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왔다. 하지만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노후생활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 상황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따...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왔다. 하지만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노후생활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 상황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은퇴 후를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다. 이렇게 은퇴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은퇴준비행동에 관한 연구들도 차츰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은퇴준비라는 행동의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간의 내면적 요인과 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극히 드물다. 은퇴 후의 삶을 조명하기 이전에 은퇴 전에 가지는 태도와 심리적 변수를 통해 은퇴준비행동을 알아본다면 은퇴 이후의 삶을 전망하고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개개인의 실제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이나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 등 은퇴관련 요인들과 유의한 관계가 있는지를 검증한다면 은퇴준비에 관한 연구의 지평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은퇴 이전의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와 비현실적 낙관주의를 따로 살펴보고 그들의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연구 대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은퇴를 겪지 않은 20대-50대 청장년층의 근로자 250명이었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지법을 통해 수행하였다. 수집된 232개의 자료는 PASW Windows 18을 이용하여 연구문제에 따라 빈도분석, 기술통계, 교차분석, t-test, 분산분석(Duncan 사후 검정 포함), 상관분석, 회귀분석 및 로지스틱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최소 45점 최대 77점의 범위를 가졌으며 평균 59.48점 (표준편차 6.483점)으로 평균을 중심으로 정규분포를 그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항별로 살펴보면 긍정적 사건보다 부정적 사건에서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연령, 월평균 소득, 교육수준, 주거의 소유형태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14.4%의 설명력을 가졌다. 즉,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대학원 졸업 이상의 교육수준일수록, 전세 형태의 주거를 소유한 사람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조사대상자의 은퇴설계 관련 행동 및 태도를 보면, 그들이 예상하는 은퇴나이는 약 59세였으며,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은퇴 전까지 개인의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적절한 은퇴준비 시작시기가 30대라고 응답한 사람이, 은퇴준비를 위한 직간접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특히 남성일수록, 기혼일수록, 자영업자일수록, 자가소유 일수록, 연령이 높고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은퇴준비에 대한 교육 여부,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별, 은퇴 전 소득변화 예상 변수가 있었으며 이것은 은퇴준비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성일수록,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높을수록, 은퇴 전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할수록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조사대상자의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에 있어서 국민연금을 가입한 사람이 전체의 약 74%였고 금융상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전체의 70%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 선호하는 금융상품으로는 보통예금 및 예·적금이나 저축성 보험, 개인연금과 같이 다소 안정적인 성향을 띠며 저축의 기능이 되는 상품이었으며,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금액이 전체 소득의 약 30%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은퇴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30%의 의견은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느끼거나 생활비 등으로 할 만한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경제적 은퇴준비에 있어서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 50대가 많았으며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20대가 많아서 은퇴준비가 아직 20대에게는 이르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기혼이 더 많았고 반대로 은퇴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미혼이 더 많았다. 뿐만 아니라 자가의 형태로 주거를 소유한 사람이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부모님 댁이나 기타에 거주하는 사람은 은퇴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설계 관련 특성별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을 살펴보면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더 많았으며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계산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은퇴 전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은퇴준비를 하고 있건 없건 30대를 가장 적절한 은퇴준비 시작시기로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한 경제적 은퇴준비여부와 상관없이 은퇴준비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월등히 많아 은퇴준비에 대한 적절한 교육 마련이 시급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최종분석인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 성별, 월평균 소득, 주거의 소유형태, 은퇴 전 소득변화 예상, 적절한 은퇴준비 시작시기, 은퇴준비 교육여부,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와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월평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전세에 사는 사람일수록, 은퇴 전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일수록, 은퇴준비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일수록, 은퇴설계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이 낮을수록 은퇴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은퇴준비행동에 있어서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 이는 더 나아가 다른 개인의 심리적 변수 또한 경제적 은퇴준비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은퇴설계와 같은 재무행동에 대한 설명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같은 심리적 변수에 대한 고려 또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