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 고찰

이연화 ( Yeon Hwa Lee ) 택민국학연구원 2011 국학연구론총 Vol.0 No.8

<박씨전>은 여성의 활동이 극히 제한되었던 조선시대에 여성의식을 통해 현대사회 문학 담론의 핵심인 화합과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현대에 이르러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는 여성 문학의 문학적 뿌리로서 <박씨전>에 나타난 화합과 조화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하여 논의 하였다. ``박씨``는 당시 수동적 존재였던 여성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남편에게 인정 받고, 나아가 국난의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여성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는다. 아내를 외적인 미로 판단하여 모진 학대와 구박을 하는 남편을 인내하면서, 내조를 다하는 현부의 모습을 통해 남존을 치겨세우고 여비를 자랑하던 이조사회의 제도적 모순을 나타낸다. 갈등은 가정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로 공간이 확대되는데 이러한 갈등구조는 남자/여자, 지배/피지배의 권력구조로 나타난다. 그리하여 남성의 여성 억압에서 나아가 당대 사회의 신분적 상하질서에 대한 모순으로까지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박씨전>은 ``무능한 남성과 유능한 여성``의 대립을 넘어 사회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화합과 조화의 모습을 극대화 한다. 또한 <박씨전>은 갈등 해결방법이 관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나타냄으로써 주체적인 여성성을 획득한다. 사회 체제 안에 여성과 백성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인정 받을 수 없는 현실의 모순을 자각하고 극복하려는 주체적인 여성상은 이로써 근대성을 지닌다. 그런데 <박씨전>은 남성 중심의 지배 논리로써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성의 모순, 즉 여성, 감성과 같은 여성성과, 동양의 상호보완적 성격을 배제하는 모순까지도 내재하고 있다. 다른 영웅소설이 지니는 무력투쟁으로서가 아닌 여성 특유의 지혜와 지략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소외되었던 타자, 즉 여성을 주체의 자리로 끌어들여 인간 존재로서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폭력과 파괴를 벗어난 따뜻함, 포용력, 지혜와 같은 여성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려는 현대사회의 이념을 이미 고전소설 <박씨전>에서 여성의식을 통해 형상화 하고 있다. 그리하여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은 가부장제에서 도외시되었던 여성적 관점과 능력을 부각시키고 실천하고자 하는 에코페미니즘 비평의 가능성을 지닌다. 이처럼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은 근대가 만들어낸 많은 갈등과 차별의 문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조화와 화합의 현대 문화적 실천적 움직임을 내재하고 있다는데서 문학적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Paksi-jeon talks about union and harmony, which are part of the core discourse of modern social literature, through women``s consciousness in Joseon, where women``s activities were extremely restricted. The work embodies the ideal human image of union and harmony and claims its significance as the root of female literature, which has been subject to active discussions in modern times. In the work, the heroine is recognized by her husband for her own abilities even though she was a passive being. Furthermore, she actively exerts her abilities in the situations of national crisis and renews the recognition of women``s value. She also points the readers`` attention towards the institutional contradictions of Joseon society, which advocated for men``s dignity and boasted the subjection of women, by being a wise wife who endures the brutal abuse and maltreatment of her husband, who belittles her for her lack of beauty, and helps her husband. Those conflicts do not stop at the family level but expand to the national level. The conflict structure starts with between man and woman and extends to between the ruling and the ruled, revealing man``s suppression of woman and further the contradictions involved with the social status hierarchy of the times. Paksi-jeon maximizes the aspects of union and harmony as a whole society and mankind beyond the confrontations between "incapable man" and "competent woman." Paksi-jeon also presents independent femininity through active determination to solve problems beyond just an idea. It presents the image of woman that realizes the contradictions of the reality, in which women and common people cannot have their basic rights recognized in the social regime, and tries to overcome them. It is through the image of independent woman that the novel claims its modernity. However, the novel itself is contradictory as it values reason as the male-centric dominance logic and excludes feminine elements such as woman and sentiment and the mutually complementary nature of the Orient. Unlike other heroic novels, it resorts to women``s unique wisdom and resourcefulness to solve problems rather than armed struggle. It thus attempts to embrace others that have been neglected or women within the realm of subjects and restore their value as human beings. A classical novel Paksi-jeon already embodied the ideology of modern society, which tries to renew its perception of women``s values such as warmness, tolerance, and wisdom by growing out of the violence and destruction of male-dominated society, through women``s consciousness hundreds of years ago. Thus its women``s consciousness has the potential of ecofeminist criticism, which sets out to highlight and practice women``s perspectives and abilities that have been neglected in a patriarchical system. Thus the novel claims its own literary significance in that its women``s consciousness has an intrinsic motivation for the modern literature-based practice of union and harmony, which are part of the alternatives to many conflicts and discriminations in modern times.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 고찰

이연화 택민국학연구원 2011 국학연구론총 Vol.0 No.8

<박씨전>은 여성의 활동이 극히 제한되었던 조선시대에 여성의식을 통해 현대사회 문학 담론의 핵심인 화합과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현대에 이르러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는 여성 문학의 문학적 뿌리로서 <박씨전>에 나타난 화합과 조화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하여 논의 하였다. '박씨'는 당시 수동적 존재였던 여성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남편에게 인정 받고, 나아가 국난의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여성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는다. 아내를 외적인 미로 판단하여 모진 학대와 구박을 하는 남편을 인내하면서, 내조를 다하는 현부의 모습을 통해 남존을 치겨세우고 여비를 자랑하던 이조사회의 제도적 모순을 나타낸다. 갈등은 가정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로 공간이 확대되는데 이러한 갈등구조는 남자/여자, 지배/피지배의 권력구조로 나타난다. 그리하여 남성의 여성 억압에서 나아가 당대 사회의 신분적 상하질서에 대한 모순으로까지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박씨전>은 '무능한 남성과 유능한 여성'의 대립을 넘어 사회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화합과 조화의 모습을 극대화 한다. 또한 <박씨전>은 갈등 해결방법이 관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나타냄으로써 주체적인 여성성을 획득한다. 사회 체제 안에 여성과 백성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인정 받을 수 없는 현실의 모순을 자각하고 극복하려는 주체적인 여성상은 이로써 근대성을 지닌다. 그런데 <박씨전>은 남성 중심의 지배 논리로써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성의 모순, 즉 여성, 감성과 같은 여성성과, 동양의 상호보완적 성격을 배제하는 모순까지도 내재하고 있다. 다른 영웅소설이 지니는 무력 투쟁으로서가 아닌 여성 특유의 지혜와 지략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소외되었던 타자, 즉 여성을 주체의 자리로 끌어들여 인간 존재로서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폭력과 파괴를 벗어난 따뜻함, 포용력, 지혜와 같은 여성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려는 현대사회의 이념을 이미 고전소설 <박씨전>에서 여성의식을 통해 형상화 하고 있다. 그리하여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은 가부장제에서 도외시되었던 여성적 관점과 능력을 부각시키고 실천하고자 하는 에코페미니즘 비평의 가능성을 지닌다. 이처럼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은 근대가 만들어낸 많은 갈등과 차별의 문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조화와 화합의 현대 문화적 실천적 움직임을 내재하고 있다는데서 문학적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Paksi-jeon talks about union and harmony, which are part of the core discourse of modern social literature, through women's consciousness in Joseon, where women's activities were extremely restricted. The work embodies the ideal human image of union and harmony and claims its significance as the root of female literature, which has been subject to active discussions in modern times. In the work, the heroine is recognized by her husband for her own abilities even though she was a passive being. Furthermore, she actively exerts her abilities in the situations of national crisis and renews the recognition of women's value. She also points the readers' attention towards the institutional contradictions of Joseon society, which advocated for men's dignity and boasted the subjection of women, by being a wise wife who endures the brutal abuse and maltreatment of her husband, who belittles her for her lack of beauty, and helps her husband. Those conflicts do not stop at the family level but expand to the national level. The conflict structure starts with between man and woman and extends to between the ruling and the ruled, revealing man's suppression of woman and further the contradictions involved with the social status hierarchy of the times. Paksi-jeon maximizes the aspects of union and harmony as a whole society and mankind beyond the confrontations between "incapable man" and "competent woman."Paksi-jeon also presents independent femininity through active determination to solve problems beyond just an idea. It presents the image of woman that realizes the contradictions of the reality, in which women and common people cannot have their basic rights recognized in the social regime, and tries to overcome them. It is through the image of independent woman that the novel claims its modernity. However, the novel itself is contradictory as it values reason as the male-centric dominance logic and excludes feminine elements such as woman and sentiment and the mutually complementary nature of the Orient. Unlike other heroic novels, it resorts to women's unique wisdom and resourcefulness to solve problems rather than armed struggle. It thus attempts to embrace others that have been neglected or women within the realm of subjects and restore their value as human beings. A classical novel Paksi-jeon already embodied the ideology of modern society, which tries to renew its perception of women's values such as warmness, tolerance, and wisdom by growing out of the violence and destruction of male-dominated society, through women's consciousness hundreds of years ago. Thus its women's consciousness has the potential of ecofeminist criticism, which sets out to highlight and practice women's perspectives and abilities that have been neglected in a patriarchical system. Thus the novel claims its own literary significance in that its women's consciousness has an intrinsic motivation for the modern literature-based practice of union and harmony, which are part of the alternatives to many conflicts and discriminations in modern times.

도스토예프스키의 『영원한 남편』에 나타난 상보적 의식의 테마

백준현(Baik Joon Hyeon) 한국노어노문학회 2009 노어노문학 Vol.21 No.4

본 논문의 주요 목표는 불륜(不倫)이라는 통속적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식의 문제를 파헤쳐 보고자 했던 도스토예프스키(Ф. М. Достоевский)의 『영원한 남편(Вечныймуж)』의 궁극적 주제를 연구하는 것이다. 아내에 의해 배신당한 한 남성과 그녀의 정부였던 다른 남성 간의 갈등을 주요 구조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아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저에는, 불륜의 테마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특이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루는 과정에서 두 남성 인물 간의 갈등을 넘어서는 더 심오한 주제 의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일반적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시각에는 불륜이라는 표층 주제에 가로막혀 이 작품이 가지는 심층적인 예술적 완성도를 간과해 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 작품의 완성도는 높은 평가를 받아온 외면적 형식과 아울러 ‘불륜과 관련된 갈등’을 단지 통속적 소재로서가 아니라, 인간의식 세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 틀로 훌륭하게 형상화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이 작품의 두 남성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세계에는 『지하생활자의 수기(Запискииз подполья)』에서 출발한 도스토예프스키 인간 의식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그러한 모순적 내면세계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상보적(相補的) 의식으로 재형성되는 지가 본 논문을 통해 필자가 궁극적으로 규명해 내고자 하는 목표이다. 이 작품의 두 남자 주인공인 뜨루소쓰키(Трусоцкий)와 벨차니노프(Вельчанинов)가 빚어내는 갈등은 단순히 불륜을 사이에 둔 통속적 갈등이 아니라 왜곡된 의식세계를 가진 그들의 모습에서 더 큰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모순적 내면세계를 가진 두 남성이 자기가면을 쓴 상태에서 빚어내는 상황들은 그들을 더욱 상극적인 위치에 놓이게 만들고 이로 인해 그들의 화해는 일견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두 남성의 병적인 내면세계와 그로 인한 그들 간의 갈등을 그것을 극복하는 상호 이해의 장으로까지 연결시킴으로써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그려졌던 인간 내면의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해 보는 데 성공한다. 병적인 내면세계를 지녔던 두 남성이 상보적 인식과 상호 이해의 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딸 리자의 모습은 까쩨리나가 보였던 부정적인 여성상을 단숨에 극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불륜의 씨앗이었던 그녀가 오히려 두 아버지 남성을 구원하게 되는 구조에서 우리는 불륜 주제가 작품의 깊이를 떨어뜨린다는 피상적 시각을 거부할 수 있는 본질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도스토예프스키가 통속적 주제인 ‘불륜으로 인한 갈등’을 상정했던 것은 인간이 처한 가장 비속한 상황 속에서도 왜곡된 정신의 극복과 그것을 통한 상호 화합이 가능한가를 묻고자 했던 그의 진솔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The main goal of this paper is to pursue the main idea of 『The Eternal Husband』 by F. M. Dostoevsky which is based on the conflicts between two man characters having adultery affair. Many critics have focused on this work on the problem of what had been called ‘failured work’ which is, they consider, provoked in relation to the bulgar theme of adultery. But a close reading of this work reveals to us many elements of artistic and well-balanced inner structure. Distorted psychology which is one of the main theme of this work can be already found in 『Notes from underground』 which was written five years earlier than this work. The shape of ‘underground man' who struggles to maintain his own human dignity with contradictory attitudes to others is reflected in the two man characters of this work, Trusotsky and Vel'chaninov. Having distorted and contradictory self-consciousness in common, such a psychological problem makes their conflicts even more incompatible. But in comparison with 『Notes from underground』, we see in this work far more elements of overcoming the personal psychological problems.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accumulated conflicts, they gradually realized their own inner problems through complementary consciousness and thus slowly approached to the stage of mutual understanding. Death of Liza, who is in herself the daughter of the adultress Katerina, plays an important role for the mutual understanding of her two fathers. The ultimate message which Dostoevsky wanted to express with the shape of conflicts between two man characters was that the mutual and complementary understanding between men is possible only through the overcoming of the personal distorted or contradictory psychology which can be truly found in any human situations, like in the conflicts related with adultery. In the shape of finding possibility of complementary consciousness through incompatible conflicts, we should realize not the literary paradox but a keen insight of Dostoevsky into human nature.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탈근대적 양상 연구: 1970년대를 중심으로

김인경(Kim In Kyung)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인문학연구소 2018 횡단인문학 Vol.1 No.1

본고에서는 탈근대성이 근대에 대한 비판과 대립이 아닌 포용과 상호보완적 관계로써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것을 확인해 보고자 했다. 이에 70년대 이청준 소설을 인물, 공간, 서사의 측면으로 나누어 탈근대성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청준 소설의 탈근대적 양상은 권력과 이성에 저항하는 일탈적 인물을 통한 존재확인과 현실 인식의 전환이 바탕이 된 이상 공간의 구현, 그리고 미결정적 서사추구의 사유를 통한 자기반영적 탐색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당시 사회의 모순점에 대한 극복 방안을 탈근대적 인식과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청준이 갖고 있는 70년대 사회에 대한 성찰적 조망과 문학적 고민을 잘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탈근대적 양상은 새로운 현실을 지향하는 진보적 전망과 결합하여 70년대 이청준 소설의 특징으로 연결될 수 있다. This study looks into the characters, spaces, and narrative of novels written by Cheongjun Lee during the 1970s in terms of postmodernism. Lee’s novels during the ‘70s illustrate fantastic space, and self􋹲reflective exploration, which is a thought process for undetermined narrative. This allows postmodernism for reflection on modernism from an embracing viewpoint rather than criticism regarding ironies and limits of modernism. Also, combined with progressive prospect that pursues a new reality, it forms a characteristic of Lee’s novels during the ‘70s. Therefore, the postmodern tendency found in Lee’s novels is a prospect for better future as complementary relationship by embracing modernism, as opposed to criticism and conflict with modernism. This means that Lee’s novels proposed direction to overcome social and political ironies during the 70s through postmodern consciousness and strate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