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70년대 이래 지속되어 온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예술공간’의 형성 과정과 역사적 쟁점을 추적하여,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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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70년대 이래 지속되어 온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예술공간’의 형성 과정과 역사적 쟁점을 추적하여,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만들...
본 연구는 1970년대 이래 지속되어 온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예술공간’의 형성 과정과 역사적 쟁점을 추적하여,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만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경영의 지평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고자 한다. 아트팩토리 혹은 파브릭(Fabrique, Fabrik), 독립문화센터, 프리쉬(Friche) 등의 명칭으로 통칭되는 공간이 그 주된 연구대상으로서,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유형에 집중함을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산업유산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산업시설물을 유산적 개념으로 바라보게 되었는지, 따라서 그것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장소성과 지역사회적 맥락이 소중한 만큼 활용에 의한 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했다. 하지만 유산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 지역에 산재해 있는 시설에 대한 활용은 주로 예술가와 민간인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진 점에 주목하여, 그것이 정부 주도 유형과 다른 지점을 분명히 하였다. 정책적으로는 ‘문화의 민주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전망을 제시하였다. 결국 민간 주도의 시설 활용이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점, 도시 재생과 커뮤니티의 회복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 공간 점거에 따른 공동체적 관점에서의 자주관리 방식을 취하는 점을 형성 배경의 쟁점으로 요약하였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도 진행되는 ‘지역근대산업유산 활용사업’의 전개와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적 상황의 특수성과 한계를 지적하였다. 실제로 민간 주도에 의한 자발적인 형성이 미흡한 상태에서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전히 물리적 ‘시설’ 개념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도시설계나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의 접근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실제 유럽에서 70년대부터 진행되어온 폐 산업시설 활용의 사례를 정부 주도 유형과 민간 주도 유형으로 나누어 살핌으로써, 사업의 목표에 따라 공간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지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점차로 정부 주도 유형이 민간 주도 유형이 갖는 성격을 참조하면서, 공간의 단일 기능에 따른 활용방식을 벗어나 복합기능을 취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문화활동을 강화하게 되는 변화를 적시하였다. 이는 곧 프랑스에서 2000년대 들어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관심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부처 간 협의체를 형성하고, 또 유럽연합 차원의 도시 발전 및 지역 재생을 충족하는 맥락에서 민간 주도 유형이 수용된 결과에 따른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유럽의 민간 주도 대표 사례를 통해 기존의 장르 전용공간이 아닌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 급진적 맥락을 부각하고자 하였다. 특히 68세대의 반문화운동 지지자들에 의해 주도된 70년대 초반의 경우를 중심으로 살핀 것은 그러한 의도였으며, 이어서 80년대, 90년대에 형성된 경우를 살피면서 변화된 목표도 헤아려 봤다. 또한 유럽과 국제적 차원에서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지속적인 발전과 호혜적 운영 방식을 확인하였으며, 결국 이러한 모든 것들이 문화예술공간의 새로운 차원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유럽의 폐 산업시설 활용 문화예술공간이 갖는 급진성은 문화예술경영의 지평에도 새로운 실천적 과제를 제시하는데, 이는 곧 장르 전용공간에 대한 문화예술경영의 중심 활동에 전혀 다른 차원을 부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즉 장르 전용공간과 달리 장르 복합적 예술의 수용과 창작 및 제작, 배급과 향유, 그리고 투자의 선순환적 구조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전의 분리적 개념을 넘어 통합적 공간의 실현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문화활동에 대한 전적으로 새로운 접근은 관객 개념을 바꿔놓아, 감상을 위한 수동적 대상이 아닌 창작의 주체로 전환하게 되면서 활동 단위를 달리하게 만든다고 하겠다. 게다가 도시 재생 내지 창조도시 담론과 더불어 문화예술공간이 도시적 구도에서 그 위상과 역할이 달라짐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사회적 경제 혹은 연대적 경제 개념에 따른 인큐베이터 시스템의 구현이나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점,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 구조를 갖는 점, 그리고 이 모두의 여건을 소화할 새로운 문화예술경영 인력구조의 가능성 등을 그 새로운 지평을 여는 요소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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