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안수길의 만주 체험을 중심으로 조선인이 북간도로 이주하여 겪은 시련과 고난 중에서 생긴 한이 해한으로 승화되는 과정과 양상을 밝히는데 목적을 두었다. 안수길(1911~1977)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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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안수길의 만주 체험을 중심으로 조선인이 북간도로 이주하여 겪은 시련과 고난 중에서 생긴 한이 해한으로 승화되는 과정과 양상을 밝히는데 목적을 두었다. 안수길(1911~1977)은 ...
본 논문은 안수길의 만주 체험을 중심으로 조선인이 북간도로 이주하여 겪은 시련과 고난 중에서 생긴 한이 해한으로 승화되는 과정과 양상을 밝히는데 목적을 두었다.
안수길(1911~1977)은 간도 체험을 소설로 형상화하여, 한국문학사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근대 작가이다. 특히 1950년대 후반 사상계(思想界)에 연재될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던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북간도는 한국 최초의 5부작 이민소설로서, 작가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망실되었던 간도 이주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복원하였다. 본고는 안수길의『북간도』를 한의 구조라는 관점에서 들여다보면서 조선인의 한의 형성배경인 만주 공간의 실제적인 생활 대응방식과 만주에서 있었던 사건을 통하여 한의 변화양상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만주’는 안수길의 문학세계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공간이다. 기존의 연구 경향을 살펴보아도 그의 문학세계를 만주라는 공간과 분리해 살필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만주라는 공간이 단순히 시대적 배경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만주’는 그에게 작품 창작의 이유이며 작품의 완결성을 이루는 장소이다. 이는 그의 문학세계가 만주라는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적·민족적 경험을 토대로 완성되어왔기 때문이다. 일본인과 중국인의 이중 압박 속에서 간신히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만주라는 곳은 생존을 유지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난의 장소였던 것이다.
만주공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안수길의 작품에 보이는 한의 변화과정 즉 간도라는 공간의 역사적 배경으로서의 만주, 안수길의 만주체험을 통하여 한의 의식 형성과정 및 양상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북간도』에 재현된 한의 형성배경과 갈등의 사건 전개 양상은 대체적으로는 감자, 비석, 군자금 등으로 굶주림을 면하지 못하는 조선인들의 비참한 모습과 중국인과 일본인들의 박해에 의해서 생성된 한이라고 할 수 있다.
『북간도』 속의 가문에 나타나는 한의 대응 방식은 여러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확고한 민족주의자 형상으로 묘사된 이한복 일가, 친청파이자 민족배신자의 형상으로 묘사된 순응형인 최칠성 일가 및 현실적인 기회주의자 형상으로 묘사된 타협형인 장치덕 일가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에서의 해한의 시도로 바라보았다.
『북간도』 속의 전체적인 사건을 통해 볼 때 정한을 해한으로 전화하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는 일제 식민지에서 중국 공민으로 정체성을 전화하여 새로운 거주국을 고향으로 삶고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바람과 욕망이 형상화됨을 보여준다. 새로운 땅에서 그동안 쌓였던 한을 복수가 아닌 융합이라는 방법으로 한을 삭이었고 중국 공민과 함께 잘 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을 가져왔다.
또 『북간도』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이주민들의 삶의 양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서 조선인들은 궁핍한 생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월경하였는데, 만주로 이주 후 실제적으로 더 낳아진 삶을 살 수가 없었고 경제적인 측면이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압박과 구속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이러한 과정 중에 생긴 한을 차츰 융합하면서 해한으로 승화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한의 승화는 이주민들의 삶에 대한 변화의 욕구, 의식의 전변을 알 수 있으며 특정된 사회적 배경, 제도, 문화 속에서 보이는 이주민들만의 지향과 의식의 발전양상을 밝히는데 있어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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