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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秉卨 명지어문학회 1976 明知語文學 Vol.8 No.-
<명지어문학원> 7호에 '가전에 대한 이견산고'를 발표하여 학계에서 논의된 제설에 대한 이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면 관계로 그 사항만 나열하여 두었을 뿐 논급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①가전이 설화 ㆍ비관문학의 변형, 또는 소설을 이루는 가교적 선도적 장르설에 대한 이견 ②가전은 점철적인 고사다용에 의한 구성이므로 창작성이 결여되었다는 설에 대한 이견 ③가전의 신흥사대부들의 새로운 문학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창출되었다는 설에 대한 이견 이에 대한 해답이 가전의 제모습을 밝히는 길이라 보아 미진한 대로 여기에 개진하여 정론수립의 일조로서 이바지하고자 발표하는 것이다.
安洙璟 명지어문학회 1996 明知語文學 Vol.23 No.-
표면이란 표면은 단순히 비를 맞을 뿐이다(「비 .9)). 이 표면을 건성으로 떠돌다가 죽은 시인이라면 무엇하러 굳이 千祥炳論을 쓰겠는가. 그는 아름답다. 표면을 뚫고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아야 무슨 곡절로 시인이 아름다운지를 알게 될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입고 있던 누더기-생활과 숱한 시들과-를 벗어 놓고. 새처럼, 우리들 곁에서 떠나버렸다. 새롭게 그래서 그는 더욱 아름다워진 것이다. 물은 부닥치지 않는다. 부닥치더라도 먼저 자기 자신을 부숴뜨린다. 저쪽에서 부서지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부닥침의 후속이 아닌 스밈의 전조(前兆)일 뿐이다. 삼라만상을 단번에 끌어안는 것이 공기라고 한다면, 그것들을, 물은 자비롭게 쓰다듬는다. 표면을 만지다가 물은 마침내 자기 자신을 포기할 무렵 타자의 내면으로 파고든다. 이때부터 물은 남이 되는 것이다. 즉 성자가 된다. 진료로부터 성자로 몸을 바꾼 물이, 비로소, 운동을 부드럽게 시작한다. 운동이 있는 이상 물은 재 자신의 굳은 자리를 단념하지 않을 수 없다. 물은 어디 있는가? 물의 자리가 거기라고 일러주는 친지들도 없다. 물은 혼자일 뿐이며. 혼자도 아니며, 타자들 속에서 가장 낮은 치신머리없는 한 작태를 붙들고 있다. 아무런 자리도 차지하지 않는 무변의 모습 - 그러기에 그것은 가볍지 않고, 무겁다. 그것이 바로 타자의 삶을 북돋는 섭생(攝生)이라는 것이다. 일찍이 물이 되어 독자 암으로 다가온 시인 千祥炳은. 물의 하중(荷重)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누구보다도 먼저 터득했다. 바다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중량을 지닌 물은, 그러니까, 진청미(眞淸味)한 소질액(素質液)이었던(「仙境」)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