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중국민항기 추락사고로 인한 집단사망자의 신원확인과 해부학 = Anatomy in Disaster Victim Identification-Air China Crash near Kimhae Airport

국문 초록 (Abstract)

신원확인은 대량재해를 수습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로, 법의학자는 물론 숙련된 해부학자의 도움
이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재난의 수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해부학분야의 전문인력도 국가적인 규모의 신원확인 업무에 적극적으로 투입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2년 4월 15일, 부산 김해공항에 중국민항기가 추락하여 탑승자 166명 중 12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비행기 추락사고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되거나 불에 타버려 전문가의 도움없이는 식별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주축으로한 신원확인단은 친분이 있는 몇 명의 해부학자들에게 조각난 인체조직의 선별 및 복원에 관한 자문을 요청하였다. 사후자료를 얻기 위해 해부와 방사선촬영으로 사망자들의 신체특징을 조사하였고, 유가족면담을 통해 이와 비교할 진료기록 등의 생전자료들을 수집하였다. 해부학을 비롯한 법의학, 법치학, 분자생물학 등 다양하게 동원된 전문분야의 지식과 신원확인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6일만에 실종자 128명 중 126명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시설과 인력, 제도상의 문제점 및 정부의 지원부족 등으로 사고해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해부학자들이 집단 사망자의 신원확인 과정에 적용한 방법과 그 결과 및 경험한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 보고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Positive identification of human remain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asks in mass disaster management. Intervention of highly trained anatomists is essential for the effective procedures. However, most anatomists have not so much chances and/or experiences in this field in Korea. Recently, there was an aircraft accident leaving 128 people dead or missing. Most of the bodies were severely fragmented and incinerated beyond recognition. We joined as a member of national identification team and supported identifying skeletal remains. Physical characteristics of the dead bodies were obtained through autopsies and X-ray. We also interviewed family members of the victims and collected antemortem medical and dental records. Collaboration between the different professional investigators involving anatomists, forensic pathologists, odontologists, and other scientists resulted in rapid resolution and identified 126 of the 128 victims in 26 days. This article represents diverse methods that were used and the results including DNA typing, dental records and specific anatomical or X-ray find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