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 3대 신화 : 독일통일 30년과 한반도 김누리

김누리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20 통일인문학 Vol.84 No.-

This article attempts to correct the myth and misconceptions around the German reunification that prevailed in South Korea for over 30 years-and reflects upon its consequences for the Korean Peninsula's future. The contrast of 30 years of unified Germany is apparent; since unification, Germany's international status has soared, becoming South Korea's most respected country. German President Frank-Walter Steinmeier praised it, claiming that "Germany today is historically the best." However, between East and West residents, the "Wall of the mind" has not faded away. The inner unification is still far away. It is a paradox that South Koreans, who are the most interested in Germany's unification, have the most widespread myths, of which three prevail: reunification by absorption, astronomical unification cost, and good geopolitical circumstances. First, reunification by absorption denies that people in East Germany were genuine protagonists for reunification; second, the German reunification's astronomical cost concealed that most of it was related to welfare; third, the geopolitical circumstances failed to recognize neighboring countries' fears of German reunification. The 30 years of German reunification has many implications for the future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his article pays particular attention to three points. First, it is crucial to imagine what kind of society we would like to live in after Korea's reunification. Second, reciprocal consideration and respect is a prerequisite for a successful unification. Third, systematic preparation is required for the unification to be a step toward a mature democratic society. Reunification must be worked on with "national reason": it is now time to break the Cold War thinking and focus on the nation's reason over the bloc's logic. 이 논문은 독일통일 30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독일통일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고, 독일통일이 한반도의 미래에주는 의미를 짚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통일독일 30년의 명암은 매우 뚜렷하다. 독일은 통일된 이후 국제적위상이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나라’가 되었다. 독일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는 지금의 독일은 ‘역사상 최고의 독일’이라고 상찬한다. 그러나 동서독 주민들 간에는 여전히 ‘머릿속의 장벽’이 버티고 있다. 내적 통일은 아직도 요원하다. 한국은 독일통일에 가장 관심이 많은 나라지만, 동시에 독일통일에 대한잘못된 ‘신화’가 가장 널리 퍼져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세 가지 신화가 지배한다. 첫째,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담론인 ‘흡수통일론’은 동독 주민들이통일의 주역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둘째, 통일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었다는 ‘통일비용론’도 그 대부분이 복지비용이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현실에는 적용되기어렵다. 셋째, 독일 통일의 국제적 환경이 한국보다 좋았다는 통념도 이웃국가의 두려움 때문에 독일에서는 ‘통일’이라는 용어조차 금기어였다는사실을 알지 못하는 주장이다. 독일통일 30년은 한반도의 미래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논문은 특히세 가지 점에 주목한다. 첫째, 통일 한반도의 사회적 실체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고, 둘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성공적인 통일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이며, 셋째 통일이 성숙한 민주국가의 건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민족 이성’의 견지에서 통일 과정에 임하는 것이다. 냉전적 사고를 깨고, 진영의 논리보다 민족의 현실을중시하는 거시적 관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학의 공학 전공 수업에서 형성평가에 대한 교수자 피드백이학습자에게 미치는 영향

김누리,김준호,최현준 인문사회 21 2022 인문사회 21 Vol.13 No.1

Effect of Teacher’s Feedback on Formative Assessment onLearners in Engineering Classes at UniversityNooree Kim, Junho Kim, & Hyunjun Choi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in a multi-dimensional way how the teacher’s feedback provision through formative assessment had an effect on learners in engineering major classes at universities.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randomly selected 6 students according to their level of academic achievement among the students who took the ‘fluid mechanics’ class at one university in the J region. Focus group interview was conducted with them to see how the teacher’s feedback was affected, and facial expressions were analyzed using FaceReader to measure emotion. As a result, formative evaluation had a positive effect on learners, and in particular, it was found that the teacher’s feedback had a positive effect on learning error checking, teacher-student interaction, and learning motivation.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learner’s emotions, it was found that students with low academic achievement showed strong positive emotions overall, and the range of emotions was also larger than those of high-achieving students. Based on these research results, the educational implications of how teachers’ feedback should be provided to learners were presented. Key Words: Feedback, Formative Evaluation, Focus Group Interview, Emotional Measurement, FaceReader 대학의 공학 전공 수업에서 형성평가에 대한 교수자 피드백이학습자에게 미치는 영향김 누 리*ㆍ김 준 호**ㆍ최 현 준*** 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대학의 공학 전공수업에서 형성평가를 통한 교수자의 피드백 제공이 학습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차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연구대상은 J지역 1개 대학의 ‘유체역학’ 수업을 수강한 학생 중 학업성취도의 수준에 따라 6명을 무선으로 선발하였다. 그들에게 초점집단인터뷰를 실시하여 교수자의 피드백 제공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고, 감성을 측정하기 위해 FaceReader를 통해 얼굴표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형성평가는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교수자의 피드백은 학습 오류 점검, 교수-학생 상호작용, 학습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자의 정서를 분석해 본 결과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긍정정서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감정의 폭 역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근거하여 교수자의 피드백 제공이 학습자에게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교육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핵심어: 피드백, 형성평가, 초점집단인터뷰, 감성측정, 페이스리더 □ 접수일: 2022년 1월 30일, 수정일: 2022년 2월 7일, 게재확정일: 2022년 2월 20일* 주저자, 목포해양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First Author, Professor, Mokpo National Maritime Univ., Email: edunooree@mmu.ac.kr)** 공동저자, 목포해양대학교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 부교수(Co-author, Professor, Mokpo National Maritime Univ., Email: junho.kim@mmu.ac.kr)*** 교신저자, 목포해양대학교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 부교수(Corresponding Author, Professor, Mokpo National Maritime Univ., Email: hjchoi@mmu.ac.kr)

학습자 중심 수업에서 교수자의 피드백에 대한 자기평가 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

김누리,장선영 한국교육방법학회 2018 교육방법연구 Vol.30 No.4

본 연구는 학습자 중심 수업에서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수준이나 방법에 대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협동학습이나 협력학습에서 교수자의 피드백 제시에 대한 관련 문헌자료를 검토하고, 대학 수업에서 실제 학습자 중심수업을 다년간 운영해 온 교수자 5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수업경험에 대해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여기에서 도출된 행동특성들을 중심으로 1차 예비검사 문항 51개를 개발하였고 전문가를 통한 내용타당성을 확인받았다. 이를 통해 추출된 2차 예비검사 문항은 41개였고, 이를 중심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도출된 결과를 중심으로 문항분석 및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총 16개 문항이 추출되었고 4개의 구성요인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는 ‘과제에 대한 설명, 그룹별 도움 및 지원, 학습과정의 점검 및 피드백, 학습 종료 후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으로 척도의 내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성요인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모형의 적합성을 검증하였고, 척도의 외적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업행동, 교수효능감의 구인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개발된 척도의 외적 타당성 역시 확보되었다. 이를 통해 학습자 중심 수업을 운영하는 교수자는 보다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의 그룹학습은 더욱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is to develop and validate a scale for measuring teacher’s feedback in learner-centered instruction. For this purpose, literature review on teacher’s feedback in learner-centered instruction and FGI with five experienced teachers were conducted. Firstly, 51 items were constructed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preliminary data from literature and FGI. Secondly, 41 items were selected by the experts’ validation. Finally, 35 items that represent four sub-scales to be composed of ‘explanation on tasks’, ‘supports for group work’, ‘feedback and monitoring on learning process’, and ‘assessment after instruction’ were constructed by exploratory factor analysis. Furthermore, as a result of the verification of the concurrent validity based on the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this study proved that the scale is the appropriate construct of scale to measure teacher’s feedback in learner-centered instruction. In conclusion, this study implication and the further study based on the result have been discussed.

비흡연자에서 요 중 코티닌 농도를 이용한 간접흡연의 변화: 9개년(2008–2011년, 2014–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하여

김누리,하지원,김규남,이선영,김종우,백정기 대한가정의학회 2020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Vol.10 No.5

연구배경: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금연정책으로 성인 남성 흡연율은감소하고 있다. 직접흡연과 더불어 간접흡연에 의한 위해가 점차 알려지고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직장, 가정, 공공장소에서의 간접흡연 노출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에 간접흡연의 지표인 요 중 코티닌농도의 변화를 통해서 한국 성인 비흡연자에서 실제 간접흡연 노출정도를 평가하고자 한다. 방법: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8년에서 2011년도, 2014년에서 2018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요 중 코티닌 조사가 시행된 19세이상의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하여 요 중 코티닌 농도 값을 성별, 연령별, 거주지별, 연도별로 비교하였다. 결과: 한국 성인 비흡연자의 전체 요 중 코티닌 농도 추이는 2011년부터 감소추세로 바뀌어 2010년 2.82 ng/mL에서 2016년 0.50 ng/mL로 점차 감소하였으나 이후 소폭 증가하였으며, 남녀 모두 이와 같은 추이를 보였다. 60대 이상에서 감소경향이 적었으며, 도시보다 농촌 거주자에서 최근 3년간 요 중 코티닌 농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결론: 비흡연자에서 요 중 코티닌 농도 수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증가하다 2011년부터 감소하였으나, 2016년 이후부터 다시 조금씩 증가하였다. 단순 금연구역 확대 정책을 통한 간접흡연 노출 감소의 한계로 보이며, 흡연율을 낮추는 정책 마련과 기존 정책의 엄격한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ackground: The risk of secondhand smoke (SHS) is gradually becoming apparent, and as smoking cessation zones are expanding, the exposure to SHSin workplaces, homes, and public places is decreasing. The objective of this study was to evaluate the actual exposure to SHS in nonsmokers. Methods: This study used data from 2008 to 2011 and 2014 to 2018 from the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The urine cotinine concentration values were compared by the geometric mean according to sex, age group, and rurality for non-smokers aged 19years or older who were tested for urine cotinine. Results: The overall trend of urine cotinine concentration in Korean adult non-smokers have shown a decline since 2011. It gradually decreased from2.82 ng/mL in 2010 to 0.50 ng/mL in 2016 but slightly increased to 0.79 ng/mL in 2018. Both male and female showed this trend. The decline tendedto be lower in those aged 60 years and older, with higher urine cotinine concentrations in the recent 3 years in the rural than in urban residents. Conclusion: The urinary cotinine concentration levels in Korean non-smokers increased from 2008 to 2010, then decreased till 2016, but graduallyincreased thereafter. This is possibly due to limiting the exposure to SHS through expanding the smoking area. Furthermore, a policy to lower thesmoking rate with strict implementation and monitoring of the existing policy will be needed.

알레고리와 역사 : 『양철북』 의 오스카르 마체라트의 시대사적 함의에 대하여 Die zeitgeschichtliche Konnotation Oskar Matzeraths in der Blechtormmel

김누리 한국독어독문학회 1998 獨逸文學 Vol.65 No.1

[기획] 유토피아의 그늘

김누리 실천문학 1997 실천문학 Vol.48 No.-

변증법적 알레고리 소설의 가능성

김누리 한국독어독문학회 2000 獨逸文學 Vol.75 No.1

O¨rtlich beta¨ubt, der dritte Roman des Nobelpreistra¨gers Gu¨nter Grass, ist vielleicht das bisher am fatalsten mißverstandene von allen seinen Werken. Sowohl die weitgehend zuru¨ckhaltende Aufnahme. die das Buch in Deutschland fand, als auch der u¨berraschend große Erfolg in den USA, sind m.E. beide auf die mangelnde Einsicht in die a¨sthetischen Prinzipien dieses Romans zuru¨ckzufu¨hren. Die Kritiker hier und da haben bis heute darauf wenig Rucksicht genommen, daß der Roman ein dialektischer und allegorischer Roman ist, d.h., daß er auf dem Gestaltungsprinzip der dialektischen Figurenzusammensetzung und der Poetik der Allegorie basiert. Mit dem Begriff des dialektischen Romans beziehe ich mich auf den Tatbestand, daß Plot und Handlung stark reduziert bzw. zersto¨rt. Spannungen nicht aus dem unmittelbaren Handlungsablauf. sondern aus dialekti- schen Verha¨ltnissen der Figuren bezogen werden. Der Figurenkonstellation und dem romanpoetischen Prinzip von o¨rtlich beta¨ubt entspricht aufs zutreffendste dieser Begriff: Nicht dramatische Ereignisse, sondern Diskussionen und Konflikte der fu¨nf Figuren zueinander stehen im Mittelpunkt der Romanstruktur und erzeugen die a¨sthetischen Spannungen. Die zahnmedizinischen Abla¨ufe, die der Erza¨hler Starusch detailrealistisch darstellt, bedeuten fast immer $quot;mehr als da ist`(IV 19). Sie sind also die raffiniert erdichteten Allegorien auf die Zeitgeschichte: Die o¨rtliche Beta¨ubung meint etwa nicht nur den medizinischen Zustand, sondern sie spielt auch auf den gesellschaftlichen Zustand der BRD in den spa¨ten 60er Jahren an, der unter dem moralischen wie politischen Immobilismus litt und wie ‘o¨rtlich beta¨ubt’ la¨hmend wirkte.

독일통일과 지식인 -우리 통일문제의 타산지석으로 삼자

김누리 역사비평사 2001 역사비평 Vol.- No.54

자본독재시대의 대학

김누리 한국대학학회 2016 대학: 담론과 쟁점 Vol.2016 No.2

추락과 화해로서의 귀향 – 페터 슈나이더의 ‘포스트통일 소설’ 『에두아르트의 귀향』

김누리 한국독어독문학회 2019 獨逸文學 Vol.60 No.4

Peter Schneider ist berühmt und berüchtigt für seine ‘Aktualitässucht’. Sein Werk ist gewissermaßen der Aktualtität beständig auf der Spur: Lenz(1973) thematisiert die 68er Bewegung, Mauerspringer(1982) die Berliner Mauer und die deutsche Teilung, Vati(1987) die Aufarbeitung der Nazivergangenheit, Paarungen(1992) die sexuelle Freiheit als Hauptmotiv der 68er Generation. Eduards Heimkehr(1999) stellt keine Ausnahme dar. Auch dieser Roman behandelt die akut aktuellen Themen im Postwende-Deutschland: das Erbe des Großvaters mit dem nationalsozialistischen Hintergrund, die sich zuspitzenden Konflikte zwischen West- und Ostdeutschen, eine dreifache Vergangenheitsbewältigung, nämlich die der nationalsozialistischen, die der stalinistischen und die der preußischen Vergangenheit. Das Außergewöhnliche an diesem Roman ist die Tatsache, dass er von einem Westdeuschen der 68er Generation verfasst wurde, denn die Mehrheit der (Post)wenderomane stammen von ostdeutschen Autoren. Eduards Heimkehr zeigt, wie ein Schriftsteller der 68er Generation die deutsche Wiedervereinigung und die Postwende-Gesellschaft bewertet und gestaltet. Für diese Generation der neuen Sensibilität bedeutet die deutsche Wiedervereinigung zwar eine innere Kolonisierung des Ostens durch den Westen, sie stellt aber anderseits auch ein Versprechen auf Versöhnung der persönlichen Vergangenheit mit der deutschen Geschichte und der deutschen humanistischen Kultur dar, die sich im Stichwort Weimar symbolisiert findet. Mit dem Roman Erduards Heimkehr ist es Peter Schneider gelungen, den Horizont des Postwenderomans zu erweitern und die Auseinandersetzung mit notorischen Problemfeldern wie den Konflikten zwischen ost- und westdeutscher Bevölkerung und der Aufarbeitung der komplizierten Vergangenheit auf eine bis dato unerrreichte Stufe der Sensibilität zu heben. 페터 슈나이더의 소설 『에두아르트의 귀향』은 ‘포스트통일 소설’ 중에서 단연 특이한 소설이다. 첫째는 동독인이 아닌 서독인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상주의적 성향을 가진 68세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통일소설이라는 점이며, 셋째는 고도의 정치적 감각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에 의해 쓰인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귀향』에 독특한 시각과 아우라를 부여한다. 『귀향』은 추락과 화해의 이야기이다. 에두아르트의 추락은 ‘유산’ 상속과 함께 시작된다. 그의 개인적 유산은 결국 역사적 유산임이 드러난다. 나치였던 조부의 유산을 상속받음으로써 그는 독일 역사의 한 조각과 대결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끝없는 ‘추락’의 과정이다. 젊은 시절 68세대로서 가졌던 이상주의는 붕괴하고, 도덕적 정체성은 동요하며, 사회적 삶은 혼란에 빠진다. ‘유산’이 그를 추락시킨 것이다. 『귀향』은 또한 68세대가 세계와 화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란의 세대로서 68세대는 사회적 유토피아를 꿈꿨다. 소설은 시대와 불화하고, 독일 역사와 갈등했던 68세대가 ‘독일적인 것’과 화해하는 결말을 갖는다. 에두아르트는 통일 독일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며 새로운 현실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동서의 화해는 아직도 먼 일이지만, 세대의 화해는 현실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