano, op. 47, 1949), 그리고 「세 개의 노래」(Three Songs, op. 48, 1948)를 분석하여 윤이상의 세 작품과 비교하고자 한다. 즉, 본 연구자는 윤이상의 음악을 루퍼의 이론적 설명과 쇤베르크의 음렬음악과 비교하여 윤이상의 음악이 이들의 음악 체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③ 중심음들 간의 맥락
윤이상의 음악에서 중심음은 장식음을 통하여 강조되며, 개별음으로서 하나의 생명력있는 음으로 인지된다. 그렇다면 열두 개의 음들 중 어떤 음이 중심음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즉 장식에 의하여 강조된 중심음들은 어떠한 음의 논리가 있는 것일까? 본 연구에서는 윤이상의 초기 12음음악을 대상으로 음들의 맥락에 있어 어떠한 논리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먼저 각 작품에서 사용된 중심음들을 추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작품들은 중심음기법이 완전히 확립되기 전인 1950년대 후반에 작곡되었기 때문에 중심음을 정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자는 먼저 한국전통음악에서의 시김새와 농현기법을 면밀하게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중심음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이후 중심음들을 추출하여, 이들 중심음을 수평적인 측면과 수직적인 측면에서 연구하여 음들의 구조적 맥락과 응집성을 작품에서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