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들이 도입되면서, 기존 미디어 환경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미디어의 기술발달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
정보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들이 도입되면서, 기존 미디어 환경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미디어의 기술발달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모바일 미디어인 이동전화는 음성통신 기능 이외에 동영상 재생, 카메라,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미디어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기능 때문에 이동전화는 기존 미디어인 텔레비전과 컴퓨터(본 논문은 인터넷 서비스만 연구) 등 기존 미디어의 강력한 경쟁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는 기존의 미디어산업 구조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패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동전화, 텔레비전, 컴퓨터에 대한 연구들은 사회문화적 영향, 이용 동기, 내적·사회적 특성에 따른 이용의 차이 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과 컴퓨터 이 두 미디어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연구들은 대부분 미디어 이용동기를 비교 분석하거나 시간 대체 문제에만 중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이동전화, 텔레비전, 컴퓨터 이 세 미디어의 상호 관계나 기능적 대안관계를 분석한 논문은 거의 없다. 이것은 이동전화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이동전화에서 컴퓨터처럼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텔레비전처럼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동전화는 텔레비전, 컴퓨터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이동전화가 텔레비전과 컴퓨터 기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는 각 산업에서 모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이동전화, 텔레비전, 컴퓨터를 수용자 충족측면에서 비교함으로써 세 미디어 간 현재의 경쟁관계와 향후 발전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본 연구에서 규명해보고자 했던 첫 번째 연구문제는 수용자들이 이동전화, 컴퓨터, 텔레비전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공통된 충족 요인은 무엇인가이며, 두 번째 연구문제는 수용자의 충족 차원에서 이동전화, 컴퓨터, 텔레비전은 기능적 대안 관계의 정도에 대해 검증하는 것이며, 세 번째 연구문제는 수용자 충족 차원에서 스마트폰은 컴퓨터, 텔레비전과 어느 정도 기능적 대안관계에 있으며, 피처폰은 컴퓨터, 텔레비전과 어느 정도 기능적 대안관계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며,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이용패턴에 따라, 수용자 충족차원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의 기능적 대안관계가 달라지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 경기도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최종 수집된 515건의 자료를 대상으로 필요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별 연구결과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1>은 ‘수용자들이 이동전화, 컴퓨터, 텔레비전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공통된 충족 요인은 무엇인가?’로, 분석결과 두 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다. 요인의 성격에 따라 ‘도구적 충족’과 ‘충족기회’로 명명하였다. 인지적 목적이든 정서적 목적이든 명확한 목적의식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도구적 충족’이며, 이용의 편의성 등 사용 중에 편리하게 이용하므로써 얻어지는 충족 요인을 ‘충족기회’라 하였다.
<연구문제2>는 ‘수용자의 충족 차원에서 이동전화, 컴퓨터, 텔레비전은 어느 정도 기능적 대안 관계에 있는가?’이며, 구체적으로 ‘수용자의 충족 차원에서 이동전화, 컴퓨터, 텔레비전의 적소폭, 적소중복, 적소우위’의 크기에 대해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적소폭은 두 충족요인에서 모두 컴퓨터가 가장 높게 나타나, 세 미디어 중 가장 보편적 미디어(generalist)로 나타났다. 적소중복은 도구적 충족면에서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자원을 활용하는 패턴이 비슷하여 경쟁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족기회면에서는 ‘컴퓨터와 이동전화’의 중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이용 동시성이나 개인적 용이성이라는 충족기회 면에서 ‘컴퓨터와 이동전화’가 자원을 활용하는 패턴이 비슷하게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적소우위에 대한 결과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경우, 컴퓨터가 두 요인에서 모두 텔레비전보다 적소우위값이 높아 더 경쟁력 있는 미디어임을 보여주고 있고, ‘이동전화와 텔레비전’을 비교했을 경우 텔레비전이 더 경쟁력 있는 매체로 나타났으며, ‘컴퓨터와 이동전화’의 경우, 두 충족면에서 모두 컴퓨터가 더 경쟁력 있는 매체로 나타났다.
<연구문제3>은 ‘수용자 충족 차원에서 스마트폰은 컴퓨터, 텔레비전과 어느 정도 기능적 대안관계에 있으며, 피처폰은 컴퓨터, 텔레비전과 어느 정도 기능적 대안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 두 집단별 차이가 있는가?’이다.
적소폭 값 순위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경우 두 충족요인 모두 ‘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순이었으며, 피처폰의 경우 두 충족요인 모두 ‘ 컴퓨터, 텔레비전, 피처폰’ 순이었다. 즉, 스마트폰은 텔레비전보다 기능의 다양성이 있다고 나타났지만, 피처폰의 경우 텔레비전보다 기능이 다양하지 못함이 나타나고 있다.
적소중복 측면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경우 가장 높은 적소중복을 보인 매체쌍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스마트폰은 텔레비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와 경쟁매체임이 밝혀졌다. 피처폰의 경우, 가장 높은 중복을 보인 매체쌍은 ‘컴퓨터와 텔레비전’이었다. 이는 피처폰으로 인터넷 기능 등 디지털미디어적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피처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경쟁매체이며, 피처폰은 컴퓨터와 경쟁하지 않고 있음이 나타났다.
적소우위를 살펴보면, ‘피처폰과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컴퓨터’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값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 두 경우 모두 각 충족요인에서 컴퓨터가 적소우위값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피처폰이과 텔레비전’,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을 비교했을 경우, 피처폰의 경우는 텔레비전의 적소우위값이 더 높았으며, 스마트폰의 경우는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의 적소우위 값이 더 높았다. 즉, 스마트폰은 텔레비전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문제4>는 ‘스마트폰 이용패턴에 따라, 수용자 충족차원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의 기능적 대안관계가 달라지는가?’이다. 스마트폰 이용패턴에 따라 4개 집단(‘정보검색형’, ‘소통·공유형’, ‘콘텐츠이용형’, ‘소극이용형’)으로 나누어 적소중복과 적소우위값을 살펴보았다.
적소중복 결과 중 특징적인 것은 ‘정보검색형’의 모든 쌍별, 충족요인별 가장 낮은 평균을 나타내주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정보검색형은 스마트폰이 텔레비전, 컴퓨터와는 기능적 유사성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스마트폰에서 정보조사를 많이 하는 ‘정보검색형’은 스마트폰이 다른 매체와 중복될 수 없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추론해볼 수 있다. 적소우위 결과 중 특징적인 것은 충족기회 측면에서 ‘소통·공유형’에서 스마트폰이 적소우위 값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통·공유형’에게는 스마트폰의 이동성이나 편리한 기능 때문에 스마트폰이 컴퓨터보다 더 경쟁력 있는 미디어라 생각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볼 때, ‘피처폰과 컴퓨터’의 경우 컴퓨터가 두 충족차원에서 피처폰을 대체할 가능한 조건이 성립되며, ‘텔레비전과 피처폰’의 경우 텔레비전이 피처폰을 대체할 조건이 성립되었다. 또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경쟁에서 스마트폰이 두 충족차원에서 모두 컴퓨터를 대체할 조건이 성립되며,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경쟁에서 스마트폰이 텔레비전을 대체할 조건이 성립되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기능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전화와 컴퓨터와 같은 경쟁적 미디어의 도전에 대응하여 기능을 재조직화해 나갈 것이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 요인에 의해 텔레비전, 컴퓨터, 이동전화의 상호 관계가 재정립되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