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파장에 따른 차이로 시작된 서양의 색채는 7가지 무지개색이 그 중심이 되었다. 또한 빛의 3원색을 추출하고 10가지의 색상환(色相環)을 만들어 이를 확대한 색채를 활용하여 심리상태...
빛의 파장에 따른 차이로 시작된 서양의 색채는 7가지 무지개색이 그 중심이 되었다. 또한 빛의 3원색을 추출하고 10가지의 색상환(色相環)을 만들어 이를 확대한 색채를 활용하여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전통 색채는 음양오행 사상(陰陽五行思想)의 근간인 오방색(五方色) 또는 오정색(五正色)을 중심으로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원리에 의해 확대되어 다섯 가지 정색(正色: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과 다섯 가지 상극간색(相剋間色:녹색, 홍색, 유황색, 벽색, 자색), 다섯 가지 상생간색(相生間色:암색, 정색, 훈색, 규색, 불색) 총 15가지 정간색(正間色)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선조들은 색(色)을 사용하는 데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色을 선택하지 않고 대자연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를 고려하여 色이 가진 의미와 상징을 활용하였다. 동양과 서양에는 색채(色彩)에 대한 서로 다른 관념(觀念)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목(木)을 상징하는 오정색(五正色)인 청색(파란색)만 하더라도, 동양은 ‘양(陽)의 기운’이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녹색과 같이 분류하고 있으며, 서양은 ‘음(陰)의 기운’이며, 차가운 성질과 우울하고 불안하며, 검은색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색에 대한 동, 서양의 관점과 색채가 내포하고 있는 심리적 특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양은 청색과 녹색을 같이 분류하고 있으나 서양은 파란색과 검은색을 같이 분류하였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명리학(命理學)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주(四柱)에 있는 정보를 사용하여 대상자의 인생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대상자의 본성(本性)에 대한 심리상태는 물론 향후 변화할 수 있는 정서와 행동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서양의 심리이론과 동양 철학의 중심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우리들의 삶의 전반에까지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 오방색(五方色)을 통해 심리적인 특성을 연구한 선행 논문은 많이 있으나, 정간색을 간지(干支)에 배속한 학술적 연구가 미흡하였다고 사료 된다.
이에 따라서 본 연구는 정간색을 천간과 지지에 배속하여 각각의 색채가 지닌 심리적인 특성이나 성격, 기질 등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서양의 색채 15가지를 추출하여 서양의 색채심리학과 동양 철학에서 내포하고 있는 심리적인 특성을 비교 고찰하며, 색채에 대한 관념이 서로 다른 점을 상호 보완하여 융 복합적인 해석 도구로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질적연구로써 고전 문헌과 선행논저를 인용하거나 참고하여 사례분석 통해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자 40명은 3가지 유형(불안군, 우울 자살군, 분노 일탈군)으로 분류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사용하고 있는 ‘러셔’의 검사는 8가지 색만 설명하고 있는데, 연구자가 실시한 검사에는 러셔의 8가지 색을 포함한 15가지 정간색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대상자들은 정간색 중 무채색인 백색과 흑색을 선택한 경우, 50%에 해당하였다. 이것은 러셔가 선정한 8가지 색채에 대한 오류가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사주 일간, 일지, 월지에 배속된 색채를 살펴보면, 正色과 間色은 균형을 이루었으며, 정색(正色) 중 흑색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색채심리 검사에서도 정색(正色)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정색 중에서도 백색군에 속하는 보라색과 하늘색이 분포되어 있다. 셋째, 대상자 40명 중 불안군 11명과 우울 자살군 14명은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분노 일탈군 15명은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불안군에 속하는 사주 색채는 청색군, 백색군이며, 색채심리 검사에는 흑색군, 백색군, 청색군이다. 우울 자살군의 사주 색채는 백색군과 청색군이며, 색채심리 검사에는 적색군, 백색군, 청색군이다. 넷째, 대상자 40명 중 분노 일탈군은 15명으로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사주 색채는 흑색군, 백색군, 흑색군이며, 색채심리 검사에서는 흑색군, 적색군, 백색군이다.
이와 같이 특정 색채군(色彩群)이 많이 나타난 경우를 살펴보면, 우울 자살군과 분노 일탈군이며, 특정 색채(적색군)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색(正色)이 간색(間色)보다 심리적인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대상자들의 색채가 변화하지 않는 경우는 본인의 본성(本性)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발현(發現)되는 현상임을 알 수 있는데, 추후 상황이 변함에 따라 본래의 성정으로 회귀(回歸) 될 가능성을 시사(示唆)하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간과 지지에 배속된 15가지 정간색만으로 불안군, 우울 자살군, 분노 일탈군에 속하는 대상자들의 심리적인 특성이나 성격, 미래의 꿈과 목표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색채에 대한 해석의 차이점을 상호보완하여 융 ·복합적인 해석 도구로 활용한다면, 명리학(命理學)뿐만 아니라 색채심리학(色彩心理學) 분야에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