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가 만든 음료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그 만큼이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와 행동의 배경이 되는 개인 내적 및 사회환경적 요...
술은 인류가 만든 음료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그 만큼이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와 행동의 배경이 되는 개인 내적 및 사회환경적 요인에는 차이가 있으며, 음주는 사회관계를 촉진하고 기분을 조절하는 등의 순기능과 각종 질환을 야기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등의 역기능 모두를 포함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음주에 따른 역기능은 알코올의 남용과 중독을 의미하는 심리생리학적 증후군과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병리학적 증후군을 말한다(APA, 1994; WHO, 1992). 1951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알코올리즘을ꡐ전통적 음주습관의 영역과 사회적 음주습관의 범위를 벗어나며, 생리병리학적으로 영향을 주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음주형태ꡑ라고 하였다. 1952년에는 과다 음주자(excessive drinker)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알코올 중독자를 개념화하면서ꡐ알코올 의존으로 현저한 정신적 혼란을 겪거나 신체 및 정신건강, 대인관계 및 사회경제적 기능을 위협받음으로써 치료가 필요한 사람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Lowe, Foxcroft & Sibley, 1993에서 재인용).
DSM?Ⅳ(APA, 1994)에서는 내성과 금단 등 일곱 가지 증상을 알코올 의존으로, 사회적, 대인관계 및 법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야기하는 알코올 사용을 알코올 남용으로 각각 진단한다. 그리고 ICD?10(WHO, 1992)은 심리적 증후와 생리적 증후 및 행동증후간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알코올 남용보다 알코올 등 약물사용으로 인해 건강문제의 원인이 되는 유해한 사용(harmful use)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알코올리즘은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성 음주(addictive drinking)를, 알코올 남용은 문제성 음주(problem drinking) 또는 유해성 음주(harmful drinking)를 각각 지칭한다 하겠다.
DSM?Ⅳ와 ICD?10에서 알 수 있듯이, 문제성 음주는 기본적으로 알코올의 유해한 사용과 일상생활의 문제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알코올 관련 연구는 이들 두 측정준거를 단일 차원 또는 개별 차원으로 혼용하여 왔다. 이에 대해 Sadava(1985)는 알코올 사용의 형태와 일상생활의 문제를 포함하는 문제성 음주의 2요인모형을 제안하고, 선행하는 심리사회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음주정도와 음주문제는 본질적으로 상관이 있지만 단일 구성개념보다 알코올 사용의 강도와 알코올 관련 문제라는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DeCourville & Sadava, 1997; White, 1987).
문제성 음주를 포함한 알코올 사용의 국내 실태를 살펴보면, 중학생 이상 청소년 876명에 대한 조사결과 약 70.1%가 음주경험이 있다고 응답함으로써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음주상황에 쉽게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서울특별시 청소년종합상담실, 1999). 성인의 경우에는 614명의 표본 중 약 87.5%가 음주경험이 있으며 32.2%가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김용석, 1998). 그리고 알코올 중독의 평생 유병율은 약 21.9%이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각각 45.5%와 2.2%(이정균, 이규항, 1994)로서 알코올 관련 연구(Dawson, 1996; Grant et al., 1994; NIAAA, 1997)에서 통상적으로 인용되는 유병율(14.0%) 및 성별비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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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높은 음주비율과 음주문제에 따른 질병, 사망 등의 경제적 손실비용은 1995년 기준 약 9조 5,67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GNP의 약 2.8%에 해당한다(노인철, 서문희, 김영래, 1997).
우리와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른 미국의 경우, 1995년 추정치 기준 성인인구 1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약 1,800만명이 알코올 남용이나 중독상태이다(Williams, Stunson, Parker, Harford & Noble, 1987). 그리고 DSM?Ⅲ 진단기준에 의한 알코올 남용자와 의존자는 150만명(Williams, Grant, Harford & Noble, 1989)으로 평생 유병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네 배 정도 높다(Robins & Pryzbeck, 1985; Substance Abuse &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1998).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1995년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약 1,665억불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NIAAA, 1997).
이처럼 개인과 사회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사용과 그에 따른 결과는 생물학적 취약성으로부터 심리사회적 특성에 이르는 매우 광범위한 범위에서 탐색되고 설명되어 왔다. 즉, 알코올 관련 연구는 음주 및 음주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선행요인이 존재하며, 개별 변인간의 조합에 따른 다양한 경로를 분석함으로써 알코올 사용에서 문제성 음주에 이르는 발달과정을 규명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Leonard & Brane, 1999).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의 사용 등과 같은 ‘약물요인’, 가족 음주력, 아동기 장애 등과 같은 ‘음주전 요인’, 성격, 대처유형, 알코올 효과기대, 음주동기 등과 같은 ‘개인차요인’ 그리고 친구를 포함한 주변인의 영향, 생활 스트레스, 음주규준 등과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을 알코올 사용 및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으로 정의하고 있다(Babor, 1996; Cardoret, Troughton & O‘Gorman, 1987; Hawkins, Catalano & Miller, 1992; Prescot, Neale, Corey & Kendler, 1997).
이들 요인들은 음주 및 음주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성에 따라 위험요인(risk factor)과 보호요인(protective factor)으로, 안정성 및 개별성에 따라 취약성 요인(vulnerability factor)과 탄력성 요인(resilience factor)으로 각각 구분할 수 있다. 위험요인은 알코올 사용에 따른 음주의 심각성과 음주문제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데 비해, 보호요인은 그러한 발생 가능성을 억제한다(Hawkins et al., 1992; Hawkins, 1997; Tarter, 1988). 같은 맥락에서 취약성 요인은 위험요인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키지만 탄력성 요인은 그러한 요인에 저항하거나 극복하게 하는 특성을 갖는다(Rutter, 1985). 따라서 위험요인과 취약성 요인을 탐색하여 그 인과적 관계성을 규명하는 것은 음주 및 음주문제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가족과 친구의 음주행동으로 측정되는 주변인의 음주영향(이민규, 1993; Cumsille, Sayer & Graham, 2000; Curran et al., 1997), 정적 및 부적 생활경험 스트레스(Kanner, Coyne, Schaefer & Lazarus, 1981; Magnus, Diener, Fujuta & Pavot, 1993)를 ‘사회환경적 위험요인’으로, 성격(Chassin, Pillow, Curran, Molina & Barrera, 1993; Schuckit, 1998; Sher et al., 1991), 대처유형 및 음주동기(박영숙 등, 1995; 신행우, 1998; Cooper et al., 1995; Cox & Klinger, 1988; Vollrath, Torgersen & Alnaes, 1995)를 ‘심리적 취약성 요인’으로 각각 설정하였다. 그리고 알코올 사용과 관련한 음주자의 속성변인인 성, 연령 및 가족 음주력을 ‘인구통계적 취약성 요인’으로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