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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병조천록 연구 : 사상을 중심으로

        유선기 연세대학교 대학원 2016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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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병 조 천 록』연 구 -사상을 중심으로- 『을병조천록(乙丙朝天錄)』은 허균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두 해 전 〔1615년~1616년〕명나라로 다녀온 조천사행(朝天使行)을 시(詩)로 기록한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허균 말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사행(使行)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물론 명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허균 말년(末年)의 시와 문학에 대해서도 연구할 내용이 많다. 아울러 허균은 당시 사행 중, 한 권의 책을 통해 본인 사상의 결정적인 전환을 경험한다.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서 누구보다 박학하였고 다양한 사상의 궤적을 지녔던 허균이 자신의 사상을 정리한다는 것은. 먼저 을묘(乙卯)~병진(丙辰) 년 간 진행되었던 동지겸진주사행(冬至兼陳奏使行)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조선의 역사에 대한 중국 문헌 왜곡에 대한 시정을 요청하고 확인하는 일이다.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변무(辨誣)는 진행되었지만 많은 시일이 걸렸고 몸과 마음도 지쳐간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접한『성학계관억설(聖學啓關臆說)』이라는 책은 그동안 혼미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3천 권 넘게 읽은 자신의 독서 편력이 한갓 좀벌레에 지나지 않았다는 회한의 시를 쓴다. 이 책의 전문은 현재 전하지 않고 서문 두 편이 다른 사람들의 문집에 남아 있다. 어떤 내용 때문에 허균은 그런 큰 충격을 받았을까? 『을병조천록』의 시에는 이러한 충격과 영향 때문인지 주자성리학, 양명학, 선진유학(先秦儒學) 등 유학과 관련한 시(詩)들이 혼재되어 수록되었다. 함께 나열할 수 없는 사상적 영역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의 새로운 생각은 당대 명나라에서 유행하던 양명학에 닿고 있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양명우파로의 경향이 농후하다. 『성학계관억설』이 어떤 책인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四庫全書』DB를 여러 번 검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허균 사상 정리와 관련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 연구했다. 하나는 『을병조천록』을 통해 책 안에 수록된 시를 분석해 허균 사상의 변화를 추론했다. 다른 하나는 현재 전하고 있는 『성학계관억설』의 서문 두 편을 통해 그 내용과 저자들의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허균은 양명학 가운데 양명우파로의 사상적 정리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결론을 통해 『을병조천록』에 수록된 사상과 관련한 시(詩)들에 대해 온전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성학계관억설』 및 그 서문(序文), 그 각자 저자들과의 관계도 퍼즐 맞추듯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허균 사상에 대한 이해를 다방면에서 살펴보았다. 그의 다양한 학문적 관심과 기행(奇行) 등에도 불구하고 넓게 보아 허균은 당대 조선의 지배적 사상이었던 유학과 성리학의 큰 범주 안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것으로도 허균의 양명우파로서의 사상정리에 대한 충분한 개연성을 입증해 준다고 하겠다. 그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본인의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후 그가 살았던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 애석할 뿐이다. 가정이란 우스운 일이지만 그가 더 많은 시간을 살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의 양명학 역사도 다시 쓰여 지고 사상사도 훨씬 풍성해 질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변화의 이후가 아니라 허균 자신도 시에서 말했듯이 “이전의 미혹했던 생각〔迷念〕”이 정리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생애 전 기간을 통해 수많은 모색과 고민을 해왔던 허균이 아니었던가. 허균은 워낙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특히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문사철(文史哲)의 통합적 연구가 필수이다. 이런 어려운 일에 태산을 오르려는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이룩한 성과는 앞동산을 겨우 오른 느낌이다. 『을병조천록』이 허균의 저작으로 확인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연구 성과는 미미하고 연구할 내용도 많다. 이 논문을 시작으로 눈 밝은 연구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핵심 되는 말 : 『을병조천록(乙丙朝天錄)』, 『성학계관억설(聖學啓關臆說)』 허균(許筠), 허균 사상, 양명학, 양명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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