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 차이의 해체적 구성을 목표로하는 본 연구는 우선 연구 범위를 영국 낭만시인 중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로 한정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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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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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 차이의 해체적 구성을 목표로하는 본 연구는 우선 연구 범위를 영국 낭만시인 중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로 한정할 것이...
영국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 차이의 해체적 구성을 목표로하는 본 연구는 우선 연구 범위를 영국 낭만시인 중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로 한정할 것이다. 블레이크와 워즈워스는 영국 낭만시인들 중에서도 대조적인 예로 자주 언급된다. 예를 들어 블레이크가 런던을 주요 노래한 도시 시인이라면 워즈워스는 그래스미어(Grasmere)의 호반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자연 시인, 즉 낭만시적 용법에 따르면 시골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연’의 개념을 둘러싼 두 시인간의 날선 공방은 시시비비를 떠나 둘 간의 대비 관계가 뿌리 깊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두 시인의 이런 대비 관계를 영국 낭만시에 뿌리 깊은 도시와 시골간의 왜곡된 이분법을 해체하는 예로 활용하여 첫째,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은 심리적 공간과 심리의 외형화로서의 역사적 공간으로 분리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 둘째, 역사적 공간으로서 도시와 시골이 차이의 관계를 이룬다면 심리적 차원에서 두 공간은 연속적이라는 중간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으로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간의 차별성과 연속성을 중재하기위한 이론적 틀로 레오 베르사니(Leo Bersani)가 『프로이드적인 몸: 정신분석학과 예술』(The Freudian Body: Psychoanalysis and Art)에서 프로이드의 입장을 기호론적인 관점에서 정교화한 피학성애(masochism) 개념을 빌 것이다. 피학성애는 성애(sexuality)의 원천이 친밀감이나 조화, 합일적인 사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괴하고 파괴당하는 욕망, 프로이드라면 죽음 충동이라고 불렀을 반 현실적 욕망에 있다고 설명한다. 베르사니의 피학성애 개념의 핵심은 피학성애는 타자와의 관계 짓기를 통해 파괴적 충동인 성애를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우회적인 재현(representation)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미적인 형식화를 통한 경계 짓기와 그 경계가 깨지는 틈에서 발생하는 파괴적 쾌감 간의 상호 순환 속에 실현 되는 성애의 자기 반복적 운동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런 베르사니적인 피학성애의 개념이 블레이크의 『천국과 지옥의 결혼』(The Marriage of Heaven and Hell) 및 워즈워스의 “시간의 점들”(spots of time) 구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심리적 현상임을 밝히고, 특히 이 개념을 통해 낭만시의 대표적 메타포중의 하나인 ‘결혼’(marriage)이 결혼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처럼 대립적인 것들의 해소 혹은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된 것들의 갈등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피학성애가 외형화된 역사적 공간으로서 블레이크의 골고누자(Golgonooza)와 워즈워스의 그래스미어를 각각 런던과의 대비적 관점에서 읽을 것이다. 이를 통해 골고누자와 런던은 도시라는 동일한 역사성을 띄나 심리적 차원에서 이분법적인 대비의 관계를 이룬다면, 그래스미어와 런던의 경우 역사적 공간으로서는 도시와 시골이라는 대비적 관계를 이루나, 시인이 런던에 대해 한편으로 배타적인가 하면 또한 피학성애적인 비전을 투사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차원에서는 대비적이면서 동시에 연속적인 관계임을 지적할 것이다. 다시 말해 워즈워스의 경우 역사성의 차원에서 도시와 시골은 분명히 차이의 관계를 이루나 그 차이는 실재적이기보다는 심리적 비전이 어떻게 역사화 하느냐의 차이로서 결국 역사적 우연성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 워즈워스는 블레이크에 비겨 보다 유연하다.) 같은 논리로 그는 자신에게는 “습관”처럼 자연과의 관계가 더 친숙하게 느껴짐을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결론적으로 영국 낭만시에서 도시와 시골은 중요한 차이의 기표로 작동하나 역사성과 심리적 차원이 교차되는 가운데 서로 의미를 교환하면서 다양한 차이의 쌍을 만드는 방식으로 차이를 해체 구성함을 밝힐 것이다. 심리적 차원에서의 경계 짓기와 경계 허물기의 피학성애적인 상호 순환성이 역사적 차원에서의 도시와 시골의 차이 짓기와 차이 허물기의 상호 순환성으로 반복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