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남천과 임화의 작품과 이론을 ‘전향’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향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이 이들의 작가적 실천을 이해하는 주요한 통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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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2013
학위논문(박사)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 국어국문학과 , 2013. 2
2013
한국어
895.1 판사항(22)
서울
(A) study of 'Colonial Reason' in the literary works of Kim nam-cheon and Im Hwa
301 p. ; 26 cm.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채호석
참고문헌 : p. 29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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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남천과 임화의 작품과 이론을 ‘전향’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향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이 이들의 작가적 실천을 이해하는 주요한 통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비전향은 단지 개체의 윤리적 기질 때문만이 아니라, 맑시즘을 매개로 한 일련의 작가적 실천을 통해 차이를 생산하는 데에서 일정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했다.
이데올로기를 차이들을 구획, 혹은 생산하고 재배치하는 이념적 기제로 규정할 때, 일제의 전체주의와 맑시즘의 대결은 대상들의 차이를 구획하고 재배치하는 이데올로기적 대결이었다. 그런데 1930년대 국내에서 힘의 열세는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맑시즘의 이데올로기 효과를 대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전제할 때,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차이를 생산하는 실천의 출발점과 도착점은 동일한 개체가 된다. 말하자면 비전향은 맑시즘의 효과가 개체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은 맑시즘을 해방의 기획으로 수용했다. 김남천과 임화가 속한 카프는 사회주의 작가 단체로서 문학을 매개로 해방의 기획을 실천했다. 맑시즘이나 사회주의는 낯선 외국의 이론이었고, 특히 문학의 특성상 이를 전유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카프가 결성된 이후, 이들은 이론투쟁을 경과하면서 카프의 정체성을 계급운동의 분파로 규정하고, 문학을 대중에게 가져가서, 대중의 혁명적 조직을 형성함으로써 해방의 기획을 완성하고자 했다. 이것이 대중화운동이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대공황이 발생하자, 카프는 당대를 자본주의 최고단계로 규정하고 사회주의 혁명의 전야로 인식한다. 이에 자신들을 프롤레타리아의 전위로 정립하고 문학을 매개로 전위적으로 대중들의 경화된 의식을 혁파해서 혁명의 조건을 생성하고자 대중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그런데 대중화운동에서 카프 전위들은 이념으로서의 맑시즘과 경험된 현실의 불일치를 경험한다. 해방의 기획으로 인지하고 수용한 맑시즘이 현실과 불일치한 경험은 큰 충격이었다. 이처럼 맑시즘과 현실의 비정합이 문학적으로 표현된 것이 ‘도식성’이었다. 도식성은 ‘이율배반’ ‘이중구속’을 지시한다. 맑시즘은 보편적이다와 보편적이지 않다는 명제가 동시에 성립했고, 이것은 이념이나 현실 어느 쪽을 선택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식성의 원인은 카프 작가들의 추상적 인식방식이었다. 세계혁명의 소식이 들려왔을 때, 이들 전위들에게 서구의 위치는 무의식화되었는데, 이로써 개념과 대상을 동일시하는 추상적 인식방식이 발생했다. 추상적 인식방식에 의해 현실을 전유했기 때문에, 현실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고 개념적으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서구의 상황과 조선의 상황의 차이는 사상되고, 조선을 마치 서구처럼 인지했다. 서구중심주의가 무의식화된 것이다.
그러나 도식성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추상적 인식에 대한 초월론적 반성에 도달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작방법론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서구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동시에 조선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가는 과정이었다. 이것이 창작방법론이 카프 작가들에게 최대 과제로 부각된 후, 1930년대의 핵심 현안이 된 이유였다.
창작방법론은 맑시즘을 근거로, 맑시즘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창작방법론을 완성하는 것은 ‘유물론적 관점’의 정립, ‘리얼리즘문학의 완성’, 그리고 전위와 대중의 통일인 ‘혁명적 조건의 조성’의 매개적 방법이자 계기였다. 그리고 이것들이 이루어짐으로써 차이의 근거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창작방법론은 결국 차이를 생산하는 실천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창작방법론의 가장 큰 의미는 ‘식민지 이성’을 생성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성은 감성에 주어진 대상과 오성의 개념을 통일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카프 전위들에게 적용하면 감성에 주어진 대상은 조선의 구체적 현실이라고 할 수 있고, 오성의 개념은 이들이 수용한 맑시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과 오성의 불일치가 도식성으로 나타난 것인데, 창작방법론은 이러한 불일치를 통일해가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창작방법론은 ‘식민지 이성’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간주된다. 식민지 이성은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면서 서구 이성을 메타적 위치에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성의 변증법적 전개로서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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