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소진은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7년에 마지막 소설인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를 발표하기까지 6년 남짓의 문단활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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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 嘉泉大學校, 2012
학위논문(박사) -- 嘉泉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現代文學專攻 , 2012
2012
한국어
813.6209 판사항(5)
895.734 판사항(21)
경기도
vi, 183 p. ; 26 cm
참고문헌: p. 16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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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작가 김소진은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7년에 마지막 소설인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를 발표하기까지 6년 남짓의 문단활동 기...
작가 김소진은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7년에 마지막 소설인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를 발표하기까지 6년 남짓의 문단활동 기간에 소설 43편, 장편동화 1편을 창작하였으며, 모두 열권의 작품집을 남겼다.
본고에서는 김소진의 소설 대부분이 유년시절부터 성년기까지의 과거 원체험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회상하는 기억의 서사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음에 주목하여 작품의 서사구조와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기억의 서사화 방식은 작가의 억압된 무의식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이러한 기억의 서사화 방식의 글쓰기가 작가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임을 고찰하였다.
김소진 소설의 서사구조는 난해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그의 소설 대부분이 ‘기억과 회상’의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의외로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그의 소설 대부분은 단일한 현재와 복잡한 과거의 시간대가 몇 겹의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 즉 단일한 현재 시점의 서사구조에, 서너 개의 과거 시간대가 ‘기억과 회상’의 방식과 자유연상의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작가의 무의식적 욕구와 소망이 ‘기억과 회상’의 방식으로 형상화되기 때문에 서사 연쇄가 돌발적이고 우연적이다. 그래서 현재와 과거의 경계가 모호하고 불분명하며, 때로는 매우 난해하게 인식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욕구나 충동들이 자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본체를 조각내거나 변형시켜서 의식으로 나온다고 하였다. 김소진의 글쓰기는 그의 무의식적 욕구나 소망이 각각의 작품으로 조각나거나 변형되어서 의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의 소설 전체를 하나의 텍스트로 본다면 각각의 작품에는 무의식적 욕구나 소망이 ‘기억과 회상’의 방식으로 파편화되어 나타나 있다. 김소진이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기억하고 회상하는 내용은 작가의 무의식에 남아있는 결핍과 상처이다.
본고에서는 작가가 성장과정에서 경험했던 외상(外傷)과 결핍이 그의 소설에서 과거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회상하는 이른바 기억의 서사화 방식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밝히고, 김소진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상처와 결핍이 글쓰기를 통해 치유되고 극복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Ⅰ장에서는 문제제기를 통해 본 논문의 목적, 김소진 소설 연구에 대한 시기별․유형별 연구사, 연구방법과 범위를 제시하였다.
Ⅱ장에서는 김소진의 문학적 배경이 되는 독특한 가족사와 성장 과정 등 전기적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아버지, 어머니, 도시빈민들과 관계된 김소진의 상처와 결핍의 근원을 확인하면서 그의 삶과 소설을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작가의 무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버지와 어머니, 가난과 현실적 이데올로기에 대해 전기적 사실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작가의 전기적 특성은 곧 소설적 특성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들이 작품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고찰하였다. 북쪽에 처자를 두고 월남한 무능력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서자의식과 ‘아비 실존(實存)’의 상처를 주었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사랑도 주었다. 그래서 그는 작품 속에서 가난하고 낮은 도시빈민들에게 ‘따뜻하고 온화한 시선’을 보낼 수 있었다.
어머니 역시 심각한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얼굴의 화상으로 인한 상처와 이북의 처자식을 평생 그리워하는 무능력한 남편과 살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중의 고통이었다. 어머니는 남편에게서 이룰 수 없었던 소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강한 욕망을 지닌 존재였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에게 강한 집착과 애착을 가졌다. 이러한 어머니는 아들로 하여금 모성 콤플렉스를 갖게 하였으며 아들의 무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김소진에게 가난은 가장 큰 상처이며 결핍의 원천이다. 그가 운동권 대학생 출신이지만, 관념적 이데올로기에 빠지지 않고 현실적 이데올로기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은 유년시절에 겪었던 가난의 체험이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가난으로 인한 결핍의 상처가 의(衣), 식(食), 주(住)에 대한 욕망으로 형상화된다. 그에게 있어서 이데올로기는 가난한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가장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며, 가난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역사로부터 삶을 이해하려고 했던 운동권 학생들의 관념적인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부모의 참담하고 억척스러운 삶과 가난한 빈민들로부터 역사를 이해하려고 했던 현실적 이데올로기의 소유자였다.
Ⅳ장에서는 기억의 서사화 방식을 통해서 드러난 작중화자 ‘나’ 또는 ‘아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심리 표출 양상과 도시빈민들의 심리 표출 양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상처와 결핍을 확인하였다. 「사랑니 앓기」, 「개흘레꾼」, 「자전거 도둑」에서는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추레한 아버지로 인한 ‘아비 실존(實存)’의 상처를, 「용두각을 찾아서」, 「파애」에서는 아들에게 절대적이고 억압적이었던 어머니로 인한 모성 강박과 성적 콤플렉스를, 「그리운 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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