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고는 조선조 문인들이 무등산 유람을 통해 남긴 시문 형상화의 대상과 그것에 나타난 특징을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무등산을 유람한 옛 문인들은 아마도 산의 인상적인 부분을 ...
본 논고는 조선조 문인들이 무등산 유람을 통해 남긴 시문 형상화의 대상과 그것에 나타난 특징을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무등산을 유람한 옛 문인들은 아마도 산의 인상적인 부분을 잡아 시문의 소재로 삼았을 것인데, 대체로 무등산 전체를 형상화한 작품, 사찰 공간을 형상화한 작품, 그리고 자연경물을 형상화한 것들로 대별할 수 있었다.
첫째, 무등산 전체를 형상화한 작품의 경우, 산 전체의 승경 묘사를 통한 이미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는데, ‘진산의 이미지’, ‘영구의 이미지’, ‘총석의 이미지’ 등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둘째, 사찰 답사 시문 중에서는 사찰 공간을 어떻게 인식했느냐에 따라서 유흥탐승의 공간, 탈속한정의 공간, 유불교유의 공간 등으로 대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사찰에서도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으로서 무등산만의 특성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양상 속에 숨겨진 작품들의 면면에서 나름의 특성을 찾고자 하였다. 셋째, 자연경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검토한 결과, 많은 작품이 상상력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자연경물에서 느끼는 신비로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무등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의 힘을 키우는 중요한 기제로 자리할 것으로 결론지었다.
본 논고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무등산에 대한 연구는 권역을 넓힌 세밀한 자료 수집이 선행되어야 하며, 한문학 자료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 제공을 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단, 충분한 자료 제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깊이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며, 이럴 때에만 내용에 대한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