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 민주주의: 전후 영국 버밍엄 시의 재건 및 재개발 사업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1950년대와 1960대 영국 버밍엄 시의 재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시의회, 기업, 지역 시민들 상호 간의 역할과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목표는 영국의 도시 정치와 지방 민주주의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버밍엄 시의 재개발 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재건사업이 아니라 전간기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도심 및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중심지에서 금융과 서비스업 중심지로 탈바꿈하려던 버밍엄 시의 정체성 변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버밍엄 재개발사업은 1974년에 일차적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재건 사업과 도심 재개발 사업이 복합적으로 실행되었던 대표 사례로서 학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버밍엄 시티대학교(Birmingham City University)의 환경사회연구소(Centre for Environment & Society Research)를 중심으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도시계획 입안자와 감독자들의 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버밍엄 재건과 재개발 사업이 이 계획을 주도했던 시의회 관료들의 비전이 강요된 것으로 보았다(Adams, 2011). 피터 라캄 또한 위로부터의 계획이 도시와 공간의 본질을 변질시켰다고 주장하였다(Larkham, 2007).
선행연구의 한계는 사회과학 및 도시 건축 분야에서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기 때문에 재개발 사업의 또 다른 이해집단인 시민들을 간과하였다는 점이다. 본 연구자는 재개발 사업과 관련하여 버밍엄 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계층의 견해를 파악하고자 1차적으로 2013년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까지 버밍엄에 머무르면서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거의 모두 수집하였다. 다만 1차 사료들 중 중요한 일부를 수집할 수 없었는데, 기존에 버밍엄 시의회가 보관하고 있던 재건사업 관련 사료들을 모두 9월 3일에 개관할 예정인 새 버밍엄 중앙도서관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2014년 7월 한 달 동안 다시 버밍엄을 방문하여 첫 번째 방문을 통해 얻을 수 없었던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선행연구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버밍엄 사회 각층에서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재건과 재개발 사업을 위해 역사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건물들이 해체되고, 대신 고층 아파트와 콘크리트 빌딩이 들어서는 점을 비판하였다. 이들은 버밍엄 시의 도시경관이 변화되는 점에 대해 우려하였다. 또한 재개발 사업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도로, 다리, 철로 등 보수작업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aims at analyzing the relations among and roles of the British government, the City Council of Birmingham, and the public with regard to the reconstruction and redevelopment work of Birmingham between 1950s and 1960s. The reconstruction and redevelopment work undertaken in Birmingham after the end of the Second World War was not a one-time restoration work but lasted throughout the post-war period, which ended at the new millenium. The aim of the project was to reconstruct the areas near the New Street Station in the city centre, having been heavily bombarded by the German air force during the Pony War, and to clear and redevelop the slums in the inner city. A comprehensive redevelopment work was undertaken especially to build more homes for the working class, living in the inner-city of Birmingham. When the work was finally completed in the 2000s it was appraised as having changed the identity of Birmingham from the core of manufacturing industry of Britain into that of banking and service sector.
The first part of the work was completed in 1974, and received a great attention from the academics as an exemplary work of that sort. In particular, the Centre for Environment & Society Research at Birmingham City University has produced many valuable papers on the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