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향유되어 왔던 옛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즐기고 누리는 데에 이야기의 본질이 왜곡되거나 의도적으로 변형되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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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2014
학위논문(석사) --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 초등국어교육 , 2014. 2
2014
한국어
부산
vi, 67 p. ; 26 cm
지도교수: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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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본 연구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향유되어 왔던 옛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즐기고 누리는 데에 이야기의 본질이 왜곡되거나 의도적으로 변형되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향유되어 왔던 옛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즐기고 누리는 데에 이야기의 본질이 왜곡되거나 의도적으로 변형되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에 따라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서 교수 학습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속 옛이야기를 한 편 선정하여, 비교적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초기 채록본과 교과서 속 텍스트의 서사구조를 비교한다. 초기 채록본이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어떻게 변형되었는가를 분석하고, 그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향후 옛이야기를 교과서에 수록할 경우 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러한 목적과 연구 방향에 기초하여 본 논문은 출발한다.
위의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텍스트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선정하였다. 그 이유는 이 이야기에서 ‘똥’이라는 소재는 이야기 흐름에 큰 축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교과서에서는 이 소재가 통째로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똥’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배제한 채 오로지 소재의 부적합성에 기인한 삭제라 할 만하다.
논의 대상 자료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수록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텍스트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마련된 기존의 모든 국어과 교과서에 실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한정하였다. 이에 따라 1954년 제1차 교육과정부터 2013년 현재 2009개정 교육과정까지 제작된 모든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발췌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대비할 초기 채록 텍스트는 1987년에서 1990년까지 발간된 『임석재 전집 한국구전설화』(전12권)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로 한정하였다. 단, 비슷한 제목이나 비슷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변형이 너무 심한 텍스트는 본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텍스트 간의 비교 소재로는 오로지 ‘똥’으로만 한정시켰다.
국어 교과서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제6차 교육과정에 처음 수록되었고, 이후 현행 교육과정까지 지속적으로 실렸다. 하지만 교과서에는 이야기 전문이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 목표 도달을 위해 수업 도움 자료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7개정 교육과정 2학년 1학기에 실린 자료와 2009개정 교육과정에 수록된 자료는 동일한 텍스트며, 2007개정 교육과정 2학년 2학기 『듣기․말하기』에 실린 내용은 인형극의 종류를 설명하기 위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네 가지 장면만 차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결국 1차 교육과정에서 2009개정 교육과정까지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총 다섯 차례지만, 그 텍스트는 총 세 종[6차 교육과정, 7차 교육과정, 2007개정 교육과정(=2009개정 교육과정)]으로 한정된다.
『임석재 전집』총 12권 가운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2권에 두 편, 5권ㆍ7권ㆍ9권ㆍ10권에 각 한 편씩 총 6편이 실려 있다. 제목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혹은 <해와 달이 된 남매>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2권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변형이 심해 논외로 하였다.
발췌한 이야기는 기호를 붙여 서사구조를 분석하였다. 이어 서사구조를 토대로 이야기로 재구성하였고, 이 서사구조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나타내어 각 이야기 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그리고 공통된 서사구조를 토대로 이야기의 지향점에 초점을 두고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연구 방법은 교과서에 수록된 세 종의 텍스트와 『임석재 전집』에 수록된 다섯 종의 텍스트에 동일하게 쓰였다.
교과서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지향하는 서사구조의 핵심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와 호랑이가 만날 필요도 없었고, 셋째 아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도 없었다. ‘나쁜 호랑이와 착한 오누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똥을 매개로 오누이와 호랑이가 지혜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필요가 없었다. 이런 상징적인 내용을 삭제함으로써 분량도 많이 줄이면서 단순하고 간결한 구도를 지향한 것이다. 교과서에서는 교육적 목적으로서 학생들에게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하는 것만 필요했을 뿐이기에 기본적인 뼈대만 남기고, 다양한 삽화(揷話)를 과감하게 삭제함으로써 교육적 목적에 부합하는 간결한 이야기로 재탄생했다고 할 만하다. 옛이야기가 담고 있는 본연의 의미보다는 교육적 목적을 위해 개작된 것이 교과서에서 지향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텍스트라 하겠다.
반면 『임석재 전집』에 수록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지향하는 서사구조는 아이들 스스로 호랑이와 맞서 위기를 모면하는 ‘아이들의 지혜’에 초점을 맞췄다. 어머니를 잡아먹은 호랑이의 정체를 알고 나무 위로 도망가서 하늘이 내려주는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무력한 겁쟁이 아이들이 아닌, 그 시절 가장 친숙했던 똥을 핑계 삼아 호랑이와 재치 대결을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호랑이에게서 탈출하는 생동감 있고 생기 있는 아이들의 지혜를 빛나게 하였다. 이것이 『임석재 전집』에서 지향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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