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제어프로파일링 및 동시출현주제어분석을 통한 한국의 프랑스학 연구 학회들의 정체성 분석
배진아 한국프랑스문화학회 2022 프랑스문화연구 Vol.55 No.1
본 연구는 데이터마이닝 기법의 하나인 NodeXL을 활용하여 한국불어불문학회, 한국프랑스문화학회,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에서 2015년 이후 출간한 935편의 논문들의 주제어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각 학회의 연구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고, 학회 간 유사도를 분석함과 동시에, 학회 간 공통으로 연구된 주제어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고빈도 출현단어 분석에 있어서 세 개의 학회는 각 학회가 추구하는 학문 영역과 일치하는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도 분석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세 학회 간 유사도 수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회별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동시출현주제어분석을 통해 학회 간 공통연구 주제를 분석한 결과, 세 학회는 프랑스어 교육학, 프랑스 언어학, 문학, 문화 및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된 주제어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L’objectif de cette étude est d’examiner les identités de recherche des sociétés liées aux études françaises, d’analyser les similitudes entre les sociétés et d’examiner les mots-clés communs étudiés entre les sociétés. À cette fin, les mots-clés de 935 articles publiés depuis 2015 par la Société coréenne de langue et de littérature française, l’Association culturelle Franco-Coréenne et la Société coréenne d’enseignement de langue et littérature françaises ont été collectés et analysés à l’aide du programme NodeXL. À la suite de l’analyse, il a été constaté que les mots-clés à haute fréquence de chaque société correspondent au domaine académique poursuivi par chaque société. Dans l’analyse de similarité, la similarité entre les trois sociétés n’était pas relativement élevée, ce qui a été interprété comme le maintien de l’identité de chaque société. Enfin, il a été constaté que les mots-clés communs dans les trois sociétés étaient dans différents domaines tels que le FLE, la linguistique, la littérature, la culture et l’art français.
프랑스어권 사헬(Sahel)지역의 쿠데타 발생과 프랑스, 알제리의 입장에 관한 연구
임기대 한국프랑스학회 2024 한국프랑스학논집 Vol.125 No.-
Le Sahel francophone a connu une série de coups d’État depuis 2020, créant une “ceinture de coups d’État” dans la région. Les coups d’État au Mali, au Burkina Faso et au Niger, tous des pays francophones avec une présence militaire française, ont vu une augmentation de l’activité terroriste. Dans ces pays, Les coups d’État ont été menés par de jeunes juntes, et les populations locales sont anti-françaises et soutiennent les juntes et la Russie. Sur le plan géopolitique, ces régions constituent des points d’appui stratégiques importants pour la France, l’Europe et les États-Unis. La perte d’influence de la France dans la région a également entraîné une rupture avec l’Algérie, avec laquelle elle coopérait auparavant en matière de sécurité au Sahel. La détérioration des relations bilatérales entre les deux pays a entravé la coopération en matière de sécurité au Sahel. Cette étude présente le contexte actuel des coups d’État dans trois pays du Sahel et la montée en puissance de la Russie. Elle examine également la complexité de la situation actuelle au Sahel en termes de réponse de la France et de coopération de l’Algérie. Il s’agit d’un élément important de l’influence de la France en Afrique francophone et d’un indicateur des développements futurs dans la région. 프랑스어권 사헬지역에서는 2020년 이후 연이어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사헬지역 전역에서 ‘쿠데타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의 쿠데타는 모두 프랑스어권이면서 프랑스 군부대가 있었다는 점, 테러집단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활동하고 있는 점, 젊은 군부에 의해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점, 지역민이 반프랑스를 외치며 군부와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점, 등의 공통된 요소가 있다. 지정학적으로 이들 지역은 프랑스와 유럽, 미국에게 중요한 전략적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 프랑스가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그동안 사헬지역 안보를 위해 공조를 한 알제리, 그런데 알제리 또한 프랑스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여 사헬지역 안전을 위한 공조가 원활하지 못하다. 본 논문은 사헬지역 3개 국가의 쿠데타 발생 현황과 러시아의 등장 과정을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의 대처 방식과 공조를 해온 알제리의 입장을 보면서 현재 사헬지역의 복잡한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는 향후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홍(LI Hong) 한국프랑스문화학회 2012 프랑스문화연구 Vol.25 No.-
프랑스 국립 통계 경제 연구소 (INSEE)에서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외국인 출신의 프랑스 이민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성인 및 미성년자들의 수(數)와 그들의 생활 조건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과 북한에서 온 사람들의 정확한 수치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우선,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불법체류자들이고 불법적인 일에도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통계청이 아시아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을 세 개의 범주로 분류하는 점 또한 수치의 부정확성의 원인이 된다. 세 개의 영역 중 하나는 터키 거류민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거류민영역 (바로 이 범주에 프랑스에 살고 있는 많은 수의 중국인이 포함된다)이며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 영역이다. 이중 세 번째 영역에는 앞에 서 언급된 국가 이외의 모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포함됨으로써 분류기 준이 부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상세한 자료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과 북한 출신 공동체들의 구체적인 특성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숫자(공식적으로 80 312명)를 산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집계된 일본인의 숫자(17,524명)는 남한(15,526명) 출신 사람들과 비록 적은 숫자이긴 하나 북한 (67명) 출신 사람들보다 약간 더 많음이 확인된다. 또 다른 주목할 사항은 이 사람들의 평균 실업률(15 %)이 프랑스에 집계된 이민 근로자 전체의 실업률(21.6 %)보다 더 낮다는 점이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의 실업률(10.9 %)보다는 더 높다. 이 국민들의 특징 중, 아시아 국가 출신의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많으며 이 여성들의 일부는 혼자서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자녀들의 학업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자녀들하고만 살고 있는 남성들의 수도 적지 않다. 숙박조건과 관련하여 이들 국가에서 온 학생들의 숫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대학 기숙사가 부족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 분석에서 특기할 사항으로는 프랑스에서 집계된 18세 미만의 남한 출신 어린이들 중 대부분(열 명중 아홉 명 꼴로)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현지에서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다는 점이다.
19세기 프랑스 식도락 문화의 발전: 러시아식 테이블 서비스의 도입에 관하여
이홍 ( Li Hong ) 한국프랑스문화학회 2018 프랑스문화연구 Vol.36 No.-
프랑스 요리에 대한 평판은 이미 수세기 전에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고, 식도락은 프랑스 문화유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리하여 2010년 11월 16일에는 ‘프랑스의 식도락 식사’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리스트에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식도락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초기 레스토랑이 등장하면서 프랑스의 요리 평판이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의 이웃 국가들에게까지도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의 일이다. 바로 이 시기에 식도락에 관한 수많은 개론서들이 발행되었다. 앙토냉 카렘Antonin Careme, 위르뱅 뒤부아Urbain Dubois 또는 쥘 고페Jules Goffe 같은 요리사들과 장 앙템 브리아-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그리모 드 라 레니에르Alexandre-Balthazar-Laurent Grimod de la Reyniere와 같은 전문가들이 식도락에 관한 저서를 남겼는데, 새로운 요리 및 음식문화를 개발하기 위한 비평과 조언 등을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즉, 새로운 식도락의 규칙에 무지한 식당 손님들을 일깨워주고, 식탁에 제공되는 포도주와 음식의 질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켜야 할 식사 예절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그리모 드 라 레니에르는 소위 식도락의 ‘초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고는 이 당시 프랑스에 도입된 테이블 서비스의 유래 및 적용 과정에 대해 연구해보았다. 특히 여러 저술에서 언급된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인 알렉상드르 쿠라킨Alexandre Kourakine이 소개한 ‘러시아식 테이블 서비스’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었다. 러시아식 테이블 서비스는 위르뱅 뒤부아에 의해 프랑스에 전파되어 유행하게 되었는데, 프랑스식 서비스와 달리 러시아식 서비스에서는 식사의 각 단계에서 개별 음식이 차례로 테이블에 차려졌다. 또한 러시아식 상차림에서는 테이블의 장식이 간소했기 때문에, 테이블에 도자기나 은으로 된 고급 식기들을 많이 올려두지 않았다. 두 가지 상이한 서비스에 관해서는 각각 옹호자와 반대자들이 존재했다. 전통적인 프랑스식 서비스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식 요리예술”의 장식 및 미학과 일종의 예식으로서 식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식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요리사가 추천하는 적정 온도에 맞추어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간소한 방식으로 식사가 차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 논쟁은 수 십 년간 계속되었고, 마침내 제2 제정이 시작되는 시기인 1850년 이후에 러시아 테이블 서비스가 프랑스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프랑스의 대(對)아프리카 전략변화와 미래의 역할에 대한 고찰 : 르완다와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중심으로
김광수 한국프랑스학회 2023 한국프랑스학논집 Vol.121 No.-
La France a fait une seule intervention militaire dans un pays d’Afrique francophone, mais après son intervention militaire au Rwanda (1995) et en Côte d’Ivoire (2002, 2011), elle s’est tournée vers le multilatéralisme avec les Nations unies et les organisations régionales. Au début du Genoside rwandais en 1994, la France a décidé d’exécuter une opération au nom de l’intervention humanitaire. Elle a mené une opération turquoise sous l’approbation de l’ONU pour empêcher l’effondrement du gouvernement Hutou par l’attaque du Front Patriotique Rwandais (RPF). En 2002, lors de la révolte en Côte d’Ivoire, la France a procédé à une intervention militaire dans le cadre de l’opération LicorneI, II pour protéger la régime de Gbagbo. L’intervention militaire française en Côte d’Ivoire est devenue le premier évènement approuvée par l’ONU. Et enfin, la France avec les Nations Unies et les organisations régionales, a modifié sa stratégie d’intervention militaire en Afrique avec des interventions militaires multilatérales. Les deux interventions militaires étaient formellement des interventions militaires multilatérales, mais elles visaient à maintenir les intérêts et l’influence de la France en Afrique. Contrairement à la volonté de la France, la stratégie multilatérale d’intervention militaire menée par la France dans les deux pays n’a pas été efficace et a plutôt intensifié l’hostilité contre la France dans la région. Cela a été l’occasion de transformer la stratégie d’intervention militaire de la France. Récemment, en Afrique, les politiques et l’intervention militaire de la France se sont transformées en stratégies d’intervention multilatérales. Mais, elles montrent en même temps les limites de la France. Cette situation risque de réduire l’influence de la France dans la région. Mais cela ne veut pas dire que la stratégie d’intervention militaire de la France en Afrique a radicalement changé et qu’elle devrait à tout moment réagir par une stratégie d’intervention militaire pour étendre son influence en fonction de la situation nationale et internationale. 프랑스는 식민지였던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단독으로 하였으나 르완다(1995)와 코트디부아르(2002, 2011)에 대한 군사 개입을계기로 유엔 및 지역 기구와 함께 다자주의(Multilateralism)로 전환하였다. 1994년 4월 르완다 제노사이드가 시작되자 프랑스는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명목하에 르완다 애국전선(Rwandan Patriotic Front : RPF)의 공격으로 인한 후투족 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해 유엔의 승인하에 터키석 작전(Opération Turquoise)을 벌였다. 2002년 코트디부아르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그바그보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는 유니콘 작전(Opéeration Licorne I, II)을 통해 군사 개입을 하였다.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프랑스의군사 개입은 본격적으로 유엔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사건이었으며 이후프랑스는 유엔 및 지역 기구와 함께 다자주의 군사 개입으로 대(對)아프리카 군사 개입 전략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두 건의 군사 개입 모두 형식적으로는 다자주의 군사 개입이었으나 프랑스 주도의 군사 개입으로 모두 프랑스의 이익과 영향력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의도와는 달리 두 국가에 대한 프랑스 주도의 다자주의 군사 개입 전략은 효과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반(反)프랑스 감정이 격화하였으며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프랑스의 군사 개입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의 프랑스 대(對)아프리카 정책과 군사 개입 전략은 프랑스의 정치․경제 및 군사적 능력의 부족과 함께 프랑스 주도의 적극적인 다자주의 개입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미래의 프랑스의영향력을 감소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프랑스의 대(對)아프리카 군사개입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언제든지 국내외적 상황에 따라 영향력 확대를 위해 군사 개입 전략을 바꾸어가며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La politique des dictionnaires du français québécois
서덕렬(SUH, Duck-Yull) 프랑스학회 2013 프랑스학연구 Vol.64 No.-
본 연구는 퀘벡 프랑스어 사전들이 언어의 새로운 규범을 설정하게 될 도구들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고 있는지 평가하고 진단하기 위해 분석 자료체로 선택한 몇몇 퀘벡 프랑스어 사전들을 사전학적인 측면에서 자세히 검토하고 분석해 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퀘벡 프랑스어 사전들이 퀘벡 주의 교육적이고 규범적인 욕구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원칙적 욕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프랑스어 헌장La Charte de la langue française과 퀘벡 프랑스어청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이 기울여 왔던 노력을 중점적으로 기술한 연구 보고서들이 상당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1980년에서 1997년 사이에는 어휘적 욕구와 규범 그리고 퀘벡 프랑스어 사전학자들의 저작물에 관해 쓴 글들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퀘벡 프랑스어청은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퀘벡 프랑스어의 질을 높이고 특히 기업과 기술 분야에서 프랑스어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하고 프랑스어 사용을 강요하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다. 뿐만 아니라 노동계 어휘에서 감지된 변화와 개선점을 보고서로 출판해내기도 했으며 교육과 대중들에게 있어 퀘벡 프랑스어의 위상을 재고해 보기도 했다. 따라서 1988년 이후부터 여러 사전들이 출판되어 나오기 시작했고, 사전 출판에 대한 논쟁의 주된 문제는 무엇보다 퀘벡 프랑스어가 언어로서의 규범을 확실히 세우는 것이었다. 끌로드 씨마르Claude Simard는 “Dix études portant sur l’aménagement de la langue au Québec”이라는 논문에서 퀘벡 프랑스어 사전의 필요성과 쟁점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프랑스와 퀘벡에서 출판된 저작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프랑스어 사전이 부응해야 할 교육적 욕구의 주안점들을 도출해 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DFP사전은 퀘벡 프랑스어의 고유한 어휘가 충분히 내재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했는데, 퀘벡 프랑스어 관련 소고들을 함께 공동 집필했던 동료들과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보면서도 60,000개 이상의 등재어 가운데 퀘벡 프랑스어의 고유한 등재어로는 약 4,000개 정도의 어휘들밖에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특기했다. 어쨌든 사전에 대한 각 논평들은 기본적인 어휘 자료체를 국제 프랑스어 또는 프랑스어의 일반 어휘로 보는 시각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적인 규범이 없음으로 인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 또는 지방의 변이체에 적용될 수 있는 진정한 프랑스어 사전이 아직까지 없다는 게 아쉬운 일이다. 북아메리카 어휘로부터 기초를 구축하는 데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퀘벡에서 출판되어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DFP, DQA, Multidictionnaire라는 세 사전은 모두 프랑스 본토 프랑스어라는 이론적 자료체를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들 사전에 등재된 약 4,000 개에 불과한 퀘벡 프랑스어의 고유한 어휘는 퀘벡 프랑스어청이 연구 모티브를 제공하고 후원한 저작물들을 불완전한 도구로 만들게 된 부정적인 양상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반면에 퀘벡 프랑스어에 있어서는 적잖은 공적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전은 국민사전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기에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도구로서 어떤 것은 서술적 기능을 나타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교정 기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쨌든 이들 사전의 사용 용도와 사용 빈도수를 감안하면 DFP와 Multidictionnaire 사전은 문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거나 동사 변화 또는 정서법 지침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퀘벡 프랑스어청은 퀘벡을 위한 중대한 국민사전을 미리 계획해 두었을까? 사전 편찬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DFP, DQA, Multidictionnaire 사전들이 출판됨으로써 그러한 거대한 작업에 한 발 성큼 다가섰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세 사전들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출판된 사전들까지도 거의 똑같이 사용하고 참조하고 있는 형편이다. 프랑스어 헌장 이후로 퀘벡에서 만들어진 어휘와 용어 관련 연구는 매우 거대하고 감탄할 만하다. 용어에 관한 기업들의 욕구에 잘 부응하긴 했으나 학교와 일반 대중을 위한 언어학적 도구를 선택해야 할 경우 여전히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퀘벡 프랑스어청의 보다 나은 사전편찬을 위한 끊임없는 지원으로 21세기 퀘벡 사회에 더욱 적절하고 완전한 프랑스어 사전이 머지않아 탄생되리라 기대해 본다.
SUN Hyo-Sook(선효숙)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06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16 No.-
본고는, 『母國語를 달리하는 두 話者간의 전화앙케이트형식의 대화』분석의 두번째 부분으로, 『앙케이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되는 과정』의 發話행위 부분을 다루었다 (첫번째 부분은『대화를 시작하는 ‘앙케이트 열기’와 대화를 종료하는 ‘앙케이트 마감하기’』에 관련된 發話행위부분으로 2005년 2월 발표되었다).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프랑스인들과의 실제 대화를 자료군으로 수집하여 이들의 의사소통과정에서의 코드화encodage와 코드풀이decodage상태를 사회 언어학적, 화용론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것으로 연구의 대상은 서로 모르는 두 話者간에 앙케이트형식의 전화통화 방식의 대화를 택하였다. 즉, 送信者(enqueteur)인 프랑스인이, 受信者(enquete)인 한국인에게 전화를 거는 앙케이트 형식의 대화가 일대일로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한 것이다. 우선, 일단 앙케이트에 대해 응답할 것을 결정한 한국인들은 전화앙케이트의 ‘受信者/응답자’라는 상황에서 ‘送信者/조사자’인 프랑스인에 대해 사회ㆍ심리학 적차원에서 上位性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응답자’로서 ‘조사자’에게 나름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우위적 태도(‘jeu agonal’)는 『앙케이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앙케이트 열기’와 대화를 종료하는 ‘앙케이트 마감하기’』의 發話행위부분에 이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대화 과정에서 ‘조사자’인 프랑스인이 ‘응답자’인 한국인들의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나 부족한 표현에 대해 스스로 알아서 이해하고 해석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대화 자체가 ‘앙케이트’라는 사실에 중점이 되고 있어, 한국인들이 앙케이트에 임하는 ‘응답자’의 위치를 강조하고 있음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질의 응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들의 프랑스어에 대한 표현 능력에 관계없이 그들 나름대로 답변을 계속 이어감으로써 앙케이트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 그다지 소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응답자’로서 표현력이 불충분한 그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의 표현이 비록 문법과 언어 규칙, 즉 언어학적으로는 정확ㆍ적합하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의사소통 차원에서는 화용론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프랑스인에 대해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들은, ‘응답자’로서 앙케이트에 응하는 과정에서, ‘조사자’인 프랑스인의 표현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반복’이나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다든지, 프랑스어 표현력에 문제가 있어 長文의 표현보다는 短文이나 상대방 의견에 동의하는 단순한 ‘oui'로 답한다든지, 다소는 과장된 듯한 ’c'est ca', 'voila' 등의 표현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두 화자의 관계가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순간에 ‘조사자’와 ‘응답자’ 사이에서 ‘가르치는 자’enseignant와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습자’apprenant 사이의 관계로 변형되어가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과 프랑스어 학습자들 사이의 대화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직접 訂正’correction directe 혹은 ‘過剩訂正’hypercorrection의 상태를 거의 만나지 않았다는 점은 (간접 혹은 위장된 訂正correction indirecte, implicite ou deguisee 등은 예문을 통해 나타나고 있었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두 화자의 관계가 어느정도는 동등한 위치를 유지하면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프랑스어로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대답에 제대로 응할 수 없어 말을 더듬거리며 안타까움을 표시함으로써, 표현력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조사자’인 프랑스인에게 앙케이트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협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는 ‘본인이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호감을 주면, 상대방도 본인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jeu mimetique’)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와 함께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침묵’silence의 상태가 나타나기도 하였는데(예문12~17), 한편으로는 정확하고 적당한 프랑스어 표현을 알지 못해 응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거나 나름대로 적합한 표현을 찿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멈춤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침묵’으로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앙케이트 자체나 질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하기 위한 『부정적』인 뜻이 내포된 ‘침묵’(예문 17)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직접 서로 마주보고하는 대화가 아니라 거리를 두고 전화로 하는 대화인 만큼, 최소한의 “hem” 혹은 “oui”, 아니면 “non”의 구두표현 expression verbal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침묵은 경우에 따라서 ‘조사자’인 프랑스인이 ’응답자‘인 한국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할 여지가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대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마주보고하는 대화에서는 손짓ㆍ몸짓ㆍ태도에 의한 무언의 표현, 제스처 자체(expression non-verbal)도 의사 소통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거리를 두고 전화를 통해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인 데다 더욱이 모국어를 달리하는 서로 모르는 두 화자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서로가 마주보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자’와 ‘응답자’ 그리고 ‘목표언어langue cible의 원어민’과 ‘목표언어 학습자’ 사이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두 화자는, 의사 소통을 목적으로 상대편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매우 다양한 언어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는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두 화자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언어와 사회ㆍ문화 관습이 다른 두 화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언어행위는 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엿 볼 수 있었다.
모국어와 제2외국어의 음성체계의 의존도- 한국어와 불어 폐쇄음 발음의 음성학적 비교 연구
김현주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 2003 프랑스어문교육 Vol.15 No.-
모국어와 제2외국어의 음성체계의 의존도 - 한국어와 불어 폐쇄음 발음의 음성학적 비교 연구 김 현 주 프랑스어에 있어서, 폐쇄 자음(stops)의 경우 단어의 중간(non-initial) 뿐 아니라 어두(initial) 위치에서 유성음(sonores)과 무성음(sourdes)이 음운론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그러므로 프랑스어의 경우 유무성의 구별로 인한 기능상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프랑스어를 학습할 때, 프랑스어가 비교적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발음 면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발음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한국인이 이러한 유성음의 발음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어의 경우 폐쇄음에 무성음, 경음, 격음이라는 음운론상의 3 대립이 존재하나 이들은 모두 무성음에 속하며, 유성음은 어중이라는 환경적인 조건 하에서만 음성학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운 체계의 차이로 인해, 한국인 학습자는 프랑스어 폐쇄음의 경우 유성음의 발음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더 나아가 어두의 유성음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음은 물론 그 유성음에 대립되는 무성음의 발음조차 어색해지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프랑스어의 유무성음으로 의미가 구별되는 단어 짝에 대해, 한국인의 발음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 프랑스인 화자의 발음과 비교하기 위하여 원어민의 발음을 우선 분석하며, 양 언어 화자에 있어서 무성음과 유성음을 구별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밝혀나갔다. 본 연구의 결과로 프랑스인들에게서는 모음 [i] 또는 반자음 [j] 앞에 오는 폐쇄자음들이 구개음화(palatalisation)되었으나, 구개음(palatales)을 포함하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한국인화자에게서는 프랑스어 발음에 있어서 구개음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프랑스인 화자의 경우 유성음의 매 발화에 있어서, 파열 전의 성대 진동을 수반하는 VOT를 나타내 보이고 있으므로, 피실험자에 따라 또는 발음의 정중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또한 prevoicebar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프랑스어 유성음과 무성음사이의 구별에 어떤 다른 음향적인 특징이 작용하는지 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한국인 화자가 발음하는 프랑스어 폐쇄자음을 음향음성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한국어 폐쇄자음을 프랑스어에 대치시키지도, 프랑스어 폐쇄자음의 형태를 나타내지도 않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SUN Hyo-Sook(선효숙)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05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13 No.-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전공’혹은 순수한 ‘언어습득’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프랑스인들과의 실제 대화를 자료군으로 수집하여 이들의 의사소통과정에서의 코드화(encodage)와 코드풀이(decodage)상태를 언어학적,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것으로(참고: Sun, H-S 2001, 1994), 연구의 대상은 서로 모르는 두 話者간에 앙케이트형식의 전화통화 방식의 대화를 택하였다. 즉, 送信者(enqueteur)인 프랑스인이, 受信者(enquete)인 한국인에게 전화를 거는 앙케이트 형식의 대화가 일대일로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한 것이다. ‘ 母國語를 달리하는 두 話者간의 전화앙케이트형식의 대화’는 앙케이트 대화인 만큼, 크게 대화의 시작과, 앙케이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되는 과정, 대화를 종료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겠다. 본 연구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를 ‘ 대화를 시작하는 앙케이트 열기’ 와 ‘ 대화를 종료하는 앙케이트 마감하기’에 관련된 發話행위부분과 ‘ 앙케이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행되는 과정’의 發話행위의 두 부분으로 분류하고, 우선 본 연구에서는 ‘ 대화 개시/ 앙케이트 열기’와 ‘ 앙케이트 마감하기/ 대화 종료하기’에 관련된 發話행위 부분을 다루었다. 의사 소통을 목적으로 두 話者는 상대편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매우 다양한 언어행위?담화 조작을 하고 있는데, 이를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두 화자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언어와 사회?문화 관습이 다른 두 화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언어행위는 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우선, ‘전화앙케이트 형식의 대화’이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프랑스인이 ‘送信者/조사자’이며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이 ‘受信者/응답자’라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사회?심리학적차원에서는 上位性(superiorite)을 보여주고 있으며, 언어학적차원에서는 下位性(inferiorite)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자의 이러한 우위적 태도는 ‘앙케이트/대화 개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응답자’로서 ‘조사자’에게 나름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상황을 자주 엿 볼 수 있었다. 이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상황보다는 앙케이트에 임하는 응답자의 위치를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후자의 경우는 ‘응답자’로서 앙케이트에 응하는 과정에서, ‘조사자’인 프랑스인의 표현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다든지, 長文의 표현보다는 短文이나 상대방 의견에 동의하는 단순한 ‘oui’로 답한다든지, 다소는 과장된 듯한 ‘c'est ca’, ‘voila’ 등의 표현들을 만날 수 있는 데,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두 화자의 관계가 어느 순간에 ‘조사자’와 ‘응답자’ 사이에서 ‘가르치는 자’(enseignant)와 ‘배우는 자’(apprenant)사이의 관계로 변형되어가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語源, 언어의 구조, 언어관습 등이 다른 프랑스어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불충분한 지식의 습득으로 볼 수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프랑스인이 자신들의 의견을 묻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면(특히, ‘앙케이트 마감하기/대화 닫기’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과 일부 응답자 중 ‘부정’이나 ‘거부’의 의사를 밝힌 경우가 있었으나, 대답에 응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그다지 소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프랑스어로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대답에 제대로 응할 수 없어 오히려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응답자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도 ‘본인이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호감을 주면, 상대방도 본인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jeu mimetique)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침묵’(silence)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 긍정적’인 의미의 침묵과 ‘ 부정적’인 뜻이 내포된 침묵의 두 종류로 해석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프랑스어 표현의 어려움으로 인해 응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서 나타나고 있는 침묵이며, 후자의 경우는 어떤 원인으로 인해 ‘앙케이트’ 자체에 응할 수 없으므로 거절?거부의 표현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직접 서로 마주보고하는 대화가 아니라 거리를 두고 전화로 하는 대화인 만큼, 최소한의 “hem” 혹은 “oui”, 아니면 “non”의 구두표현(expression verbal)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침묵은 경우에 따라서 ‘조사자’인 프랑스인이 ‘응답자’인 한국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할 여지가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대화 자체가 기능을 상실(dysfonctionnement communicatif)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마주 보고하는 대화에서는 손짓?몸짓?태도에 의한 무언의 표현, 제스처 자체(non-verbal)도 의사 소통 과정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앙케이트 형식으로 거리를 두고 전화를 통해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인 데다 더욱이 母國語를 달리하는 서로 모르는 두 話者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분석 결과들이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배우고/배우려고 하는 학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어떤 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의 어휘나 문법을 습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언어를 가지고 주어진 상황에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으로 그 언어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언어가 ‘어떻게 실제로 사용되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였으며, 이와 함께, 한 외국어로의 의사소통능력은 그 언어를 나름대로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능력에다 그 언어를 주어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능력(competence culturelle)의 중요함을 확인하는 데 일조를 기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Le français québécois comme langue de communication
SUH Duck-Yull(서덕렬)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08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25 No.-
퀘벡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는 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독특한 자율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와는 언어층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퀘벡 사회의 엘리트층 사람들이 표준 프랑스어 규범을 다시 받아들이고 재정립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퀘벡 사람들에게 그들의 언어문화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프랑스의 언어적 규범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국제적인 프랑스어나 보편적인 프랑스어를 구사하도록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드물게 예의를 갖추어 표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것을 퀘벡 사람들은 예리하고 민감하면서도 여성적인 언어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대다수 일반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퀘벡 프랑스어는 소위 상투적인 말투로서 남성적인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언어는 경우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 그 나라 문화의 저변을 이루는 초석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퀘벡 사람들이 퀘벡 프랑스어를 통해 언어적 자율성과 효율성 그리고 용이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은 프랑스어가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로 새롭게 진화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퀘벡 프랑스어는 오늘날 퀘벡 사람들이 살아가는 언어 환경 속에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어가 퀘벡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에는 영어가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즉 영어는 퀘벡 프랑스어의 음운, 어휘, 의미, 통사구조 및 정서법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부터 퀘벡 프랑스어에 잠식되고 있는 이러한 영어화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워지기 시작했고, 퀘벡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는 언어로서 품격이 다소 떨어지며 진보 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퇴화된 언어로 보는 측면도 있었다. 주변의 이러한 냉소적 시각에 퀘벡 사람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항상 열등감이 잔재해 있었다. 나날이 거세게 밀려드는 영어화의 굴레에서 프랑스어가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에 퀘벡 사람들이 그들 언어에 대한 깊은 염려와 불만감을 끊임없이 나타냈던 것은 언어학적 완성도를 어느 정도 이루어낸 어떤 미지의 언어 모델에 대한 열망의 표출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북아메리카 문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언어학적 모델을 대다수의 퀘벡 사람들이 용인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어의 영향권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려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의 발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는 퀘벡 프랑스어가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도록 하는 데 분명히 주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어가 퀘벡 프랑스어의 모든 언어 층위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볼 때 가까운 미래에 퀘벡 프랑스어가 영어에 완전히 동화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스런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다른 언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한 언어의 진화와 동화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언어학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즉 언어는 진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제 요소들과 통합 되면서, 동시에 동화적 역량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퀘벡 프랑스어는 영어에 의해 동화력을 보이면서 영어와 끊임없는 유사성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퀘벡이 공식적으로 이개 국어 사용지역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언어의 완전한 동화는 언제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퀘벡 프랑스어가 영어에 의해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나름대로 자율적이고 독특한 진화를 따르는 데 필요한 역동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러한 언어 진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장하는 환경들은 잘 이루어져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이 퀘벡에서 자율성을 지닌 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프랑스어의 생존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