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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철학사 방법론의 확장: 이규성의 ‘한국현대철학사론’과 그 논쟁들의 재검토를 중심으로
박민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3 시대와 철학 Vol.34 No.1
이 글은 이규성의 ‘철학함(철학사 연구 및 서술)’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이를 위해 이 글은 2012년 『한국현대철학사론』 의 발간으로 최종 집약되는 한국현대철학사론의 핵심적인 연구들(1987-2012)을 순서대로 분석하면서 이규성의 방법론적 고유성과 특징들을 사상사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이규성 ‘철학함’의 핵심내용, 다시 말해 한국현대철학사의 연구 및 서술과 관련된 방법론적 입안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수행하면서 결론적으로 이 글은 이규성 철학함에는 근본원리로서 ‘의지(意志)’, 내용과 지향으로서 ‘내외합일(內外合一)’이 놓여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철학사 방법론의 과도한 기계적 적용이라는 한계 역시 공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종적으로 이 글은 이규성의 한국현대철학사론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했던 다른 연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비시켜 이규성의 철학사 방법론의 의의와 한계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한국현대철학사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임중(任重)의 시대정신 발현과 도원(道遠)의 우리철학 정립 문제 -『시대와 철학』제1호(1990)~제19권4호(2008)에 게재된 동양철학 논문을 중심으로-
이철승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9 시대와 철학 Vol.20 No.3
從1990~2008年, 在『時代與哲學』登載的有關東洋哲學論文當中, 相當數包含著解決時代問題的方案。但是, 其中的一部分論文僅僅羅列一些理論, 幷沒有深入分析了時代問題。筆者按照時代精神發揮與我們哲學定立問題的觀點分析了140篇的論文。當中103篇介紹了有關傳統哲學的內容, 其中大部分是在當今學界裏經常被提出的主題。各別領域爲發生在中國, 韓國, 北朝鮮, 日本等傳統社會裏的哲學內容。他主要包含著儒學(先秦儒學, 性理學, 陽明學, 韓國性理學, 韓國實學, 氣哲學, 現代新儒學), 佛敎, 道家, 諸子, 自由主義, 中國式馬克思主義, 文化, 美學, 近代性, 西學, 近現代思想, 出土文獻, 硏究動向等的主題。其餘的37篇是, 有關如今社會問題的論文。其中的25篇是關於硏究態度, 飜譯與解釋, 男女平等主義, 新科學運動, 科學技術, 無政府主義, 民族等的內容。這裏表現著任重 硏究者的時代精神, 可是他們的硏究只是提出了問題而是沒有充分的對策。剩下的12篇是有關定立我們哲學的內容。這些論文不僅反映了如今的時代問題, 還提出了時代問題的解決方案。완惜的是, 其內容的大部分只是留在初步想法, 還沒有系統的硏究結果。樹立我們哲學被認爲仍然是個道遠的事, 但這件事是個必須被完成的任務。哲學是時代的産物, 是關係的和諧, 是人生的指標。『時代與哲學』已經成了二十歲的靑年。他應該不斷探索時代的問題, 還要努力尋조問題的解決方案。
김재현(Jea Hyun Kim)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1 시대와 철학 Vol.12 No.1
김지하의 생명사상에 대한 평가에서 그의 사상의 연속성과 단절이 중요하게 논의된다. 이 논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김지하의 `생명사상` 자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차이가 논쟁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명사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그의 전채 사상과 사상의 전개, 발전 또는 퇴화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본 고에서는 김지하의 `생명`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 실체적 내용이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고찰하고 그 유토피아적 특성을 밝힘으로써 김지하의 사상을 보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선 김지하 생명사상의 발단과 전개과정을 추적하고, 다음으로 생명사상의 구체적 내용과 특성을 다음 여섯가지로 파악했다. 첫째, 동학사상을 토대로 한 종합적 전체적 사상이다. 둘째, 생명사상의 존재론적 기초는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이다. 셋째, 생명적 개체의 종교성을 나타내는 영성(靈性)사상이다. 넷째, 향아설위사상과 밥 한 그릇, 삼경(三敬)사상이 생명사상의 주요 특징이다. 다섯째, 여성해방사상이다. 여섯째, 불연기연(不然其然)의 사상이다. 그리고 그의 생명사상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는 생명운동, 그리고 생명사상의 유토피아적 측면을 고찰하였다. 우리는 김지하의 생명사상이 갖는 관념적, 유토피아적 요소를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 가치가 있는 측면들을 충분히 살리고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윤노빈의 <신생철학>과 통일개벽사상: 고통으로서의 분단을 초극하는 무궁한 한울나라
조배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3 시대와 철학 Vol.34 No.1
이 글에서는 윤노빈이 남긴 유일한 저서인 『신생철학』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이 동학사상의 계승과 재해석을 통한 분단기득권 세력과의 투쟁론에 가까운 ‘분단극복론’ 및 ‘동학적 통합론’의 시론에 있었음을 강조한다. 여기선 주로 『신생철학』에 나타난 윤노빈의 ‘분단’과 ‘통일’ 개념의 인식론적 위상 및 존재론적 지위를 담론의 체계 안에서 정리하고, 그것이 가진 성취 및 한계에 대해 그 실천적 철학 활동의 측면에서 해석한다. 2장에서는 『신생철학』의 서술적 특징과 윤노빈 사상의 상관성을 간략히 살펴보고, 3장에서는 한반도 분단에 대한 인식 스펙트럼을 집약적으로 살펴본다. 4장에서는 『신생철학』에서 강조되는 두 세계관의 대립을 ‘분열의 논리’와 ‘통합의 원리’로 치환하여 검토해본다. 5장에서는 윤노빈이 동학사상과 더불어 담론화한 통일론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도 ‘한울의 관계론’ 내지 ‘동학적 통합론’의 측면에서 여전히 깊은 인문적 가치가 있다고 해석해보고, 마지막 6장에서는 『신생철학』은 ‘하는님’의 모심을 통한 ‘통일개벽사상’의 시론적 성격을 가진다고 재평가해볼 것이다.
문화시대를 위한 철학 : 철학과 예술의 관계 - 현대를 가르는 벤야민과 헤겔의 예술 철학적 통찰을 통해 -
이정은(Jeong Eun Lee)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0 시대와 철학 Vol.11 No.2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문화와 예술이다. 반면 철학의 역할과 중요성은 상당히 위축되었기 때문에, 철학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예술과 철학의 관계를 재검토 해야 할 당위성이 생긴다. 철학의 위축 속에서도 오히려 새롭게 부상하는 해체론(포스트모더니즘)이 기세를 떨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존형이상학적 질서는 비판되고 전복되기 때문에, 해체론을 극복하는 일이 관건이 된다. 동시에 예술에 견주어 철학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오늘날 문화, 예술의 만개는 소위 고급 문화, 고급 예술의 만개가 아니라, 고급과 저급의, 예술가와 비 예술가의, 전문가과 일상인의 구분을 지우는 해체론적 발상을 강력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예술은 만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는 사라진다. 이렇듯 오늘날의 문화 현상은 해체론과 긴밀하게 연관되므로, 해체론에 대비되는 철학을 재정립하는 것은 문화, 예술에 견주어 철학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현대 사회의 이미지의 범람, 가상 공간이라는 컴퓨터 세계, 영상 매체에서 드러나는 해체론적 징후와, 문화-예술에 의한 철학의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 사회의 본질을 일찍 이 예견한 벤야민의 통찰을 먼저 살피고, 이를 헤겔과 연결시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헤겔 예술 철학의 마지막단계인 낭만적 형식과 낭만적 형식의 해체에서 초상화적 요소 이를 극복하는 예술의 관념화 기제 인 시적 언어 는 해체론적 요소와 그 극복을 위한 가능성 을 시사하고 있다.
이관형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17 시대와 철학 Vol.28 No.4
This article explores how the relationship between art(literature) and philosophy is understood by Friedrich von Schlegel, a representative theorist of early German romanticism, through his first philosophical lecture, "Transcendental Philosophy". Schlegel wanted to combine art and philosophy. He found the grounds in the combination of 'Infinite and Consciousness' which means the synthesis of nature and mind. According to him, nature (the infinite), mind (consciousness), art and philosophy all relate to 'formation(Bildung)'. Therefore, 'Symbol and Allegory', two forms of formation, are important concepts. This article attempts to explain the art(literature)-theoretical philosophy or the philosophical art(literature)-theory in early German Romanticism by synthesizing the discussions of the relation between art and philosophy focusing on the concept of 'symbol and allegory'. 이 글은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인 슐레겔(Friedrich von Schlegel)에서 예술(문학)과 철학의 관계가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를그의 최초의 철학 강의록인『초월철학(TranszendentalPhiosophie)』을 통해서 살펴본다. 슐레겔은 예술과 철학을 결합시키고자 했다. 그는 그 근거를 자연과 정신의 종합을 의미하는 ʻ무한자와 의식의 결합ʼ에서 찾았다. 그에 의하면 자연(무한자)과 정신(의식), 예술과 철학은 모두 ʻ형성(Bilung)ʼ 과 관계한다. 따라서 형성의 두 방식인 ʻ상징과 알레고리ʼ가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된다. 이 글은 ʻ상징과 알레고리ʼ 개념을 중심으로 예술과 철학의관계에 대한 논의를 종합함으로써,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예술(문학)이론적 철학, 철학적 예술(문학)이론을 해명하고자 한다.
도덕 형이상학(심성론)에서 과학(물론)으로: 개념 친화성 모델을 통해 본 조선 후기 기론(氣論)의 변화
김시천 ( Kim Si Cheon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3 시대와 철학 Vol.14 No.1
조선 후기 사상의 대표적 조류는 실학이다. 실학은 대체로 탈성리학적이고 근대 지향적 성격의 사상으로 특징지워지는데 실제로 이러한 실학의 개념은 조선 후기 사상가들에게 적용될 때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실학자 들 사이의 철학적 공통성을 확보하고자 할 때 더욱 그러하다. 대표적 실학자로 꼽 히는 정약용, 홍대용, 최한기 사이에 공통적으로 ‘실학자’라 지칭할 수 있는 철학적 근거는 희박해 보인다. 나는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서 개념 친화성이란 방법적 모델을 통해 홍대용과 최한기 사이의 철학적 공통성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정약용과는 그러한 공통성의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개념 친화성이란 동아시아 전통 철학적 사유에서 핵심이 되는 용어들 사이에서 친근한 결합 관계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 개념 친화성이란 개념을 조선 시대 철학자들의 기 개념에 적용 하게 될 때, 최한기와 홍대용 사이에서는 공통성이 확보되지만, 정약용이나 그 이 전의 성리학자들에게서는 공통성의 확보가 어렵다. 그 이유는 기의 개념이 형성하는 의미의 계열화와 관계가 있다. 기는 다양한 개념을 갖는 용어로서 두 가지 의미 맥락을 갖는데, 그 하나가 인간의 도덕성의 근거를 리기론적으로 정초하고자 하였던 심성론 혹은 도덕 형이상학이라면 다른 하나 는 인간의 생명 현상과 자연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였던 물론(物論) 또는 자연 철학 적 개념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심성론적 기의 의미 계열화와 물론적 기의 의미 계열화라고 규정해 보았다. 조선 시대 철학 논쟁의 전개는 이 두 가지 계열화가 주희의 철학 체계에서 착종되어 있던 것을 해소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심성론적 계열화에서 물론적 계열화로의 전환을 이룬다. 이러한 전환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최한기와 홍대용이다. 나는 이러한 개념 친화성이란 방법적 모델을 통해 실학의 철학 적 공통성을 정초하고자 하였고, 기존의 성리학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의미가 무엇 인가를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국가주의의 철학적 기획- 김두헌의 철학체계를 중심으로 -
박민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20 시대와 철학 Vol.31 No.3
Kim Doohun is a representative figure who showed thecharacteristics of the unique “philosophy of nationalism” thatemerged on the Korean Peninsula. Nationalism has astronger influence than any other ideology in the Koreanhistory of thought in the 20th century. This is because thenationalism composed of the fascist logic of the Empire ofJapan was reflected almost as it was, and it was combinedwith the anti-communist ideology after the independence ofKorea, when ideological limitations were highlighted due tothe national division and the Korean War, to maintain andstrengthen its vitality. The philosophy of Kim Doohun wasright in this ideological field of nationalism. Based on theresearch problems, this study traced the appearance andspread of nationalism in the Korean history of thought inthe 1930-1960s, from the second half of the colonial periodto the period of the dictatorship of Park Chung-hee,through the “prism” of Kim’s philosophy. Through the process, this study defined and demonstrated his philosophyas the philosophy of nationalism that is an organiccombination of “moral philosophy,” “familism,” and “anticommunistnationalism.” By analyzing his representativewritings, in particular, this study revealed the organicrelations between the detailed topics of his philosophy thatconstitutes the philosophy of nationalism and the colonialistand nationalistic nature therein. 김두헌은 한반도에서 발현되었던 독특한 ‘국가주의 철학’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주의는 20세기 한반도 사상사에서 다른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 제국 일본의 파시즘 논리로 구성된 국가주의가 거의 고스란히 이식되었으며, 분단과 한국전쟁 등으로 인한 이념적 제한이 강조되었던 해방 이후, 반공 이념과 적극결합하면서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국가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자장 안에서 김두헌의 철학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에서는 식민 후반기부터 박정희 독재정권 시기로 이어지는 1930-1960년대의 한반도 사상사에서 국가주의의 발현 및확산의 모습을 김두헌 철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추적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김두헌의 철학을 ‘윤리’, ‘가족주의’, ‘반공주의적 민족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국가주의 철학으로 규정하고 이를 논증하였다. 특히 그의 대표저술들을 분석하면서 국가주의 철학을 이루는 김두헌 철학의 세부 주제들이 맺는 유기적 연관관계를 드러냄으로써 거기에 담긴 식민주의와 국가주의적 성격을 밝혔다.
‘리좀학(Rhizomatique)’의 가능성 - 들뢰즈 철학의 학문적 원리와 확장 -
최진아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19 시대와 철학 Vol.30 No.4
Modern demand for academic novelty has emerged not only in philosophy, but also in all academic areas, such as art, psychoanalysis, and science. And these moves of modern thinking have in common sought to find different ‘thinking’ and ‘value’ than before. Deleuze philosophy starts with criticism of Plato philosophy. But Deleuze philosophy does not simply remain mere criticism, but is newly defined through the ‘hammering’ of the dual philosophy of criticism and creation. Philosophy is the study to constantly create the new concepts. Philosophy is the study to constantly create the new concepts. According to his own philosophical definition (“Philosophy is the creation of concepts”), Deleuze constantly makes and creates unique concepts(e.g., immanence, intensity, creation, univocity, etc.) while diagnosing the phenomena of life and the world, discovers the various possibilities of life, and truly carries out his duties as a so-called ‘future artist-philosopher’ who emphasizes and commands the importance of such work. In this sense, as the orders and legislations in Deleuze philosophy, three imperatives of ‘Become!’, ‘Create!’ and ‘Practice and Revolutionize!’ means the roles and tasks that the new philosophy must perform. Deleuze philosophy i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general academic definition, and the new definition itself of philosophy shows what Deleuze philosophy is. According to the principle of Rhizome, Deleuze philosophy criticizes existing values, extends its domain by creating the possibilities of new values, and furthermore, by going beyond its own academic boundaries, does not stop creating Rhizome connecting-accessing various individual studies. Therefore, the key principle of Deleuze philosophy is ‘Rhizome’, and in short, Deleuze philosophy itself is ‘Rhizomatique’. And this academic principle and methodology of Deleuze philosophy not only broaden new horizons in philosophy, but also show the new possibility as the academic principle of interdisciplinary convergence research that is actively conducted today. 현대의 학문적 새로움에 대한 요구는 철학에서 뿐만 아니라, 예술, 정신분석학, 과학 등의 모든 학문 영역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적 사유의 움직임은 공통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사유’와 ‘가치’를 발견하고자 했다. 들뢰즈 철학은 플라톤 철학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그것은 단순히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비판과 창조라는 이중적인 철학의‘망치질’을 통해 새롭게 정의된다. 철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개념들을 창조하는 학문이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적 정의(“철학은 개념의 창조”)에 따라, 끊임없이 독특한 개념들(예컨대, 내재성, 강도, 생성, 일의성 등)을 만들고 창조하면서 삶과 세계의 현상을 진단하고,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해내며 이러한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명령하는 이른바 ‘미래의 예술가- 철학자’로서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들뢰즈 철학의 명령과 입법으로서의 ‘생성하라!,’ ‘창조하라!’ 그리고 ‘실천하고 변혁하라!’ 라는 세 가지 명법은 바로 새로운 철학이 수행해야할 역할과 과제를 의미한다. 들뢰즈 철학은 일반적인 학문적 정의와는 전혀 다르며, 철학에 대한새로운 정의 그 자체가 곧 들뢰즈 철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즉, 들뢰즈철학은 리좀(Rhizome)의 원리에 따라 기존의 가치를 비판하고, 새로운 가치들의 가능성을 창조하면서 자신의 지형을 넓혀나가며, 나아가 자신의 학문적 테두리를 벗어나 다양한 개별학문과의 연결-접속하는 리좀적 생성을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들뢰즈 철학의 핵심적 원리는 바로 ‘리좀’이며, 한마디로 말해서 들뢰즈 철학 그 자체가 바로 ‘리좀학(Rhizomatique)’이다. 그리고 이러한 들뢰즈 철학의 학문적 원리와 방법론은 철학에 새로운 지평을넓혀줄 뿐만 아니라, 오늘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융・복합적 학문 연구에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늘날 ' 중국 전통 철학 ' 을 연구하는 ' 한국인 ' 의 의미에 대해
이철승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999 시대와 철학 Vol.10 No.1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국 전통 철학을 연구하는 한국인의 주된 분위기는 경전에 대한 해석의 진위 여부, 학설사의 소개,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 전통 철학의 일반화 등이다. 본 글은 이러한 연구 자세가 오늘날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왜 이러 한 연구 분위기가 형성되었는지를 분석하면서, 시대성을 담보하지 않은 철학 연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자한다. 본 글은 농경 사회를 배경으로 탄생한 중국 전통 철학이 이전 시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이전 시대와 같은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 사회 의 구조는 이전의 시대와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드러나는 문제의 성격과 해결책 역시 중국 전통 철학만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오늘날 중국 전통 철학을 연구하는 한국인들이 오늘의 시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중국 전통 철학 중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사상을 발굴하여 발전시키는데, 주체적인 사유와 능동적인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