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四體千字文』과 일본판『三體千字文』의 형식 비교 한국판과 일본판의 내용 비교에 앞서 형식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서지적인 사항을 비롯하여 표제한자, 자체, 배열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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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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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四體千字文』과 일본판『三體千字文』의 형식 비교
한국판과 일본판의 내용 비교에 앞서 형식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서지적인 사항을 비롯하여 표제한자, 자체, 배열 방식 등을 주로 비교하려 한다. 표제한자는 한국에서 간행된 『千字文』의 경우 이른 시기에 간행된 것을 소위 ‘潔’자본 이라하고 후대의 것을 ‘烈’자본이라 한다. 이는 『千字文』의 41번째 구가 광주본과 대동급기념문고본의 경우 ‘女慕貞潔‘로 되어 있는데 석봉『千字文』에서는 ‘女慕貞烈’로 나오는데서 기인한 표현이다. 후대의 주해『千字文』 등에서는 이 구 외에도 달라진 글자가 몇 개 더 확인된다. 그러므로 한국판 『四體千字文』과 일본판 『三體千字文』에 실린 한자를 확인함으로써 그 계통을 탐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우선적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것이 표제한자이다.
『四體千字文』과『三體千字文』은 서체의 모법을 보여 습자교본으로 삼도록 하기 위하여 편찬된 것이다. 정자체인 해서를 비롯하여 전서, 예서, 행서, 초서 중 어떤 자체를 두 책에서 제시하였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는 서예학의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떤 글씨체를 중히 여겼는지 살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보다 정밀한 연구가 진행되면 한·일 서예사의 흐름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자체에 따른 한자의 배열방식과 크기 그리고 훈음과 통해의 부기 방식이 한국판『四體千字文』과 일본판『三體千字文』이 확연히 다른 방식을 보이고 있다. 이는 ‘四體’ 또는 ‘三體’라는 표현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책의 편찬에 있어 접근 방식이 달랐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이다. 해서체의 글자만을 대자로 쓰고 전서를 비롯한 3체를 작은 글자로 제시한 한국판『四體千字文』의 경우 습자교본에 앞서 한자 초학서의 정신이 우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千字文』간행 방식인 한자 입문서의 간섭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일본판『三體千字文』의 경우 해서를 비롯한 행서, 초서 등 삼체가 모두 같은 크기의 글자로 표현되었다는 점, 훈음과 통해를 뒤쪽에 작은 글씨로 일괄하여 제시했다는 것은 이 책의 목적인 습자교본에 충실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양국의 책에 반영되었는지를 정밀하게 탐구하고자 한다.
◎ 한국판 『四體千字文』과 일본판 『三體千字文』의 한자 훈 비교
하나의 한자는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뜻을 가진다. 이를 一字數義라 하는데 이는 표현해야할 개념은 무한하나 이에 대응되는 문자는 유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간행된 『千字文』은 一字一訓本으로 하나의 한자에는 하나의 단어만을 훈으로 삼았다. 그것도 문맥의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표제한자가 지닌 일차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한국어를 훈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註解千字文』을 비롯하여 복수의 새김을 보여주는 한자학습서에 문맥을 중시한 새김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새김 부여의 경향은 표제한자 지닌 일차적인 의미를 중시하였던 것이다.
한국판『四體千字文』과 일본판『三體千字文』의 한자에 부여된 훈을 동일한 의미를 지닌 양국의 단어로 처리한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나누어 고찰하게 될 것이다. 매자에 달려있는 훈이 일본판『三體千字文』4책 모두에 동일한 어휘로 달아놓았는지 확인하고 이를 한국판『四體千字文』의 그것과 의미적인 측면에서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 부분의 연구는 본 과제의 중심적인 부분으로 두 나라의 한자에 대한 태도와『千字文』의 한자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얻어진 결과는 향후 한자교육, 나아가 언어정책 수립에 기초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