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주의와 과학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담론이 된 이후 실체를 지각할 수 없는 세계, 비논리적인 세계는 탐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더욱이 서구의 사상을 충분히 숙성시키고 수용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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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한양대학교 대학원, 2001
2001
한국어
서울
ii, 60, iii p. : 삽도 ; 26 cm.
권두에 국문요지 수록
권말에 Abstract 수록
참고문헌: p. 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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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주의와 과학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담론이 된 이후 실체를 지각할 수 없는 세계, 비논리적인 세계는 탐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더욱이 서구의 사상을 충분히 숙성시키고 수용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채 근대화를 경험해야 했던 한국에서 그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중앙집권적인 체제는 주변을 억압했고 중앙의 논리만을 강요했다. 꿈과 환상은 비합리적인 것이었으며 사회의 공적과 같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열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은 대중문화의 하위장르라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상정하는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이를 일시적이고 단순한 현상으로 치부하느냐 아니면 필연적인 변화의 단면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본 논문은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을 신화구조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의 내적 신화구조는 물론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 역시 분석의 대상에 포함되었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에 관한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가능케 했다. 즉 소수와 주변이 익명성을 바탕으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기술의 발달이 꿈으로만 꾸어 오던 것을 현실에 실현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 이는 환상이 단지 꿈이 아닌 실재하는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장에서는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 그리고 그것을 읽고 행위하는 사람의 문제를 다루었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은 환상을 꿈꾸는 독자에게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구실을 한다. 또한 판타지소설이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될 경우 사람은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의 중간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 그리고 사람의 중간자적인 성격은 이들이 신화의 매개항적 위치를 점하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판타지소설이 서사구조를 가지고 온라인게임이 행위구조를 가진다는 것은 이들이 이야기로서의 신화와 제의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의 내적 신화구조 분석에서는 이들이 어떤 신화적 원리로 구현되는지를 밝혔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은 많은 부분을 신화에서 차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간에 교체와 탈락, 반복적 재연, 차용과 변형을 하고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을 등장시키고 신화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자신의 일부분으로 만들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또한 작품과 게임에서 구현되는 세계와 인물은 이항대립과 매개항의 위치에 놓여 있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의 배경은 인간의 세계와 마법의 세계, 신령의 세계가 혼재하며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역시 양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한 부분은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이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였다. 온라인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현실과 게임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며 게임에서 현실로 귀환하는데 통과의례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케 한다는 의미에서 행위자를 열광시키지만 이는 현실 부적응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 게임의 순기능과 역기능도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은 중앙집권적인 체제의 한국에서 주변의 신화가 대두되는 신호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항상 존재하고 있었지만 억압받아 왔던 환상이라는 요소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은 디지털시대와 신화의 반전과 대두를 보여주는 하나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논문 역시 신화구조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개별적인 텍스트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다. 이는 앞으로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