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양태에 관한 대조 연구이다. 문장은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명제를 나타내는 요소와 화자의 주관적인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 범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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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한양대학교 대학원, 2002
2002
한국어
서울
viii, 291 p. ; 26 cm.
국문요지 : p. i-ii
日語抄錄 : p. 285-289
Abstract : p. 290-291
참고문헌 : p. 26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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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양태에 관한 대조 연구이다. 문장은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명제를 나타내는 요소와 화자의 주관적인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 범주에 나타나는 심리적 태도를 양태라고 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의 경우 양태는 인지적 태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양태는 어미로 표현된다. 양태 범주의 체계는 인지 과정과 인지 시점을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인지 과정을 나타내는 양태소에는 사유(사고)의 “-겠-”과 “-ou”, 일화 기억의 “-더-”와 “-kke”가 있고, 인지 시점의 양태소에는 “이미 앎”(구정보)의 “-지”와 “-yo”, “-ne”, “새로 앎”(신정보)의 “-구나”와 “-na”가 있다.
한국어 “-겠-”과 일본어 “-ou”의 기본 의미는 사유이다. 사유 과정에서 추리, 판단, 의사 결정 등이 이루어진다. 한국어 “-겠-”과 일본어 “-ou”는 의사 결정을 화자(의문문에서는 청자)가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의지를 나타내고,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추정을 나타낸다. 또한 화자에게 의사 결정권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의미가 의지와 추정으로 갈라진다. 한국어 “-겠-”과 일본어 “-ou”는 사유를 나타내는 데에서는 대응 관계를 보이지만,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 “-겠-”은 사유의 성립을 나타내고, 일본어 “-ou”는 사유의 형성 과정을 나타낸다. 이것은 한국어 “-겠-”이 현장성을 띠고 일본어 “-ou”가 비현장성을 띠는 원인이다. 일본어 “-ou”는 화자의 사유 형성 과정에 청자도 참여시키므로 청유 표현이나 확인 질문에서도 쓰인다. 문맥과 장면 속에서 한국어 “-겠-”은 추정, 의지, 미래, 가능성, 예정, 완곡으로 해석되고, 일본어 “-ou”는 추정, 의지, 미래, 청유, 제의, 확인으로 해석된다.
한국어 “-더-”와 일본어 “-kke”는 인지 과정 중에서 일화 기억과 관련된다. 일화 기억은 언제 어디서 경험했는지 특정화할 수 있는 기억이다. 한국어 “-더-”와 일본어 “-kke”는 일화 기억을 나타내므로 직접 경험 제약을 받는다. 한국어 “-더-”와 일본어 “-kke”는 사건시를 재생해서 말하므로 회상이나 단절의 기능을 부차적으로 지니기도 한다. 한국어 “-더-”는 “지각 사태에 대한 일화 기억”을 나타낸다. 한국어 “-더-”는 사건 발생시가 지각시를 앞서므로 비동일 주어 제약을 받는다. 일본어 “-kke”는 사태 발생시가 지각시를 앞설 필요는 없다. 일본어 “-kke”는 “작위 사태와 지각 사태에 대한 일화 기억”을 나타낸다. 문맥과 장면 속에서 한국어 “-더-”는 경험, 회상, 의식 단절, 감탄, 보고로 해석되고, 일본어 “-kke”는 경험, 회상, 의식 단절, 확인으로 해석된다.
한국어 “-지”의 기본 의미는 “이미 앎”인데,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조하기 위해 한국어 “-지”를 “화자만의 이미 앎”(정보 비공유)과 “화자와 청자의 이미 앎”(정보 공유)의 두 가지로 나눌 필요가 있다. 한국어 “-지”와 일본어 “-yo”의 의미가 일치하는 것은 “화자만의 이미 앎”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한편, 한국어 “-지”와 일본어 “-ne”의 의미가 일치하는 것은 “화자와 청자의 이미 앎”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한국어 “-지”에 대응하는 일본어에는 “-yo”와 “-ne”의 두 가지가 있는 것이다. 한국어 “-지”는 문맥과 장면 속에서 의견 제시, 동의, 확인, 명령, 청유, 친밀감으로 해석된다. 일본어 “-yo”는 의견 제시, 명령, 청유, 친밀감, 힐책으로 해석되고, 일본어 “-ne”는 동의, 확인, 친밀감, 감동으로 해석된다.
한국어 “-구나”와 일본어 “-na”의 기본 의미는 “새로 앎”이다. 화자가 신정보를 받고 사실을 새로 알았을 때 한국어 “-구나”와 일본어 “-na”가 쓰인다. 한국어 “-구나”와 일본어 “-na”는 “새로 앎”을 나타내므로 비동일 주어 제약을 받는다. 문맥과 장면 속에서 한국어 “-구나”는 감탄, 한탄, 깨달음으로 해석되고, 일본어 “-na”는 감탄, 한탄, 깨달음, 주장으로 해석된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양태 법주의 체계가 인지 과정과 인지 시점을 기준으로 나누어지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사유를 나타내는 일본어 “-ou”만이 청유를 나타낸다. 또한 “이미 앎”을 나타내는 한국어는 “-지”의 한 가지 밖에 없는 데에 비해, 일본어는 “-yo”와 “-ne”의 두 가지가 있다. 그밖에도 의문문에서 한국어 “-겠-”, “-더-”는 화자가 청자의 인지 과정(사유, 기억)을 묻는 데에 쓰이지만, 일본어 “-ou”, “-kke”는 화자가 자신의 인지 과정을 청자에게 확인이나 허락을 받는 데에 쓰인다. 이와 같이 한국어 양태는 화자와 청자의 독립성이 강하고, 일본어 양태는 화자의 청자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