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기존의 국내 및 국외의 콘라드 연구와 명백히 구별된다. 첫째,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제국들의 식민지가 풍토적으로 열대라는 점은 역사학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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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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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기존의 국내 및 국외의 콘라드 연구와 명백히 구별된다. 첫째,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제국들의 식민지가 풍토적으로 열대라는 점은 역사학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기존의 국내 및 국외의 콘라드 연구와 명백히 구별된다.
첫째,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제국들의 식민지가 풍토적으로 열대라는 점은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도 잊혀져왔다. 본 연구는 말레이 군도와 콩고에 대한 탐험/여행에 근거하여 월리스, 스탠리와 슈바인푸르트 등이 만들어갔던 동남아시아와 콩고의 생물지리학에 근거하여 콘라드가 유럽중심주의적 관점에서 열대성을 어떻게 인식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국내와 국외의 학계를 통틀어 최초의 독창적인 작업이다.
둘째, 본 연구의 가장 특징은 융복합적인 연구방법론에 있다. 인문학(역사학과 문학), 사회과학(지리학), 자연과학(생물학), 과학사 사이의 융복합적 지평을 취하면서, 열대 탐험/여행에 관한 기록과 문학 및 예술 작품들과 같은 일차 사료들을 분석 자료로 수집하고 분류할 것이다. 콘라드에 대한 기존의 연구가 주로 문학 분야에 한정하여 이루어졌다면, 본 연구는 생물지리학, 과학사, 문학 사이의 융합적 지평에 근거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세째, 본 연구는 기존의 글쓰기 중심의 서술 방법 이외에, 지도, 이미지와 도상(icon)을 적극적으로 서술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다. 역사지도학(historical cartography)과 역사지리학(historical geography)의 연구 방법들을 원용할 뿐만 아니라, 어윈 파노프스키(Erwin Panovsky)의 도상학 연구를 수용하면서도, 역사학자인 피터 버크(Peter Burke)와 샌더 길만(Sander Gilman)의 이미지 방법론을 접목할 것이다.
1차년도에 본 연구는 첫째, 콘라드의 자료들을 분석하여 그의 지리학 분류가 기본적으로 유럽중심주의적 지리학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콘라드는 「지리학과 몇몇 탐험가들」(Geography and Some Explorers)을 비롯하여, 일기, 서신, 각종 기록들에서 지리학과 탐험에 대한 자신의 입장들을 개진하여왔다. 그는 지리학을 세 종류로 분류하여, ‘우화적인 지리학’(Geography Fabulous), ‘투쟁적 지리학’(Geography Militant), ‘의기양양한 지리학’(Geography Triumphant)으로 나누었다.
둘째, 본 연구는, 소위 ‘월리스線’으로 상징되는 월리스의 『말레이 군도』, 『열대 자연』(Tropical Nature)을 비롯하여 월리스의 다양한 기록들을 일차 사료로 삼아 그의 생물지리학이 유럽중심주의임을 분석한 다음에, 콘라드가 월리스의 이런 생물지리학을 어떻게 수용하여 열대성을 인식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월리스線'과 콘라드의 작품 『그림자線』(Shadow Line) 사이의 공통점에 주목하여 콘라드가 유럽중심주의의 관점에서 말레이 지역의 열대성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펴본다.
세째, 본 연구는 브루크의 기록인 『보르네오 탐험』(Expedition to Borneo of H.M.S. Dido for the Suppression of Piracy, 1847)을 비롯하여 제국의 동남아시아 사회에 대한 각종 탐험/여행 기록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콘라드의 편지와 작품 - 특히 『로드 짐』을 포함하여 콘라드의 말레이 관련 작품들 - 을 분석하여 콘라드가 열대의 자연과 문화를 유럽중심주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를 타자화하였는지를 탐구한다.
2차년도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 본 연구는 열대 콩고를 네 차례나 탐험했던 스탠리와 슈바인푸르트가 남긴 기록들을 분석함으로써, 콩고라는 열대 공간이 제국의 탐험/여행가와 생물지리학자들을 통해 어떻게 지식체계로 완성되어 갔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본 연구는 콘라드의 콩고 탐험은 스탠리와 슈바인푸르트 등이 만든 ‘콩고의 생물지리학’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레오폴드의 식민정책이 제국의 생물지리학에 어떻게 근거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다음에, 케이스먼트와 모렐 등이 콘라드의 콩고의 열대성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세째, 본 연구는 레오폴드 2세의 식민정책이 콩고의 ‘수면병’ 창궐로 상징되는 생태환경에 미친 영향을 살펴 본 다음에, 이런 양상이 콘라드의 ‘열대성’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1차년도와 2차년도의 연구 내용들을 모두 종합하면서, 본 연구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핵심적인 화두였던 “유럽이 열대를 지배하는 것이 생물지리적 관점에서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콘라드는 어떻게 대답하고 있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콘라드가 어릴 때 키워왔던 지리학적 지식, 처음으로 말레이 군도로 항해하면서 알게된 월리스의 생물지리학, 제국의 생물지리학에 근거한 콩고로의 탐험 과정에서 콘라드가 어떻게 유럽중심주의적 생물지리학에 의해 열대성을 인식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