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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주 육군군사연구소 2015 군사연구 Vol.- No.140
18세기 말 이래 산업혁명을 선도한 국가로서 일찍부터 민간 산업을 발전시켜온 영국에서 19세기 중엽 이후 본격화된 군수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군산복합체의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기간은 유럽의 역사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기 시작한 시기였다.물결을 파도로 만든 요소들 중 하나가바로 열강들이 갖고 있던 엄청난 위력의 무기들이었다.19세기 초반 산업혁명을밑거름으로 형성되어 19세기 말경 유럽 선진국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는 군수산업체들이 바로 이러한 무기생산의 진원지였다.이들은 점차 다양화 및 대형화되어 국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면서 일명 ‘군산복합체’의 성격을 갖게 됐다. 일반적으로 군산복합체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형성되어 대전 후 미국과소련을 중심으로 대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 역사적 맹아는 이미 반세기 이전인 19세기 말에 유럽의 선진 열강들에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특히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벌어진 치열한 군비경쟁은 대규모 군수산업체들이 대두 및 성장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제공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 시기 영국에서는 비커스 사와 암스트롱 사라는 군수산업계의 양대 산맥이 형성됐다.19세기 말에 이르면 무기 생산 및 판매 분야는이미 국제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지닌 산업분야로 발전했다.관련 분야의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세계시장 판매를 겨냥한 제품생산이라는 추동력에 힘입어 군수산업체들 간에 합종연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제어:비커스 사,암스트롱 사,군수산업,군산복합체,건함경쟁,후장식 대포, 세계시장 In his 1961 farewell address, President Eisenhower cautioned against a future in which a powerful military-industrial complex manipulated policy to the detriment of American interests. However, the history of industrial-military complex went back to the late nineteenth-century among Western countries, especially in Britain, the first leading industrial state.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historically to investigate the formation and the growth of modern armaments industries,with the focus on the emergence of Vickers Brothers and Armstrong-Whitworth, two representative military industrial companies in Britain during the period of 1870~1920. Both of them were transformed from a modest mechanical and iron-melting engineering business into a vas tindustrial enterprise which invented, developed, manufactured and sold heavy guns and in particular warships through out the world. They became Britain’s leading armaments companies in the age of naval armament races that preceded the First World War. The main content of the article consists of three parts. Chapter two describes the historical and technological background of the emergence of military-industrial complex. Chapter three investigates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Vickers Brothers and Armstrong-Whitworth companies as the leading armaments industries in Britain and even over the world, together with their relationship with the British government. Lastly,Chapter four deals with the commercialization and the trade market expanding for two companies on a global scale. In conclusion, this article presents the fact that the root of military-industrial complex which President Eisenhower mentioned in the early 1960s ascends at least up to the late nineteenth century. Keywords: Vickers Brothers,Armstrong-Whitworth,Armaments Industry, Military-Industrial Complex, Naval Race, Breech loading Gun,World Market
이내주 한국서양사학회 1993 西洋史論 Vol.41 No.1
역사적인 맥락에서 기술인력에 대한 논의는 영국에서 한 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1851년 수정궁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 (the Great Exhibition)이래로 영국 정부는 과학 및 기술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영국의 엘리트 계층은 격화되는 국제적 산업경쟁에서 영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산업생산에 요구되는 기술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과학·기술교육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중요한 국가적 잇슈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차대전을 경험하고 난 후였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기술인력 계획은 중앙정부, `공급자`로서의 교육기관, 그리고 `수요자`로서의 산업계라는 삼자간의 긴밀한 연대(interaction)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 삼자중에서 통제자 또는 후원자로서 중앙정부가 핵심적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적인 산업사회에서 정부의 정책결정과 실행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다른 두 참여자 역시 기술교육의 발전과 관련하여 책임을 회피할 수가 없다. 근본적으로 기술교육은 산업발전을 위한 것이기에 산업계의 주역인 노동자 및 특히 산업가들의 이에 대한 태도와 인식은 이 분야의 발전과 중요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상정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논문의 주요 목적은, 시기적으로 양차대전 사이에 촛점을 두고, 우선 영국의 엘리트들 사이에서 어떠한 역사적 논의(discourse)를 통하여 기술인력 문제가 2차대전 이후에 영국의 정치권에서 하나의 핵심 현안으로 대두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어서 관심의 증대와 지속적인 실제 조사들에도 불구하고 왜 기술인력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심지어는 현재까지 지적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구하려고 한다. 위의 질문들에 답하는 데 있어서 본 연구는 중앙정부의 기술인력 관련 부서들과 산업가와 노동자측의 대표적 조직들간은 상호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기술인력 문제에 대한 국가(중앙정부)의 역할에 촛점을 두고 있다. 여러가지 각도에서 영국에서 기술교육이 느리게 발전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나 본 논문은 모든 요인들이 근본적으로는 영국의 정치제도,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특질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산업사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어떠한 중요 정책도 적정한 재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실행여부가 매우 불투명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