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대전제는 오늘날 우리의 몸이 정보체(情報體)로 환원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는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첨단 기술들의 등장과 기술간 수렴하여 시스템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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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2
2012
한국어
서울
Ⅵ, 308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김문조
참고문헌: p. 29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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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대전제는 오늘날 우리의 몸이 정보체(情報體)로 환원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는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첨단 기술들의 등장과 기술간 수렴하여 시스템화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형성과 관련을 맺는다. 오늘날 우리의 몸들은 고정적․ 자연적․ 통합적인 유기체로 이해되기보다는 분해되고, 혼합되고, 조립되고, 변형되고, 새롭게 생산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기계와 유기체의 내파, 이종 유기체의 결합, 복제, 맞춤 생산 등은 오늘날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는 포스트-바디(Post-Body)의 양태들이다. 점차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내파․ 융합되는 ‘잡종’적 신체, 포스트 바디는 우리의 존재 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의 몸을 정보로 환원시킨 결과이다. 우주의 일부인 유기체에서 기계로 환원되었던 몸은 이제 정보를 흡수, 저장하고, 그 정보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며, 이 정보를 감지, 분류, 조직하기 위한 특수 기관을 가진 존재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 몸이 정보 기술시스템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보 기술시스템은 생명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인지과학 등 오늘날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첨단 기술들을 포함하는데, 이들은 ‘정보 발생’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수렴되어 거대 규모의 시스템을 형성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보를 이루는 기본 재료인 0과 1의 추상화된 메시지를 코드화하는 정보기술은 정보를 복제하고, 이질적인 것을 섞고, 창발하는 능력을 지닌다. 이러한 기술의 정보적 논리가 추상화된 메시지로 환원된 몸의 고유한 경계를 허무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도 기술은 생체를 분자 조각으로 해체하여 몸을 변형시키고 조작하는 등 생명 과정에 적극 개입해 개선시키고 통제능력을 갖는데, 그런 점에서 새로운 생체권력, 곧 기술생체권력(technobiopower)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근대의 생체권력이 지식의 조력을 받은 국가가 집행자라면 기술생체권력은 기술과학(technoscience)과 동맹을 맺은 자본이 집행자이며, 국가는 그 중개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관련되는 것으로 몸 자체가 자본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발견되면서 생체의 자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컨대 기술적으로 변형시킨 생명 자체 또는 유전자 조각에도 특허권이 부여되고 있으며, ‘환자는 많고 비용은 적게 드는’ 빈곤국가에서의 임상실험은 일반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자본주의에서 등장하는 ‘기술생체자본’과 자본주의의 상호작용으로 자본주의에 심대한 변형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를 골동품으로 만들거나 획기적인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연장이자 진화이고 부속물이며 동시에 다른 형태인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몸을 최종 개척지로 삼는 첨단 기술들은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래의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삶의 주체로서의 구체적인 몸을 추상화, 사물화시키는 문제점, 인간의 문제를 뇌나 유전자로 환원시키는 환원주의의 문제, 몸의 소외 또는 내부 식민화 등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인간이란 종적 개념이 청산된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는 매우 불확실한 미래가 기술과학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위험’에 대한 성찰과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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