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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가호 퇴적물에 기록된 홀로세 여름 극한 수문기후 변화 연구
박수정(Sujeong Park),임재수(Jaesoo Lim),임현수(Hyoun soo Lim) 대한지질학회 2021 대한지질학회 학술대회 Vol.2021 No.10
집중호우, 가뭄으로 대표되는 극한수문기후 변동 경향과 주기를 밝히는 것은 향후 기후변화에 대비하는데 필수적이다. 본 연구는 경남 합천군 가현리에 자리잡았던 가호(佳湖; 아름다운 호수)에서 획득한 18.5 m 길이의 20CR-07코어 퇴적물(35°33′53.44″N, 128°20′7.14″E, 해발고도 9 m)의 입도변화를 이용하여 한반도 남동부의 극한수문기후 기록을 복원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역사시대(0-2000 cal BP)동안 연구지역의 극한수문기후관련 역사기록과 비교,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결과 가호퇴적물은 AD 1961~7850 cal BP 동안 연속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중앙입도값(2 cm 간격, Mastersizer 3000 이용), 그리고 이와 높은 상관관계(r = 0.62)를 나타내는 Sr/Ti (5 mm 간격, XRF 코어스캐닝 이용)을 각각 저해상도, 고해상도의 입도변화 지시자로 사용하였다. 역사시대 동안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창녕, 합천, 초계 그리고 경상도 지역의 홍수(가뭄) 사건은 20CR-07 코어퇴적물의 중앙입도값과 Sr/Ti 값이 증가(감소)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즉 가호 퇴적물 내 입도변화는 과거 극한기후사건을 잘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대적으로 고해상도로 획득된 20CR-07코어 퇴적물의 Sr/Ti를 대상으로 주기분석을 진행한 결과 연구지역의 극한수문기후사건은 670 yr, 470 yr, 180 yr 그리고 23 yr 주기로 반복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조선 4대 대기근(계갑, AD 1593-1594; 병정, AD 1626-1629; 경신, AD 1670-1671; 을병, AD1695-1696)과 같은 대가뭄은 약 400년 주기로 발생했으며, 특히 연대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한반도의 고대국가인 가야, 통일신라 그리고 고려 멸망시기 직전에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통일신라의 멸망과 중국의 당나라 멸망(AD 860), 조선 대기근 시기와 명나라 멸망(AD 1642)과 일본의 에도 4대기근(AD 1642-1839)의 일치는 주기적인 대가뭄 사건이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7000년 동안 20CR-07코어 퇴적물의 입도변화로 복원한 한반도 남부 지역의 극한수문기후는 장주기적으로 insolation 약화로 인한 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의 남하에 따라 강도가 약해졌으며, 단주기적으로는 북서태평양지역의 수온 변화에 따른 수증기 공급 및 장마 전선 위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북반구 고위도지역의 기후변화(called Bond event)와 가뭄 시기의 일치는 고위도 지역의 기후 변화 역시 동아시아지역의 몬순 약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