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는 청각장애 학생의 언어 이해와 표현에 있어서 광범위한 이득을 줄 수 있는 장치이지만, 말 지각 능력의 향상 정도는 이식 연령, 이식 전 난청 기간, 수화 또는 구화 언어 능력, 인...
인공와우는 청각장애 학생의 언어 이해와 표현에 있어서 광범위한 이득을 줄 수 있는 장치이지만, 말 지각 능력의 향상 정도는 이식 연령, 이식 전 난청 기간, 수화 또는 구화 언어 능력, 인공와우 기기의 사용 기한, 가족의 지원 및 동기 유발 등 여러 가지 변인에 따라 개인차가 매우 크다. 또한 인공와우를 통해 향상된 소리에 대한 민감도만으로 말 지각과 언어 발달이 촉진되는 것은 아니고, 들려오는 말소리를 의사소통에 필요한 의미 있는 언어로 인식하게 하는 집중적인 재활과 교육의 과정이 수년 간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인공와우 이식 학생이 청력을 통해 언어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통해 언어 자극이 투입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소리를 듣고 이해하기 위한 집중적인 교육적 처치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특수학교 중등부의 인공와우 이식 학생들은 다양한 수준과 요구를 가지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추상성을 요하는 상위 언어의 습득과 학업 성취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구화적 수단으로만 교육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수화와 독화 등 시각적 의사소통 수단을 간구하는 것이 청각장애 특수학교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공와우 이식 학생들이 수화에 능숙해질수록 자발적인 구화 의사소통과 청각적 기능의 활성화는 감소되고 있다. 따라서 특수학교 상황에서 학생들의 수준과 필요에 맞춘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 방법에 대한 고안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공와우를 이식 받고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중등과정의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를 실시한 후 말 지각과 말 명료도에 변화가 있는 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인공와우를 이식받고 청각장애 특수학교 중등부에 재학 중인 15 ~ 17세의 학생 8명이고, 단일 집단 사전 사후 설계 방법을 사용하였다. 중재는 1회기 40분, 총 20회기의 개별 지도로 진행되었고, 중재 내용은 Auditory Skills Program(Romanik, 1990; 2008, 이하 ASP)에서 제시하는 중재 원리와 듣기 발달 단계에 따라 우리말 특성과 대상 연령에게 적합한 활동 내용을 고안하여 적용하였다. 중재는 ASP 배치검사 결과 진단된 각 대상 학생의 듣기 단계부터 시작하였고, 매 회기의 중재는 대상 학생들의 개별적인 수준과 필요에 따라 목표와 내용을 계획하되, 소리 인식 활동, 음소와 초분절적 요소 연습 활동, 담화․문장․단어 수준의 청각적 이해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말 지각과 말 명료도는 1음절 단어 말 지각 검사, SIR 말 명료도 평가, 우리말 조음음운검사(U-TAP)의 자음과 모음 음소 정확도 검사로 측정하였고, 결과는 SPSS 20.0을 이용하여 윌콕슨 부호 순위 검정으로 사전과 사후 검사 결과를 비교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 결과 대상 학생들의 1음절 단어 말 지각은 단어와 음소 수준 모두 사전 - 사후 검사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가 있었다.
둘째, SIR 말 명료도 평가 결과, 대상 학생들의 말 명료도는 사후 검사에서 한 단계가 향상된 1명을 제외하고 사전 - 사후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셋째, U-TAP 자음과 모음 음소 명료도의 사전 - 사후 검사를 비교한 결과, 자음 음소 명료도의 낱말과 문장 수준에서 사전 - 사후 검사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통해,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특수학교의 중등부 학생들에게 학교 상황에서 제공한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는 말 지각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재 결과 50% 이상의 대상 학생들에게서 담화와 문장, 단어 수준의 청각적 이해에서 단계의 향상이 관찰되었다. 말 명료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 결과 자음 음소 정확도에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으나, 직접적인 말 명료도 향상 보다는 학생들에게 말 명료도 증진에 대한 동기화를 부여하는 등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타당도 검사 결과 대상 학생들은 중재로 인한 듣기 능력에 향상이 있었다고 답변하였고, 대상 학생의 75%는 앞으로도 듣기 중심의 언어 중재가 필요하다고 답변하였다.
본 연구는 통제 집단이 없고 대상 학생 수가 적다는 제한점이 있지만, 중등부 특수학교 환경에서 인공와우 이식 학생을 대상으로 듣기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재 방법을 고안, 실시하였고, 각 학생의 개별 수준에 따른 단계적 중재 내용을 학교 환경에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인공와우 이식 학생들을 위한 듣기 중심의 프로그램 적용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