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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춘향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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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본고는 남원이라는 지역 사회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핵심적인 문화 현상인 ‘춘향제’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춘향제가 어떻게 성립되고 변화했는지에 대해 그 역사적 전개 양상을 고찰하였다. 또한 춘향제의 변화상을 통해 춘향의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 그것이 오늘날 축제 관람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 논의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춘향제가 지역 사회에서 어떠한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했던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그간 춘향제에 관한 연구는 대개 통시적 관점에서 춘향제를 살펴보고 이어 춘향제의 의례 집단이나 그 성격에 관하여 주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본고는 그런 경향들을 넘어 축제를 주도한 집단들과 축제 참여자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 주안점을 두고 춘향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까지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남원 춘향제는 1931년 처음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82회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지역 축제의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현행하는 지역 축제 가운데에서도 일제강점기에 새롭게 창출된 축제는 남원 춘향제가 유일하며, 해마다 꾸준하게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남원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에 형성, 개최되어 오다가 해방 이후 중앙과 지방 정부의 후원 하에 향토 문화제로 편입되는 과정을 겪었다. 최근에는 지역 축제 중의 하나로 개최되고 있다. 남원 춘향제는 이렇게 우리 근현대사와 연동하면서 한국 축제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역사적 전개에 대해서는 비록 소수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이미 기존 연구에서 더러 논의된 바 있다. 본고는 그런 선행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변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하였다. 그리하여 단순히 축제의 변모 과정 자체에 대한 기술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문헌 자료 수집과 더불어 현지 조사를 통한 해석을 바탕으로 축제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과 함께 관련 집단들의 다양한 욕망 등을 고려하면서 춘향제의 성격과 그 변화 과정에 대해 구명하고자 하였다.
      춘향제의 변화 과정을 세 시기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춘향제가 발생했던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해방 이전까지에 해당하는 시기로, 특히 춘향제의 성립 과정과 배경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먼저 축제의 성립 배경으로 거시적인 차원에서 일제의 고적조사사업과 같은 식민지 정책, 그리고 그에 대한 민족주의 진영의 반응 등을 고려했다.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남원이라는 지역에 한정하여 그곳에서 행해진 고적조사사업을 배경으로 고적보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광한루를 보수하게 되었던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 향리들의 모임이었던 남원 양로당(養老堂)과 기생조합이었던 권번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춘향제가 성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춘향제의 형성은 과거 지역 사회 내에서 누렸던 양로당 회원들의 기득권 상실에 따른 대응이라는 측면이 존재한다. 또한 기생의 입장에서는 당시 사회적으로 만연했던 ‘기생=창기’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춘향’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들의 긍정적 이미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춘향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지속되어 오던 춘향제는 해방 이후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 번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이때의 춘향제 성격과 특징은 한 마디로 ‘해방 이후 기념행사로의 변모와 민족주의의 부흥과 맞물린 시기’라고 정리될 수 있다. 해방 이후 경제적 이유 등을 이유로 남원군이 춘향제를 주관하게 되면서, 춘향제는 춘향제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을 추가적으로 병행하는 기념행사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관 주도 축제가 되면서 국가 통치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춘향제가 본격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춘향제는 춘향의 추모뿐만 아니라, 민족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정서를 순화시킨다는 명목으로 개최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 들어 춘향제는 향토축제로서의 성격을 보이며,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하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1980년대 들어 춘향제는 다시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세 번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이때의 특징적인 모습은 춘향제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민주화와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통한 지방 정부의 성립은 춘향제를 관광자원으로서 인식함과 동시에 문화상품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춘향제의 성장과 함께 1986년부터는 ‘춘향문화선양회’라는 사단법인체를 조직하여 춘향제를 관 주도형에서 민간 주도형으로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양회는 춘향제가 민속예술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의 노력과 사업을 벌였다. 예를 들면 춘향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립 차원에서 ‘춘향묘정화사업’을 추진하였으며, 한편으로 전통문화의 발굴과 육성과 관련해서 ‘삼동굿놀이’와 ‘용마놀이’ 등을 발굴, 재현을 통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양회의 조직이 점차 비대해지면서, 이권과 관련한 잡음이 생겨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결국 2008년부터 새롭게 구성된 제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춘향제를 운영하게 되었다. 1990년에는 지방자치제의 실시에 따라 춘향제를 통해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원의 이미지를 사랑의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차원에서, 춘향제의 주제를 ‘사랑’으로 설정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남원 춘향제는 현재까지 82회를 개최하는 동안 지역 사회의 관련 집단이나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통해 전개되어 왔다. 따라서 춘향제의 문화적 성격과 특성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춘향제와 관련된 집단이나 개인들의 관심과 입장, 그리고 그것들의 개입이 맞물린 지점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편 춘향제가 형성되고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특정 집단들이 자신들의 의도나 목적을 실현하고자 춘향제 프로그램들을 통해 춘향의 이미지를 생산해왔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춘향제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춘향이야기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수많은 개작을 거치며 전해져왔다. 매체의 발달과 함께 그 이야기 또한 지속적으로 생산, 소비되는 과정에서 춘향 이미지는 매우 다양한 방식과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면모를 갖추게 된 춘향 이미지는 다시 춘향제를 통해 선택과 배제라는 축제 운영의 일반적 기제를 거쳐 특정한 이미지로 재생산되기도 하였다. 즉, 춘향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는 배제되고 긍정적 이미지는 선택되면서, 오늘날 춘향제에서의 춘향 이미지는 ‘열’과 ‘사랑’의 표상으로서 다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춘향제를 통해 생산된 춘향 이미지가 남원 주민과 관광객 등이 조우하는 공간 속에서도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즉 축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춘향 이미지에 대한 소비의 특징은 어떠한지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전제로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춘향 이미지를 소비하는지에 대해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분석해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춘향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욕망이 춘향 이미지를 소비하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밝힐 수 있었으며, 춘향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선과 관심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춘향제를 통해 구성된 춘향 이미지는 결국 지역 사회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구성된 춘향 이미지에 반하는 이야기들이 지역 외부에서도 생산되고 있었다. 이때 남원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보이는 반응과 대응을 통해 춘향제가 오늘날 그 지역 사회에서 어떠한 위상과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외부에서 발표된 부정적인 성향의 신문 기고문나 영화 <방자전> 개봉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논란과 대응을 통해, ‘춘향’이라는 상징이 일부 남원 주민들에게는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고, 그들을 실제로 행동하게 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창으로서의 ‘춘향제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본 연구는 남원 춘향제의 변화상을 단순 고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변화 과정 속에서 형성된 춘향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시켰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그런 과정에서 남원 춘향제가 가진 축제의 위상과 문화적 의미를 도출해 낼 수도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고의 논의가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축제의 변화 과정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지역 축제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과 틀을 다소나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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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는 남원이라는 지역 사회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핵심적인 문화 현상인 ‘춘향제’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춘향제가 어떻게 성립되고 변화했는지에 대해 그 역사적 전개 양상을 고찰하...

      본고는 남원이라는 지역 사회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핵심적인 문화 현상인 ‘춘향제’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춘향제가 어떻게 성립되고 변화했는지에 대해 그 역사적 전개 양상을 고찰하였다. 또한 춘향제의 변화상을 통해 춘향의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 그것이 오늘날 축제 관람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 논의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춘향제가 지역 사회에서 어떠한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했던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그간 춘향제에 관한 연구는 대개 통시적 관점에서 춘향제를 살펴보고 이어 춘향제의 의례 집단이나 그 성격에 관하여 주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본고는 그런 경향들을 넘어 축제를 주도한 집단들과 축제 참여자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 주안점을 두고 춘향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까지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남원 춘향제는 1931년 처음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82회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지역 축제의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현행하는 지역 축제 가운데에서도 일제강점기에 새롭게 창출된 축제는 남원 춘향제가 유일하며, 해마다 꾸준하게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남원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에 형성, 개최되어 오다가 해방 이후 중앙과 지방 정부의 후원 하에 향토 문화제로 편입되는 과정을 겪었다. 최근에는 지역 축제 중의 하나로 개최되고 있다. 남원 춘향제는 이렇게 우리 근현대사와 연동하면서 한국 축제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역사적 전개에 대해서는 비록 소수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이미 기존 연구에서 더러 논의된 바 있다. 본고는 그런 선행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변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시도하였다. 그리하여 단순히 축제의 변모 과정 자체에 대한 기술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문헌 자료 수집과 더불어 현지 조사를 통한 해석을 바탕으로 축제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과 함께 관련 집단들의 다양한 욕망 등을 고려하면서 춘향제의 성격과 그 변화 과정에 대해 구명하고자 하였다.
      춘향제의 변화 과정을 세 시기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춘향제가 발생했던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해방 이전까지에 해당하는 시기로, 특히 춘향제의 성립 과정과 배경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먼저 축제의 성립 배경으로 거시적인 차원에서 일제의 고적조사사업과 같은 식민지 정책, 그리고 그에 대한 민족주의 진영의 반응 등을 고려했다.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남원이라는 지역에 한정하여 그곳에서 행해진 고적조사사업을 배경으로 고적보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광한루를 보수하게 되었던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 향리들의 모임이었던 남원 양로당(養老堂)과 기생조합이었던 권번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춘향제가 성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춘향제의 형성은 과거 지역 사회 내에서 누렸던 양로당 회원들의 기득권 상실에 따른 대응이라는 측면이 존재한다. 또한 기생의 입장에서는 당시 사회적으로 만연했던 ‘기생=창기’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춘향’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들의 긍정적 이미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춘향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지속되어 오던 춘향제는 해방 이후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 번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이때의 춘향제 성격과 특징은 한 마디로 ‘해방 이후 기념행사로의 변모와 민족주의의 부흥과 맞물린 시기’라고 정리될 수 있다. 해방 이후 경제적 이유 등을 이유로 남원군이 춘향제를 주관하게 되면서, 춘향제는 춘향제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을 추가적으로 병행하는 기념행사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관 주도 축제가 되면서 국가 통치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춘향제가 본격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5&#8228;16 군사 쿠데타 이후 춘향제는 춘향의 추모뿐만 아니라, 민족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정서를 순화시킨다는 명목으로 개최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 들어 춘향제는 향토축제로서의 성격을 보이며,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하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1980년대 들어 춘향제는 다시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세 번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이때의 특징적인 모습은 춘향제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민주화와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통한 지방 정부의 성립은 춘향제를 관광자원으로서 인식함과 동시에 문화상품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춘향제의 성장과 함께 1986년부터는 ‘춘향문화선양회’라는 사단법인체를 조직하여 춘향제를 관 주도형에서 민간 주도형으로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양회는 춘향제가 민속예술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의 노력과 사업을 벌였다. 예를 들면 춘향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립 차원에서 ‘춘향묘정화사업’을 추진하였으며, 한편으로 전통문화의 발굴과 육성과 관련해서 ‘삼동굿놀이’와 ‘용마놀이’ 등을 발굴, 재현을 통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양회의 조직이 점차 비대해지면서, 이권과 관련한 잡음이 생겨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결국 2008년부터 새롭게 구성된 제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춘향제를 운영하게 되었다. 1990년에는 지방자치제의 실시에 따라 춘향제를 통해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원의 이미지를 사랑의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차원에서, 춘향제의 주제를 ‘사랑’으로 설정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남원 춘향제는 현재까지 82회를 개최하는 동안 지역 사회의 관련 집단이나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통해 전개되어 왔다. 따라서 춘향제의 문화적 성격과 특성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춘향제와 관련된 집단이나 개인들의 관심과 입장, 그리고 그것들의 개입이 맞물린 지점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편 춘향제가 형성되고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특정 집단들이 자신들의 의도나 목적을 실현하고자 춘향제 프로그램들을 통해 춘향의 이미지를 생산해왔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춘향제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춘향이야기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수많은 개작을 거치며 전해져왔다. 매체의 발달과 함께 그 이야기 또한 지속적으로 생산, 소비되는 과정에서 춘향 이미지는 매우 다양한 방식과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면모를 갖추게 된 춘향 이미지는 다시 춘향제를 통해 선택과 배제라는 축제 운영의 일반적 기제를 거쳐 특정한 이미지로 재생산되기도 하였다. 즉, 춘향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는 배제되고 긍정적 이미지는 선택되면서, 오늘날 춘향제에서의 춘향 이미지는 ‘열’과 ‘사랑’의 표상으로서 다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춘향제를 통해 생산된 춘향 이미지가 남원 주민과 관광객 등이 조우하는 공간 속에서도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즉 축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춘향 이미지에 대한 소비의 특징은 어떠한지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전제로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춘향 이미지를 소비하는지에 대해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분석해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춘향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욕망이 춘향 이미지를 소비하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밝힐 수 있었으며, 춘향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선과 관심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춘향제를 통해 구성된 춘향 이미지는 결국 지역 사회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구성된 춘향 이미지에 반하는 이야기들이 지역 외부에서도 생산되고 있었다. 이때 남원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보이는 반응과 대응을 통해 춘향제가 오늘날 그 지역 사회에서 어떠한 위상과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외부에서 발표된 부정적인 성향의 신문 기고문나 영화 <방자전> 개봉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논란과 대응을 통해, ‘춘향’이라는 상징이 일부 남원 주민들에게는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고, 그들을 실제로 행동하게 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창으로서의 ‘춘향제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본 연구는 남원 춘향제의 변화상을 단순 고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변화 과정 속에서 형성된 춘향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시켰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그런 과정에서 남원 춘향제가 가진 축제의 위상과 문화적 의미를 도출해 낼 수도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고의 논의가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축제의 변화 과정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지역 축제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과 틀을 다소나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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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 론 1
      • 1. 연구 목적 1
      • 2. 선행 연구 검토 5
      • 3. 연구의 이론적 토대 14
      • 4. 연구 방법 및 과정 22
      • Ⅰ. 서 론 1
      • 1. 연구 목적 1
      • 2. 선행 연구 검토 5
      • 3. 연구의 이론적 토대 14
      • 4. 연구 방법 및 과정 22
      • Ⅱ. 춘향제의 시공간적 환경과 실상 27
      • 1. 남원의 시공간적 환경 27
      • 1) 자연 및 인문 지리적 배경 27
      • 2) 역사적 배경 30
      • 3) 문화적 배경 및 특징 32
      • 2. 춘향제의 실상 36
      • 1) 역대 춘향제의 핵심 콘텐츠 36
      • 2) 제81회 춘향제 참여자 분석 41
      • 3) 제82회 춘향제의 기반과 행사 내용 43
      • Ⅲ. 춘향제의 성립과 전개 52
      • 1. 일제강점기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기반 53
      • 1) 춘향제의 성립 배경과 기반 53
      • 2) 춘향제의 창출과 정착 71
      • 2. 해방 이후 민족주의의 발흥과 향토축제화 84
      • 1) 향토문화 창달로서 기념행사 84
      • 2) 전통문화 담론으로서 향토축제 88
      • 3. 1980년 이후 관광자원화와 문화상품화 95
      • 1) 전통문화의 재발견과 지역민속의 활성화 95
      • 2) 지역정체성의 확립과 세계화 지향 101
      • Ⅳ. 춘향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 109
      • 1. 이미지의 생산 방식 110
      • 2. 이미지의 활용과 재구성 116
      • 1) 군국의 여성으로서 열(烈)의 표상 116
      • 2) 기생 이미지의 탈색과 기념비화 120
      • 3) 보편적 가치인 사랑의 표상 127
      • 3. 이미지의 소비 132
      • 1) 소비의 주체와 특징 132
      • 2) 소비의 축제적 면모 134
      • Ⅴ. 문화적 기억을 통한 지역정체성의 형성과 구축 148
      • 1. 지역정체성 형성으로서 춘향 추모와 재현 149
      • 2. 정체성 훼손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각과 대응 158
      • Ⅵ. 결 론 168
      • 1. 요약 및 정리 168
      • 2. 과제와 전망 173
      • 참고문헌 176
      • Abstract 187
      • 부 록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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