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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형 지명어 再考 ― 山의 고유어와 관련하여 ―
천소영 한국지명학회 2002 지명학 Vol.7 No.-
본고에서는 고대국어의 고유명사 표기자료를 통하여 많은 용례를 남긴 ‘m∨r∨’ 형 어사에 대하여 그 어형과 의미의 변천을 추적해보았다. m∨r∨는 본래 높은 곳을 지칭하던 공간 지시어에서 이후 으뜸[首, 最]이나 처음[初, 始], 근본[宗, 本], 또는 크고 우세함[大, 勝]을 뜻하는 추상어로 그 의미 영역을 확대하였다. m∨r∨는 두 음절 모두 거의 모든 모음이 동원될 만큼 모음에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중세어 문헌에 쓰인 ‘’가 가장 정확한 표기라 추정된다. ‘’는 말모음이 탈락된 어형 ‘/말’과 관형어로 쓰일 때의 어형 ‘/맏’이 기원형과 함께 공존하여 쓰였다. 한편 山의 고유어로 알려져 있는 ‘뫼’는 기원형 m∨r∨에서 母音間 ‘ㄹ’탈락으로 생긴 어형이지만 실제 지명에서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m∨r∨ 어사를 표기하기 위해 동원된 차자를 借音과 借訓을 구별하여 이를 종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원형 ‘m∨r∨’ ① 借音字 : 牟盧(羅), 模盧(魯), 毛羅(魯/老/良/乙), 馬羅(老), 摩盧(利), 麻立(利), 莫離(盧), 未乙 ② 借訓字 : 馬, 旨, 宗, 夫, 頭, 上, 義, 頂, 大, 首, 峰, 玄, 隅 2. 말모음 탈락형 ‘m∨r’ ① 借音字 : 末, 抹, 密, 馬乙 ② 借訓字 : 斗, 推, 退 3. 관형형 ‘m∨t’ ① 借音字 : 未冬, 馬西(斯) ② 借訓字 : 伯, 兄, 任, 託 4. 모음간 ‘ㄹ’탈락형 ‘m∨y’ ① 借音字 : 梅, 每, 毛兮, 母 ② 借訓字 : 鷹, 한편 m∨r∨는 그 어형에 따른 의미 변화를 대략 네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볼 수 있으니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마리[首, 匹]/머리[頭, 頂] * ㅁ.ㄹ. 2. 마리 >말-[大]/맏[初, 伯] [高] 3. 마로/마루[廳, 宗] 4. 모로/모루/모르/모리 >뫼[山] 산의 고유어 ‘뫼’는 ‘m∨r∨>m∨y’의 어형 변화에 의한 것이지만 현 산 이름에는 기원형 m∨r∨가 화석처럼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모래[砂]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전래지명 ‘모래내’와 물이 넘는 곳으로 알고 있는 ‘무네미’, 그리고 매[鷹]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매봉/응봉/응암 등의 이름은 대부분 산의 뜻으로 쓰인 지명들이다. 다시 말하면 모래내는 山谷川을 뜻하며 무네미는 산의 鞍部, 또는 산 건너편을 지칭한다. 또한 매봉산[鷹峰山]이란 말은 ‘수리머리산’이란 이름과 같이 고유어와 한자어가 혼합된 중복어사라 할 수 있다. 한편 뫼와 함께 쓰였던 또 다른 고유어인 달, 수리, 부리 등에 대한 용례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았다. 이 중 북방계 지명에서 많이 쓰였던 t∨r(주로 達로 표기)은 남방계의 그것과 어형과 의미가 유사하나 약간의 차이는 있었던 같다. 그것이 방언적 차이든 표기법상의 차이든 어떻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천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