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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와 정동의 공동체로서의 아이돌 팬덤에 대한 연구 : <프로듀스101 시즌2> 팬덤의 ‘팬 행동성’을 중심으로
이대원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9 국내석사
본 연구는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 한국 아이돌 팬덤에 나타난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자 하였다. 특히나 ‘팬 행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팬덤이 가진 다양한 텍스트 생산과 실천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담화 공동체’와 ‘정동 공동체’의 관점에서 새롭게 아이돌 팬덤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한국의 아이돌 팬덤은 생산, 유통, 소비의 측면에서 그 역사적 고찰이 가능하다. 1세대 아이돌과 그 팬덤이 시작된 이래로 한국의 아이돌 팬덤은 규모나 운영 방식에서 큰 변화를 겪어왔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그러한 변화의 한 축으로서 기능하였으며, 이후 아이돌 팬덤은 ‘개인 팬덤’의 증가나 담화를 통한 다양한 전략의 구축을 겪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은 궁극적으로 팬덤을 일반 대중들에게 가시화하는 결과에 일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팬덤의 ‘덕질’하기는 문화적 텍스트를 생산하고, 때로는 기존의 문화 텍스트를 ‘밀렵’하여 전유하는 창조적인 방식을 수행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팬 행동성’은 적극적인 경제적 자원의 동원과 문화 생산적 노동을 통해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였다. 거대한 자금을 통해 경쟁적으로 지하철, 버스 등의 광고를 게시하였고, 홍보와 ‘영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였다. 이러한 팬덤의 활동은 신자유주의 체제의 생존 경쟁과 승자에 의한 이익의 독식, 능력과 성과주의, 물신화 등을 체화하여 재현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팬덤의 활동을 단순히 신자유주의 담론에 편승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팬덤의 ‘팬 행동성’이 가진 풍부한 측면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팬덤은 끊임없는 인간적 상호작용과 미디어, 언론의 생산물을 전유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또한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문화 생산적 노동을 통해 팬덤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아이돌/연습생’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수행한다. 신자유주의의 유동화된 남성성을 통해 팬덤은 아이돌/연습생을 ‘소비할만한 남성’으로 만들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경제적 자원의 동원과 문화 생산적 노동을 통한 텍스트 생산의 담화전략을 통해 이루어진다. 본 연구에서는 <프로듀스101 시즌2>의 참가자인 강다니엘, 박지훈, 박우진의 사례 분석을 통해 이러한 남성성 만들기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탐색하였다. 팬덤의 ‘팬 행동성’은 다양한 전술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방식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면서 이루어지고 팬덤은 끊임없는 담화적 실천을 통해 담론구성체를 무시하거나 무력화시킨다. ‘담화 공동체’로서 팬덤의 행동성은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정치성을 획득한다. 또한 팬덤은 애정에 기초한 인간적 상호작용과 행동할 능력인 정동을 생산한다. 팬덤은 정동적 노동을 통해 집단적 주체성과 사회성을 생산하는 ‘정동 공동체’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새로운 관점의 제시는 아이돌 팬덤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팬덤의 텍스트 생산성과 사회적 실천을 재조명하여 팬덤을 보는 관점에 대한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팬덤에 대한 다양한 접근으로 주제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이 작업은 담화와 정동이라는 관점을 통해 팬덤이 가진 문화정치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전상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3 국내석사
이 논문은 1925년부터 1937년까지 송영이 창작한 소설들에 나타난 혁명적 시간성과 보편성의 사유를 재고하여 지금까지 간과되어왔던 송영의 소설 미학을 새롭게 규명하였다. 사랑은 송영의 시간의식이 교조적 맑스-레닌주의의 시간성과는 차이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제제로 기능하였다. 근대적 시간성은 ‘시점’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끝없이 흘러가 버리는 현재적 순간들 속에서 개별적 인간들의 고유한 경험이 무의미해져 버리고 ‘발전’과 ‘진보’라는 관념만이 역사의 의미를 주도하게 되어버린다는 특징을 지닌다. 문제는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자들 역시 이러한 근대적 시간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간관념을 답습했다는 점에 있었다. 따라서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자라면 인간의 행위와 결단으로부터 생겨나는 해방적 시간 경험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을 획득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바로 ‘향유’의 경험이었다. 향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경험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지금-여기’라는 ‘현재적 시점’을 시간성의 본질로서 제시하기 때문이다. 현실운동의 차원에서 사랑은 언제나 혁명으로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따라서 계급문학 운동 내부에서 동지애적 사랑이 아닌 성적 욕망을 추구하는 서사들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한없이 연기되는 혁명의 관념과 더불어 현실에서의 욕망과 사랑을 유예시키는 결과를 발생시켰다. 그렇기에 송영은 교조적 맑스-레닌주의자들이 ‘대의’라는 명목을 통해 인간으로부터 현실의 시간과 삶의 향유를 박탈하는 것을 문제시하며, 삶의 향유를 회복하기 위한 서사적 전략으로서 사랑의 문제를 채택하였다. 송영은 충동의 주체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들이 지닌 내밀한 충동들이 지배이데올로기가 설정해 놓은 금기의 영역들을 위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충동의 에너지가 혁명적 기획과 합류하는 지점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를 통해 삶에서의 향유가 혁명의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이며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며 혁명적 삶과 사랑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송영의 역사인식은 슬라보예 지젝이 개념화한 혁명적 시간구조와 상동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젝은 혁명적 시간성을 정신분석에 비유하면서 주체가 과거로의 여행을 감수하고 과거의 장면 속으로 뛰어드는 행위를 통해 과거의 증상들의 의미가 소급적으로 구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혁명적 시도를 통해 지배자의 텍스트를 제거하는 순간, 비로소 ‘존재해 왔던 것이 될/된’(will have been)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역사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새로운 가능성을 삽입함으로써 과거 자체를 바꾸고 또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어떤 ‘선택’ 이나 ‘행위’이다. 그러므로 송영이 소설에 도입한 ‘환상성’을 실패한 서사의 봉합으로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과거로 소급하여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명적 순간의 결단과 행위를 강조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로서 새롭게 인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리얼리즘’적 요소와는 거리가 먼 과도한 정념과 주관성의 삽입이라는 측면 역시, 리얼리즘의 세밀함과 정밀함이 발전될수록 세계를 보다 총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리얼리즘적 이상의 허구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가의 선택이자 행위의 관점으로서 설명될 수 있다. 혁명적 시간성과 더불어 송영의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 ‘보편성’이다. 송영이 사고하였던 보편성은 당대의 사회주의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일자(the One)’라기보다는 ‘총체적 보편성의 불가능성’에 가까운 것이었다. 따라서 차이가 지양되는 보편성의 논리가 일종의 ‘환상’이기 때문에 사회를 하나의 비전을 통해 통합하려는 모든 시도가 사회적 환상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에게 식민지 문학장에 가로놓인 민족과 계급의 문제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 적대의 문제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민족문학 진영에서 프로문학과 민족문학이 점진적으로 합치될 수 있다는 논리를 주장하였을 때, 그러한 논리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적대 사이에 놓인 ‘간극’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려고 했다. 그는 ‘섹슈얼리티’적 요소를 도입하여 민족과 계급 사이에서 간과되어왔던 ‘성차’의 문제를 지적하여 민족과 계급 이라는 틀을 동시에 반성하면서 두 가지 적대가 결코 쉽게 봉합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하였다. 더불어 그는 사회주의를 ‘음란성’과 결부시키며 사회주의 사상을 왜곡했던 반사회주의 담론들에 맞서 싸우고, 온갖 오해를 감당하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의 진리를 설파하는 운동가를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중립적 보편성이라는 환상이 허구인 것처럼, ‘진리’ 역시 중립적일 수 없고 항상 ‘편파적 관점’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면, 분열을 감내하면서도 ‘편파적 진리’(즉, 사회주의)를 추구했던 송영 소설 속 사회주의자들은 진정한 보편주의자의 형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 한국과 타이완의 여성 반공소설 비교연구 : 최정희와 판런무를 중심으로
임의선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3 국내석사
이 논문은 1950년대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한국과 타이완의 소설을 비교 연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당시의 반공소설은 젠더에 따라 다른 면모를 나타내고 있었기에 젠더적 관점으로 한국작가 최정희의 두 장편소설『끝없는 낭만』,『녹색의 문』과 타이완 작가 판런무의 두 장편소설「사촌동생 리엔이」,「마란 자전」및 단편소설『꿈과 같은 인생』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하여 한국과 타이완 여성 반공소설의 유사성을 고찰하였다. 본고는 일차적으로 한국과 타이완의 반공주의와 반공문학의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남한은 해방직후부터 반공주의가 본격적으로 형성되었고 여순사건이 발발한 후 공산주의자에 대한 적대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남한의 반공이데올로기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더욱 강화되고 내면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문인들이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하게 작동했던 것이 바로 검열이었고,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반공주의자라는 증명을 통해 생존 및 지적활동을 도모하려고 하였다. 타이완의 경우는 1949년 천청이 타아완성 주석이 되면서부터 반공체제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50년대부터 시작된 백색공포로 인하여 민중들의 반공 이데올로기가 내면화되기 시작했다. 대륙에서 국공내전을 겪은 문인들이 타이완으로 이주한 후 나라를 위해서 반공문학을 쓰기 시작했고, 문예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국민당은 문인들로 하여금 반공문학을 창작하도록 독려했다. 최정희와 판런무의 반공서사 비교를 통해 몇 가지 여성적 글쓰기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그녀들은 단순하게 반공이데올로기만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 중심적 정치 영역 속에 여성의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그녀들은 여성들의 삶을 통해서 공산주의를 부정함으로써 반공이데올로기를 의미화 하였다. 또한 둘의 반공서사에서 엘렌 식수가 말하는 소위 '좋은 모유'를 볼 수 있었다. 소설 속에서 여성들 간의 우정, 신의, 사랑이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둘은 여성의 정체성을 추구했고, 그녀들의 글에서 긍정적인 여성적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판런무와 최정희는 단일하게 남성 중심적 반공이데올로기에만 포섭되지 않았다. 여성을 공산주의의 희생양으로 재현함으로써 반공이념을 드러내면서 여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적극적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추구했던 최정희는 남성의 반공이데올로기까지 거부하는 면을 보여 반공서사에 균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말 한국 영화에 나타난 공포의 양상 연구 : 한국 영화 <링: 바이러스>의 가족 표상을 중심으로
The study aims to identify phase of society and psychology of the masses changed by economic crisis. To this end, Korean horror films in the late 1990s were analyzed to figure out a relationship between ‘family’ transformed after IMF economic crisis and horror they faced. Therefore, the study interpreted relationship of change of society and the masses by analyzing <Whispering Corridors>, <Ring: Virus>, <Memento Mori> released in the late 1990s. And focused on family representation of Korean film <Ring: Virus>, the author investigated relationship between economic crisis experienced by the masses and ‘monster’ appeared in horror film. Problems in the real world lied hidden at the bottom of psychology of the masses that revived horror film. The masses in the late 1990s saw horror film to relieve fear come from economic crisis. The masses tried to embody obscure fear which they faced in the reality through monster. Horror comes at a point where memory of unconsciousness meets present experiences and memory is a medium with which problems in the real world can be identified. So this study focused on memory of the masses that evokes horror through monster. In the chapter2, ‘anxiety’ and ‘horror’ which coexist in fear of the masses were separated and ‘horror film’ was redefined. It would be difficult to define conceptual category of horror film because of its hybridity. This study focused on ‘horror film’ and tried to define ‘Korean horror film’ in a narrow sense. Since then, the author tried to identify aspects of audiences for a film. Audiences of horror film accept discomfort, which is different from audiences of other genre films. The study intended to investigate a relationship between ‘horror’ in reality and ‘horror’ in non-reality through a process to accept ‘horror’ provided by a film. In the chapter3, the author tried to figure out a cause of horror that a family reproduced in <Ring: Virus> has through ‘monster’. ‘Horror’ cannot exist independently and brings ‘fear’ through connection with other object. Reason to experience horror was identified by analyzing relationship of ‘horror’ and ‘death’, ‘time’, ‘willingness’. Horror shown on such film is reproduced based on reality. Horror felt by audiences was brought by ‘something familiar’ in repressed inner side not by monster. The study intended to investigate real entity of horror felt by audiences by analyzing <Ring: Virus> based on ‘uncanny’ asserted by Sigmund Freud. In the chapter4, the author tried to identify relationship of ‘monster’ in <Ring: Virus> and society. Monster shown on Korean horror film before IMF economic crisis symbolized repressed woman. But monster in <Ring: Virus> has an attribute which is similar to capital though the monster is the others. Furthermore, physical uniqueness of ‘mixed gender’ implies new appearance of the others. Changed relationship of a subject and the others after IMF economic crisis was investigated through concept of ‘family’. Monster appeared on <Ring: Virus> takes different attitude from monsters in previous films. After economic crisis, Korean society suggested requirements of a new subject and existing subjects that could not meet such requirements faced a crisis that they can fall to the others. Because firm status of a subject became weakened, memory of repressed others disclosed distorted monster’s shape. Monster awoke desire as the others, hidden in unconsciousness of audiences and the audiences who identified this experienced horror together with delight. 이 논문은 1990년대 말의 한국 공포영화를 분석하여 IMF 사태 이후 경제적 위기로 대중이 직면한 두려움과 영화가 재현한 공포의 관계를 밝히고, 경제적 위기로 변화된 사회의 단면과 대중의 심리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1990년대 말에 상영된 영화 <여고괴담>, <링: 바이러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분석하여 사회의 변화와 대중의 관계를 해석했다. 또한 가족 표상이 두드러진 <링: 바이러스>를 연구의 중심 대상으로 삼아 대중이 경험하는 경제적 위기와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관계를 고찰했다. 공포영화를 부활시킨 대중 심리의 기저에는 현실의 문제가 잠재되어 있었다. 1990년대 말의 대중은 경제적 위기로 발생한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포영화를 선택했다. 대중은 현실에서 대면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괴물’을 통해 구체화하려 했다. 공포는 무의식의 기억이 현재의 경험과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며 기억은 현실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매개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괴물을 통해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중의 기억에 중점을 두었다. 2장에서는 대중의 두려움에 공존하는 ‘불안’과 ‘공포’를 분리하여 ‘공포영화’를 재정의했다. 공포영화는 혼종성(混種性)으로 인해 개념적 범주를 확정하기 어렵다. 이 논문에서는 ‘horror film’에 초점을 두고 좁은 의미에서 ‘한국 공포영화’를 정의하려 했다. 그 후 영화를 관람하는 수용자의 양상을 확인하려 했다. 공포영화의 관객은 불쾌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영화의 관객과 다른 양상을 갖는다. 영화가 제공하는 ‘공포’를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공포’와 비현실의 ‘공포’가 맺는 관계를 파악하려 했다. 3장에서는 <링: 바이러스>에 재현된 가족이 ‘괴물’을 통해 갖게 되는 공포심의 원인을 파악하려 했다. ‘공포’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다른 대상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공포감’을 유발한다. ‘공포’와 ‘죽음’, ‘시간’, ‘의지’가 맺는 관계를 분석하여 공포를 경험하는 이유를 확인했다. 이러한 영화의 공포는 현실이 공포를 재현한 것이다. 따라서 관객이 느끼는 공포감은 괴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억압된 내면의 ‘친숙했던 무언가’에 의한 것이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두려운 낯설음’을 바탕으로 <링: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관객이 느끼는 공포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다. 4장에서는 <링: 바이러스>의 ‘괴물’과 사회의 관계를 확인하려 했다. IMF 사태 이전의 한국 공포영화에 나타나는 괴물은 억압받는 여성을 상징했다. 그러나 <링: 바이러스>의 괴물은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유사한 속성을 갖는다. 더구나 ‘양성구유’라는 신체적 특이성은 타자의 새로운 모습을 암시한다. IMF 사태 이후 변화된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가족’ 관념을 통해 고찰했다. <링: 바이러스>에 등장하는 괴물은 이전 영화의 괴물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다.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사회는 새로운 주체의 요건을 제시했고 이를 충족하지 못한 기존의 주체는 타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굳건하던 주체의 위상이 흔들리자 억압된 타자의 기억은 괴물의 형상으로 왜곡되어 드러났다. 괴물은 관객의 무의식에 은폐된 타자로서의 욕망을 각성시켰고 이를 확인한 관객은 희열과 함께 공포를 경험했다.
1920년대 프로문학의 형성과정과 '미적 공통성'에 관한 연구
This article aims at reconstructing proletarian literature formation process centered on 'aesthetic commonality.' The ultimate purpose is to explicate that the issues of 'Jeong' presented in Proletarian Literature of the 1920s were closely connected to the desire and will of the proletarian writers. Aesthetic commonality was introduced in order to explain the meaning of materialistic transcendence that was created in the process of redefining human internality after combining modern literature based on values of affection with socialism in colonial society. Proletariann Literature was constructed among oppression of socialism from colonial powers and cultural changes of socialists' response to its oppression in the early and middle 1920s, closely relating to socialism organization movement in the early 1920s. In terms of human(organization) networks, two streams are connected to Proletarian Literature. One is related to the people, Jeong, Tae-Sin, Kim, Yak-Su and Byeon Hui-Yong who published 『Deajungsibo』, participating in <Heukdohoe> in 1921 when they moved to Japan after working at <Joseonnodonggongjehoe> and 『Gongje』. They constructed <Bukpunghoe> after returning to Korea as members of <Bukseonghoe>. The second is Jeong-Baek, Sin Il-Yong, and Lee, Seong-Tae who were socialists and journalists of 『Shinsaenghwal』 in Korea. Therefore, 『Gongje』, 『Deajungsibo』, and 『Shinsaenghwal』 are background knowledge to understand characteristics of new tendency group's literature emerging in 1923. When it comes to cultural changes in response to socialism in the early and middle 1920s, the noticeable event is Pilhwa incident that made colonial power not only monitor organization movement of socialism but also reinforce a roundup of socialists and censorship of the media. Kim, Ki-Jin witnessed this incident and tried to keep his distance from illegal organization movement. KAPE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who worked under the permission of colonial power emerged in a cultural political environment that could not help but to be concluded as liberal aspects that were commonly seen in the socialism media Socialism aesthetics in the early 1920s should be examined in order to explicate liberal aspects of Proletarian Literature. Socialists in the early 1920s paid attention to individuals' enthusiasm and ethics about society and they also put emphasis on individuals' affection as 'denial and creative awareness' of society. The arts was a useful means to socially expand this affection so that many socialists in the early 1920s did literature activities. Otherwise, romanticism (symbolism) of literature in the early 1920s functioned as 'denial and creative awareness,' that is, the spirit of the times. The structural similarity between socialism aesthetics and romanticism (symbolism) was illustrated by Proletarian prose and Gyeonghyang literary theories published in 'Gaebyeok‘ in 1925 or so. The emphasis on self-desire that was seen from these writings shows a new sense of the arts that were shaped in the influence of cultural discourse of socialism. It refers to one aspect of socialism as knowledge and culture that was not simply ended up with subjectivism, but hoped that individual internality contributed to reconstructing a societal value system based on a materialistic sense of colonial system. For this reason, Kim, Hyeong-Won, Lee, Ik-Sang, Yeom, Sang-Seop, and etc who resonated with socialism in the early 1920s kept their distances from KAFE. The proposition of class consciousness that was advocated for constructing KAFE as organization became a critical reason that made a gap between novels and critiques. While KAPE focused on producing 'inside' and 'outside' of the organization through critical speeches, individual writers continually criticized colonial system through creating novels based on ethics of affection. Therefore, this article puts criteria that classify and evaluate Proletarian novels of the 1920s into the points of how effectively protagonists criticize institutional public characters of colony through their own affection. Individual works that are investigated by law, the media (censorship), education, and material civilization have much in common in relation to the fact that protagonists' rage, grief, and love are situated in front and have an effect on criticizing unethical characteristics of colonial system. Even if literary works focusing on human instinct per se exist, it can be evidence that proletarian writers persistently explored human internality which was not untinged with moral principles of capitalistic society. 『Munyeundong』 published in February, 1926 is a magazine that confirms centripetal force of Proletarian Literature born in a colonial environment, communicating with socialism cultural discourse (aesthetics) in the early 1920s. The critiques and novels in this magazine show that human internal emotion identifies unethical characteristics of colonial system and should be sublimated into the will and desire of the subject that intend to construct a new reality. The argument of content and form stands for aspects of how 'political struggle of literature' of the first KAFE turning point divides proletarian writers' consciousness of aesthetic commonality. Park, Young-Hui, a leader of the organization did not create novels any more, starting with critical speeches that put class consciousness in front since 1926. As a result, he became distant from aspects of the early 1920s when sticking to the colonial reality. This paper strived to investigate its origin meaning of Proletarian Literature of the 1920s that has been evaluated as 'unreachable status‘ of Proletarian Literature of the 1930s in the light of 'Marxism-Leninism' or Rusian realism. This attempt will be able to confirm centripetal force of Proletarian Literature that stems from a cultural circumstance of colonial Joseon and give a new insight to explain Proletarian Literature of the 1930s. 이 논문은 ‘미적 공통성’개념을 중심으로 1920년대 프로문학의 형성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20년대 프로문학에서 나타나는 ‘情’의 문제가 식민지 공공성에 저항하는 프로문인들의 욕망과 의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고찰하는 것이 본고의 주요 과제이다. 미적 공통성은 식민지 사회에서 정적 가치에 토대를 두고 형성된 근대문학이 사회주의와 결합하여 인간의 내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물론적 초월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프로문학은 1920년대 전반 사회주의 조직운동에 대한 식민지 권력의 억압과 사회주의자들의 대응으로 인한 문화적 변동 속에서 형성되었다. 인적(조직)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는 두 가지 흐름이 프로문학과 이어져 있다. 첫 번째는 1920년 ‘조선노동공제회’와 「공제」에서 활동하다 1921년 도일하여 <흑도회>에 참여하며 「대중시보」를 발간했던 정태신, 김약수, 변희용 등이다. 이들은 1923년 <북성회>의 일원으로 국내로 귀국한 뒤 <염군사>를 통합하여 <북풍회>를 건설한다. 두 번째는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했던 사회주의자들로 「신생활」의 기자로 활동했던 정백, 신일용, 이성태 등이다. 따라서 「공제」, 「대중시보」, 「신생활」은 1923년부터 등장하는 신경향파문학의 성격을 이해하는 배경이 된다. 1920년대 초중반 사회주의로 인한 문화적 변동의 측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신생활」 필화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식민지 권력은 사회주의 조직운동을 주시하여 주의자 검거와 매체 검열을 강화해나갔다. 김기진은 이러한 사건을 목격하며 비합법조직운동과 거리를 두고자 했다. 식민지 권력의 승인 아래 활동해야 했던 카프는 사회주의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자유주의적 성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던 문화정치적 환경에서 태동하게 된다. 프로문학의 자유주의적 성격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1920년대 초반 사회주의 예술론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920년대 초반 사회주의자들은 사회에 대한 개인의 열의와 윤리에 주목했다. 사회에 대한 ‘부정과 창조의식’으로서 개인의 정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예술은 이러한 정념을 사회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유용한 형식이었다. 그래서 1920년대 초반 다수의 사회주의자들이 문학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한편 1920년대 초반 문학에서의 낭만주의(상징주의)는 ‘부정과 창조의식’, 즉 시대정신으로서 기능했다. 사회주의 예술론과 낭만주의(상징주의)의 형식적 유사성은 1925년을 전후하여 「개벽」에 연재된 프로산문과 경향문학론으로 표현되었다. 이 글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기 욕망의 강조는 사회주의 문화담론의 영향 속에서 형성된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즉 그것은 단순히 주관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 제도에 대한 유물론적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내면성이 사회적 가치체계의 재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했던, 지식과 문화로서의 사회주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1925년 조직으로서 카프를 구축하기 위한 박영희의 기획 속에서 계급의식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김형원, 이익상, 염상섭 등 1920년대 초반 사회주의에 공명했던 문인들은 카프와 거리를 두게 된다. 조직으로서 카프를 구축하기 위해 주창되었던 계급의식의 명료화라는 명제는 소설과 비평의 간극을 축조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카프가 비평적 발화를 통해 조직의 ‘안’과 ‘밖’을 구획하는 것에 전념했지만, 개별 작가들은 소설 창작을 통해 정념의 윤리에 기초한 식민지 제도 비판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1920년대 프로소설을 분류하고 평가하는 기준을 주인공이 자기의 정념을 통해 식민지의 제도적 공공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있느냐에 두었다. 법, 언론(검열), 교육, 기계문명으로 세분화하여 살펴 본 개별 작품은 주인공의 분노, 슬픔, 사랑의 감정이 전면화 되는 가운데 식민지 제도의 비윤리성을 비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록 인간의 본능,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작품들도 존재하지만, 이는 그 만큼 자본주의 사회의 도덕적 원리에 물들지 않은 내면성에 대한 프로문인들의 탐구가 끈질겼다는 증거이다. 1926년 2월 발간된 「문예운동」은 1920년대 초반 사회주의 문화담론(예술론)과 교호하며 식민지 문화 환경에서 탄생한 프로문학의 구심력을 확인시켜주는 잡지이다. 이 잡지에 수록된 비평과 소설은, 인간의 내면 감정이 식민지 제도의 비인간성을 부감하며 그것을 뛰어 넘어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려는 주체의 의지와 욕망으로 승화해야 함을 보여 준다. 내용-형식 논쟁은 카프1차 방향전환기 ‘문예의 정치투쟁화’라는 테제가 미적 공통성에 대한 프로문인들의 의식을 분할시키는 국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직의 선편을 잡았던 박영희는 1926년 이후 계급의식을 전면화 한 비평적 발화를 본격화하며 더 이상 소설 창작을 하지 않는다. 그 결과식민지 현실에 천착했던 1920년대 전반기의 모습과는 멀어지게 된다. 본 논문은 그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 혹은 러시아 리얼리즘론의 관점에서 1930년대 프로문학의 ‘미달태’로만 평가되어 온 1920년대 프로문학의 독자적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이 같은 본 논문의 시도는 식민지 조선의 문화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프로문학의 구심력을 부감시켜, 향후 1930년대 프로문학을 새롭게 설명하는 시각으로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수(亦舒)와 공지영의 여성주의 소설 비교 : 『나의 전반생(我的前半生)』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나타난 지식층 여성상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은 여성의 삶과 특성을 근간으로 하는 문학이고 억압 받는 여성의 삶의 상태를 밝히며 그 억압을 사회체제와 남성 중심주의와 시켜 여성들이 어떻게 그 억압을 극복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둔다. 현대 여성의 삶의 현실을 내용으로 하는 중국과 한국의 여성문학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쯤에 형성되었다. 이수(亦舒)와 공지영은 1990년대에 중국과 한국의 문단에서 대표적인 여성 작가이다. 선행 연구를 분석해보면 중국과 한국의 문화 비교는 다양하지만 여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또한 여성주의 이론을 이용하여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지금까지의 선행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여성주의 이론을 이용하여 결혼, 직업, 사회관계 등 측면에서 이수와 공지영의 작품에 드러나는 여성상을 비교 분석하고 ‘현실적 의미’에서 그녀들의 소설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이수의 『나의 전반생(我的前半生)』과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며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이수의 『나의 전반생』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 - 1980~90년대의 한국사회와 중국 홍콩 사회 -의 분석을 통해 당시 여성의 생활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1982년에 출판한 이수의 『나의 전반생』이 1990년대에서야 중국 대륙에서 주목을 받은 원인을 분석하려 한다. 두 번째는 먼저 작품에 드러난 결혼관과 이혼관에 대하여 비교하려 한다. 이를 통해 두 작품 속에 나타난 지식층 여성의 자아정체성을 분석하고 그 시기 여성의 삶과 이에 대한 작가들의 관점을 고찰하려한다. 세 번째는 두 작품 속에 나타나는 직업관을 통해 ‘일을 하고 싶은 여자’, ‘일을 해야 하는 여자’ 등 여성상을 비교하고 지식층 여성들이 어떻게 생활 속에서 자아정체성을 인식하는지도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네 번째는 각 작품 속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비교한다.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가족, 동성 친구 그리고 남성들이 주인공의 자아정체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한다. 女性文學以女性的生活和特性为中心內容,描述了在社会体制和男性中心主义下受压迫的女性的生活状态,并着眼于女性如何克服来自社会和男性的压迫。在中国和韩国的文学作品中,以现代女性的生活现状为中心内容的女性文学作品,开始于20世纪70年代到80年代。亦舒和孔枝泳分別是20世纪90年代中韩文坛具有代表性的女性作家。中国和韩国因为相连的地理位置,从古至今两国的文化交流一直非常频繁。但是根据对先行研究的分析和整理可以发现,并没有很多关于中韓两国的女性文学的研究与比较。特别是运用女性理论来比较中韩女性作家的小说的研究课题,更是寥寥无几。所以,本篇论文以过去的先行研究为基础,运用女性主义的理论,从婚姻、职业、社会关系等多个层面,探讨亦舒和孔枝泳的女性小说中的女性形象,通过比较研究两本小说中的女性形象,更深层的挖掘中韩两国的現代女性的生活现状,探討小说的现实性意义。 本篇论文选定亦舒的《我的前半生》和孔枝泳的《像犀牛一样只身前行》为研究对象,从四個方面对作品进行比较研究。首先,通过对小说的时代背景,即20世纪80年代的香港社会和90年代的韩国社会的分析,了解当时社会中女性的生存状态,从而更好的理解小说的内容。同时,也将探讨亦舒的小说在香港和大陆出版的时间差问题,分析70~80年代在香港文坛活跃的亦舒直到90年代中后期才开始在大陆文坛受瞩目的原因。 第二,分析作品中的结婚观和离婚观,比较两位作者关于婚姻的觀點。通过当时中韩两国女性的婚姻状态,考察知识女性在婚姻生活中遇到的問題,以及在解決這些問題的過程中如何确立自我正體性。 第三,分析作品中的职业观,将《我的前半生》中‘不得不工作的女性’和《像犀牛一样只身前行》中的‘想要工作的女性“进行对比,考察当时的女性如何在职场中寻找并确立自我正體性。 最后,分析整理作品中女性周围的人物,考察他们在女性确立自我正體性的过程中起到的作用。通過對’媽媽’的形象、女性朋友的形象以及男性形象的比較,探討他們給現代女性的生活造成的影響。
한명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3 국내석사
이 글은 정비석의 1950년대 신문소설 중 『자유부인』의 위치와 특성이 무엇인가를 서술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50년대는 정비석이 다수의 신문소설을 연재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때이다. 이에 『자유부인』을 전후해 발표된 작품들과 비교해 볼 때 작가가 『자유부인』에 대해 독특한 서술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유부인』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세태소설의 성격이 강하고 부정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서술자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서술자의 목소리는 부정적인 세태와 부도덕한 여주인공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는 편집자적 논평과 이와 대조적으로 인물의 욕망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중첩되어 있었다. 이 때 편집자적 논평은 욕망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권위적인 지식인 남성의 목소리를 낸다. 반면 인물들의 목소리는 그들의 욕망을 표현하는데 주력한다. 인물의 욕망을 표출하는 방식도 여자주인공은 직접적인 대화화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과 남자주인공은 그가 보는 시선과 생각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특성이 있다. 권위적이고 강한 논평의 제시는 당대인들과 이후 연구자들에 의해서 소설의 완결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지적되던 것이다. 그러나 정비석이 같은 시기 다른 작품들에서 사용하지 않던 강력한 논평을 사용한 것을 통해 이것이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작가가 여성주인공을 재현하기위해 복화술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있다. 남성작가가 여성의 옷을 입고 전달하는 목소리는 실제 여성의 것이라 할 수 없다. 남성의 시각에서 본 관습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한계성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침묵 속에 있던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그들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유부인』의 경우 여자주인공 오선영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현대여성을 대표해 그들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드러내주고 있다. 그러나 욕망을 추구하던 오선영의 목소리가 침묵 속으로 사라지고 장태연의 목소리만이 결말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작가가 시도한 서술전략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통해 당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에 대한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볼 때 작가가 의도한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육망을 억제하는 편집자적 논평과 반대로 욕망을 적극적으로 재현하는 인물의 목소리(특히 복화술의 목소리)가 길항하는 가운데 독자들의 반응도 엇갈릴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길항관계가 독자들이 『자유부인』을 대중소설로서 즐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1980년대 노동소설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밝히고 죽음 형상화의 방법적 특성을 규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마저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경험한 정신적·육체적 소외는 죽음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도 죽음은 발생했다. 이 중에서 노동운동 과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특히 노동해방의 메시지를 외치며 ‘분신자살’한 노동자들은 ‘노동열사’로 명명되었다. ‘노동열사’의 죽음을 읽고 쓰는 것은 그 자체로 노동운동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각종 유인물과 추모자료집은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노동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기억과 추모의 주요 주체였던 추모사업회에 의해 만들어진 추모자료집은 동료 노동자와 가족들의 글뿐만 아니라 생전에 열사가 남긴 기록, 사진 등의 다양한 텍스트가 삽입된 종합적인 매체였다. 그리고 이러한 추모의 글쓰기는 논픽션뿐만 아니라 시·수기·소설 창작, 그리고 ‘전태일 문학상’과 같은 제도로의 정립에까지 나아간다. 노동소설에 형상화된 죽음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노동현장에서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동료 노동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며 그의 자리는 다른 노동자로 빠르게 대체된다. 한편 ‘노동열사’의 죽음을 형상화한 노동소설은 죽음의 순간, 장례, ‘산 자’들의 투쟁 과정을 담아낸다. 이때 소설에서 노동자의 죽음은 궁극적으로 ‘산 자’들의 실천을 통해 의미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실의 기록에서 나아가 노동자의 죽음을 ‘소설화’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공권력과 자본의 폭력, 열악한 노동환경, 노동운동 과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사실자료로는 온전히 파악하기 힘든 죽은 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죽음이라는 사건의 발생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노동열사’의 죽음을 형상화한 소설의 특징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데 있다. 노동소설은 열사가 남긴 일기와 편지 등의 기록을 소설 안으로 삼투시킨다. 또한 허구적 서사 안에 ‘전태일’을 비롯한 여러 노동열사를 직접 호명함으로써 소설의 사실성을 강화하고 독자들에게 죽음의 사건과 투쟁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노동자의 죽음을 형상화한 노동소설은 허구적 서사에 ‘실제’를 절합하는 글쓰기 방식을 통해, 기존의 ‘문학’ 규범으로 포섭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주었다. 이때 노동자이자 노동운동가이면서 작가인 존재들을 통한 죽음의 소설화는 죽음에 대한 증언이자 진실을 알리기 위한 미학적·정치적 실천이었다. 이 논문은 노동자의 죽음을 형상화한 1980년대 노동소설의 의미와 글쓰기 방식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1980년대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의미화한 노동소설을 통해 그 죽음의 의미와 소설쓰기의 방법적 특성을 함께 논구했다는 데 이 글의 의의가 있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 의 민중주의와 글쓰기에 대한 연구
1970년대는 르포, 수기, 에세이, 서간, 회고, 자서전, 인터뷰 등 새로운 양식의 글쓰기들이 양산된 시기이다. 이들은 저널리즘 글쓰기와 제도 문학의 혼재·융합을 야기했으며 르포의 경우 그 창작 주체에 비문인·비전문가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러한 글쓰기는 신동아, 대화 등지의 잡지 매체를 통해 활발히 기고되었다. 1970년대 당시 문화교양지를 표방했던 잡지 『뿌리깊은 나무』는 이러한 형태의 글쓰기 전략을 폭넓게 수용한 매체였다. 『뿌리깊은 나무』 편집 주체들은 초기 기획과 잡지 창간부터 폐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했던 고정 코너들을 통해 민중을 재현하고, 민중의 상을 주조하고자 했다. 이들은 도외시되었던 ‘토박이 민중 문화’의 번성을 꾀하였으며 그 토대를 이루는 민중의 언어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논문은 위와 같은 『뿌리깊은 나무』의 태도를 민중주의로 파악하였으며, 『뿌리깊은 나무』가 구사한 특유의 언어 문화적 매체 전략을 구명하는 데 천착하였다. 이는 실제 텍스트에 드러난 이념과 성격을 규명하는 것으로 구체화하였다. 외발적 맥락에서 『뿌리깊은 나무』를 살피면, 잡지가 창간된 1970년대 중반은 당시 미국 저널리즘에서 지배적 경향을 보이던 뉴저널리즘이 국내 언론 및 전문 학술 연구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1970년대의 근대화 기획이 서구화와 유착되어있으며, 잡지 자체가 브리태니커라는 토양에서 배태한 만큼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서구 친화적이며 상업주의적인 성향이 포착되었다. 이는 강한 반일‧반식민 기조와 교착되어있는 것으로, 본고에서는 이를 내발적 관점에서 파악하기 위해 『뿌리깊은 나무』가 그 정신을 계승하여 창간했음을 표방한 3‧1운동에 주목하였다. 이에 토속, 전통을 중요시했던 포스트 식민주의 문학사의 후속으로 『뿌리깊은 나무』를 배치하여, 향토에 관한 양가적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잡지의 이념을 분석하였다. 『뿌리깊은 나무』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간을 겪기 전까지, 사회 현안에 관한 전방위적이고 심층적인 묘사로 대표되는 르포적 성격이 강한 글쓰기 전략을 통해 일련의 '기획'을 실현하고자 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기존 언론이나 지식장에서 간과된 사건 이면의 정보를 폭로하고 비판하며 이러한 과정에 있어 문학적 은유를 활용하고 그 완급을 조절하는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하였다. 결국 유신체제 하 문화 통치를 위시한 전통 표상의 획일화와 일상의 광범한 억압에 저항하고자 독자적인 문화 보존 및 발전의 길을 은유적으로 제시하여, 민중의 일상이 정권에 동원되는 것을 저지하려 한 것이 정치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뿌리깊은 나무』의 정치성이었다. 독자 간, 필자 간, 필자와 독자 간 비판적 의견 송수신의 장이 활발히 구현된 것 또한 『뿌리깊은 나무』의 특징이었다. 이와 같이 기존 지식장 외부에 형성된 비판적 논쟁의 장을 통해 『뿌리깊은 나무』 독자층은 사건 이면의 앎을 취하고 비판적 식견을 담지하게 되었으며, 이는 『뿌리깊은 나무』가 잡지 전반에 걸쳐 구현하고자 했던 다성적 민중이 1980년대의 저항적·운동적 민중으로 계승·발전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웹툰 《불만시대》의 중국 번역 양상을 통해 본 한국 웹툰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연구
本论文对在韩国门户网站Naver上连载的网络漫画和Naver海外版线上服务LINE Webtoon上连载的中文翻译作品的翻译情况进行比较分析,旨在对网络漫画中出现的全球本土化进行考察。在门户网站Naver提供的各种“日常网络漫画”中,笔者以金8的网络漫画《不满时代》为中心,就中国大众对韩国网络漫画的接受情况进行考察。现有的文化翻译行为发生在对文化理解较为深入的专家群体之中。但是,随着新媒体的登场,文化翻译的形式变得多种多样。互动是新媒体的基本特征之一,因此一般大众成为了翻译的主体。为了探究这一点,本论文计划以新媒体中最具代表性的文化内容——网络漫画为对象,进行翻译情况的分析,借此可以确认新媒体文化翻译的可能性。 当今的全球化是以水平关系为中心形成的。主体不仅局限于国家,还可以扩大到单一地区或者生产主体间的直接交流。在网络漫画的世界中,也出现了大众成为生产主体,国家间界限分崩瓦解的情况。本论文的研究对象《不满时代》真实地刻画出最近韩国社会出现的权力阶层作福作威、大学文化、楼层间噪音等问题。在该作品中,可以发现众多韩国文化元素,并且在翻译成中文的过程中,很好地展现出了将这些韩国文化元素转换为中国文化元素的情况。因此,该作品可以视为最能反映出“参与翻译”系统特征的作品。“参与翻译”可以展现出国家和语言的意识形态对翻译产生的影响。翻译并不是从一种语言转换到另一种语言的机械性活动,而是在文化的脉络下进行重新架构。在这一过程中,国家意识形态的权力以及阶级等肯定会反映到其中。本论文以这种翻译形态为中心,进行了分析讨论。 在第二章中将考察网络漫画的特点以及通过网络漫画体现出的全球本土化现象。 网络漫画采取自上而下滑动的阅读形式,从这一点上与漫画区别开来。自上而下滑动并不单纯存在与看漫画的方式之中,也给网络漫画的叙事结构和表现技法带来了极大影响。与一般漫画相比,网络漫画使用了更多的技法,因此被大量改编为影视剧。最近,众多韩国人气影视剧都改编自网络漫画,因此在中国掀起了购买网络漫画版权进行改编的风潮,网络漫画翻译工作也进行得如火如荼。因此,网络漫画因自身特有的形式,在韩国以及国外获得了群众基础。 在第三章中,通过将金8的网络漫画《不满时代》和由读者参与翻译的中国版《不满时代》进行比较分析,考察全球本土化特征,并借此确认网络漫画的情况和文化翻译间的关联性。鉴于网络漫画可以同时向读者传递图像和文字信息,因此与视频翻译具有一定的相似性。考虑到目前对网络漫画翻译的研究基本处于空白状态,因此在视频翻译研究中使用的研究方法将给予本论文极大帮助。为了分析《不满时代》,笔者对该作品中的直译和意译部分进行了区分,考察了各种翻译中韩文和中文之间的差距,并试图从各种层面上对出现这些差距的原因进行分析。 一方面,将以笔者翻译的内容为基础,从几个层面分析网络漫画中出现的全球本土化特征。网络漫画文化翻译中出现的最有意义的特征体现在政治和经济文化元素中。在将韩文台词的政治文化元素翻译成中文后,更突显了对既得权力阶层的反权威态度。相反,在经济文化元素方面,由于中国主张社会平等,删减了很多元素。这些表述被接受、使用甚至出版,证明不只是翻译者,连网络漫画的阅读层也在日常网络漫画的层面上,可以接受这些表述。 이 논문은 한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에서 연재되었던 웹툰과 네이버의 해외 온라인 서비스 라인웹툰(LINE Webtoon)에서 연재되는 중국어 번역판 작품의 번역 양상을 비교‧분석하여 웹툰에 나타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현상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일상툰’가운데 김8의 웹툰 《불만시대》를 중심으로 중국 대중들의 한국 웹툰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기존의 문화 번역 행위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깊은 전문가 집단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뉴 미디어의 등장은 문화 번역의 양상을 다양하게 바꾸어 놓았다. 특히, 뉴 미디어의 기본적 특성인 상호 작용의 가능성은 일반 대중들을 번역의 주체로 변화시켰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이 논문에서는 뉴 미디어의 대표적 콘텐츠인 웹툰을 대상으로 하여 번역 양상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뉴 미디어 콘텐츠의 문화 번역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화는 수평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성립된다. 주체가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단일 지역 또는 생산 주체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대중들이 생산의 주체로 자리매김하여 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양상은 웹툰의 장(場)에서도 나타난다. 이 논문에서 대상으로 삼은 《불만시대》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갑질, 대학문화, 층간소음 등의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내용의 작품이다. 작품에서 한국적 문화소가 상당수 발견되며 그것이 중국어로 번역될 때 중국적 문화소로 바뀌는 양상이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참여번역’시스템의 징후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참여번역’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독자적으로 시행한 번역 시스템으로, 해외 독자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웹툰을 선택하여 해당 웹툰의 대사를 직접 번역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국가와 언어의 이데올로기를 번역에 반영한다. 번역은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기계적 활동에 머무르지 않으며 문화적 맥락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다. 그런 과정에서 반드시 국가 이데올로기의 권력과 위계 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번역 양상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했다. 2장에서는 웹툰의 특징과 웹툰을 통한 글로컬라이제이션 현상을 살펴본다. 웹툰이 만화와 구별되는 차이가 세로스크롤 형식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세로스크롤은 단순히 웹툰을 보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웹툰의 서사 구조와 표현 기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웹툰은 토대가 되었던 만화보다는 영화의 기법을 더 많이 차용함으로써 영화로 많이 각색되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한국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웹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웹툰을 바로 수입하여 각색하거나 웹툰 번역 작업에 적극적으로 착수한다. 이로써 웹툰은 형식으로 인해 국내외의 대중성을 획득한다. 3장에서는 김8의 웹툰 《불만시대》와 이를 독자가 참여 번역한 라인웹툰의 《불만시대》를 비교 분석하여 글로컬라이제이션의 특징을 살피고 이를 통해 웹툰의 형식과 문화 번역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다. 웹툰의 번역은 영상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영상 번역과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웹툰의 번역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영상 번역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 방법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만시대》를 분석하기 위해 해당 작품의 직역과 의역을 구분한 후 각 번역의 상황에서 발생한 출발어와 도착어 사이의 간극을 살피고 이러한 간극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을 시도했다. 한편으로 번역된 구문을 바탕으로 웹툰에서 발생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특징을 살폈다. 웹툰의 문화번역에서 발생하는 가장 유의미한 특징은 정치적, 경제적 차이에서 드러난다. 한국의 정치적 특징은 중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권위적 행태 등으로 더욱 부각되는 반면, 경제적 특징은 평등한 사회를 주창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많이 소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은 표현이 웹툰 번역에서 용납되어 사용되고 출판되었다는 것은 해당 웹툰을 번역하고 수용한 중국 대중의 일상에서 이러한 표현이 수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