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는 택일 문화가 가장 체계적으로 정립된 시기이다. 특히 왕실의 혼례에서 길일(吉日)의 선택은 국가적 · 가문적으로 중요한 절차로 인식된다. 본 연구는 조선 중기 공주들의 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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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2025
학위논문(석사) -- 한양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 동양문화학과 명리학 , 2025. 8
2025
한국어
서울
116 ; 26 cm
지도교수: 박정해
I804:11062-20000088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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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는 택일 문화가 가장 체계적으로 정립된 시기이다. 특히 왕실의 혼례에서 길일(吉日)의 선택은 국가적 · 가문적으로 중요한 절차로 인식된다. 본 연구는 조선 중기 공주들의 혼례택일 사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전통 택일법의 이론과 실제 적 용 방식 및 그 변화 양상을 규명한다. 연구대상은『가례등록』에 기록된 효종의 딸 숙안공주, 숙명공주, 숙경공주와 현종의 딸 명안공주이며, 혼례 일정 중 납채(納采), 납폐(納幣), 친영(親迎)일의 택일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주요 택일서는 조선 초기에 간행된『선택요략』, 중기에 명나라로부터 도입된『천기대요』, 조선 후기에 관상감 에서 발행한『선택기요』를 중심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각 택일서의 이론적 배경 을 고찰하고, 공주들의 납채, 납폐, 친영 과정에서 실제 적용된 길월 · 길일 · 길시를 분석한다. 나아가 혼례택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함으로써 조선 중기 혼례택일의 특징과 시대적 변화를 도출한다. 숙안공주의 혼례는 인조 국상 중에 추진한 예외적 사례로, 청과의 외교 마찰을 피 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 반영되었다. 친영일의 택월은 대리월에 맞춰 이루어졌으며, 납채, 납폐, 친영일의 택일 모두 납징정친일(納徵定親日), 황도일시(黃道日時), 가취 주당도의 길일, 음양부장길일(陰陽不將吉日), 오합일(五合日)등 길신 위주로 선정되 었으며, 일부 흉신도 포함된다. 숙명공주의 혼례는 청과의 긴장 속에 준비되었으며, 소리월에 친영일을 선택하였 다. 납채, 납폐, 친영일의 택일 모두 대부분 길신을 충족했으나 흑도일, 오불우시 등 일부 흉신과도 겹쳤다. 숙경공주는 효종 생전 간택되었으나 국왕 승하로 일정이 지연되었고, 현종 즉위 후 혼례가 진행되었다. 친영일의 택월은 대리월에 맞춰 진행하였으며, 혼례절차에서의 택일은 길신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흉신과의 일부 중복도 나타났다. 명안공주는 현종 승하로 혼례가 연기되었으며, 친영일은 소리월에 선택되었다. 대 부분 길신위주로 선택하였다. 특이한 점은 납채, 납폐, 친영일 모두 남녀본명생기법상 명안공주의 천의일에 해당한다. 이는 병약했던 공주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 가 담긴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같이 공주들의 혼례일정은 단순히 길흉을 판단하여 길일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왕의 승하, 외교 관계 등 정치적 · 사회적 변수에 따라 일정이 조정되었다. 택일 역시 이러한 현실적 조건을 반영하여 신중히 결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택 월은 친영일을 중심으로 대리월 및 소리월을 선택하고, 납채, 납폐, 친영에 대한 택일 은 택일서에 수록된 길신의 배열 순서 보다는 납징정친일, 황도일, 가취주당도의 길 일, 음양부장길일 등의 길신이 중첩된 날로 선택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혼례택일에 있어 우선적으로 선택한 길일이 있음을 의미한다. 택일서간의 해석의 차이도 존재한다. 남녀본명생기법의 경우 기본적인 길흉 해석 기준은 동일하지만,『천기대요』와『선택기요』는 구궁도(九宮圖)를 기반으로 해석하 여 각 궁(宮)의 해석 방식에 차이를 보인다. 음양부장길일 역시 생성 원리는 동일하 나, 명칭과 적용 일진에 있어 각 택일서 간에 차이를 보인다. 천덕(天德)과 천덕합 (天德合)의 경우, 『선택기요』는 방위(方位)를 기준으로 해석하는 반면, 『천기대 요』와『선택요략』은 지지(地支)를 중심으로 해석하여 일진 배정에 차이가 발생한 다. 통용길일(通用吉日)의 경우, 『선택요략』에서는 사계길일(四季吉日) 체계를 통 용길일 내에 계절별로 구분하여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천기대요』는 사계 길일을 통용길일 체계 속에 명시적으로 포함하지 않고, 차길일 중에서 신해(辛亥)일 을 누락하고 있다. 『선택요략』에 수록된 옥당일(玉堂日), 천희일(天喜日)과 같이 명칭은 동일하지 만, 이론적 근거와 적용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생기일과 시 양일은 건제12성길흉정국의 개일(開日)과 일진상으로 중복되며, 육의일(六儀日)과 염 대일(厭對日)과 같이 길일과 흉일이 같은 일진으로 겹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후대에 간행된『천기대요』와『선택기요』에서는 이러한 겹치는 내용을 단순화하여 적용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택일이 고정된 이론 체계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상 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실용적으로 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조선시대 왕실 혼례에서의 택일은 단순한 관행이 아닌, 정치적 현실과 의례적 상징을 함께 반영하는 유동적이고 실용적인 문화 요소임 을 밝힌다. 이는 전통 의례가 고정된 규범에 따라 일률적으로 시행된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용되었음을 보여주며, 조선시대 의례문화의 실제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기초 자료로서 기능한다. 아울러 본 연구는 실제 택일법의 적용을 드러냄으로써, 향후 전통 택일 문화에 대한 심층 연구와 다양한 의 례 간 비교 분석의 토대를 제공하는데 의의를 지닌다. 주제어: 공주 혼례, 택일, 전통 의례, 혼례문화, 택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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