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나말여초에서 17세기까지 창작된 愛情傳奇小說의 창작 배경과 양식적 특징을 고찰한 글이다. 본고의 제2장에서는 나말여초~16세기 애정전기소설인 <崔致遠>․<萬福寺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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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 暻圓大學校, 2011
학위논문(박사) -- 暻園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古典文學專攻 , 2011
2011
한국어
813.5 판사항(5)
895.732 판사항(21)
경기도
224 p. ; 26 cm
참고문헌: p. 20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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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나말여초에서 17세기까지 창작된 愛情傳奇小說의 창작 배경과 양식적 특징을 고찰한 글이다. 본고의 제2장에서는 나말여초~16세기 애정전기소설인 <崔致遠>․<萬福寺摴蒱記>․<李生窺墻傳>․<何生奇遇傳>을, 제3장에서는 17세기 애정전기소설인 <周生傳>․<韋生傳>․<雲英傳>․<相思洞記>를 다루었다. 제4장에서는 제2장과 제3장의 논의를 바탕으로 애정전기소설의 창작 배경과 양식적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창작의 배경’은 ‘典故의 활용’과 ‘前代 서사문학 작품의 변용’으로, ‘양식적 특징’은 ‘愛情과 規範의 관련 양상 및 결말의 방식’과 ‘奇에 대한 인식과 그 의미’로 구분하여 고찰했다. 본고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치원>은, 원래 <쌍녀분기>와 같은 志怪의 형태로 전해지거나 그와 비슷한 내용의 설화로 전승되던 것이, 훗날 문인의 손을 거침으로써 지금과 같은 형태로 확대되었다고 여겨진다. 작자는 補史的 시각에서 <최치원>을 창작하면서, <遊仙窟>의 서사를 차용하고 <任氏>의 주제를 끌어들였다. <최치원>에서 八娘․九娘은 崔致遠과의 결연을 혼인으로 생각하지만, 최치원은 그녀들과의 결연을 혼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희롱적 태도를 드러내는데, 이 같은 갈등은 典故를 활용한 대화와 시에서 드러난다. 최치원이 팔랑․구랑과의 혼인을 부정했던 이유는, 이 세상의 살아 있는 여인 가운데는 자기의 배필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치원은 결국 작품 후반부의 長歌에서 그녀들을 知己로 인식하는 태도를 드러냈던바, 그는 자신의 고독이 그녀들의 恨과 동질적인 것이며 또한 이 세상에서는 해소될 수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만복사저포기>는 剪燈新話 소재 애정전기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지만, ‘머뭇거림’이라는 미학과 ‘고독’이라는 주제의 면에서 전등신화와 변별된다. <만복사저포기>에서 여인은 혼인이라는 큰 윤리를 폐할 수 없었기 때문에 舜 임금과 같이 權道를 사용하여 梁生과 혼인한다. 하지만 양생은 여인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여인과의 결연을 혼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여인과 혼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곧 이 세상에서는 자신의 고독을 해소할 수 없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생은 여인의 혼이 떠나간 후 결국 그녀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바, 이에 양생의 冥婚 체험은 ‘자신의 고독이 이 세상에서는 해소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생규장전>은 전등신화 소재 애정전기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지만, 작자 金時習은 그 작품들을 변용함으로써 전등신화와는 다른 서사적 의미를 구현하였다. <이생규장전>의 전반부는 <翠翠傳>과 <聯芳樓記>의 서사를 조합함으로써, ‘野合’이라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감행하면서까지 李生과 혼인하고자 했던 崔氏의 ‘節義’를 형상화하였다. <이생규장전>의 후반부는 <愛卿傳>과의 친연성이 뚜렷하다. 이생은 紅巾賊의 난 때 칼을 들고 쫓아오는 한 명의 도적을 보고는 최씨를 버려둔 채 홀로 달아나는데, 이처럼 <이생규장전>은 달아나는 남성의 서사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여인이 죽임을 당할 때 남편이 부재중이었던 것으로 설정한 이전 시기 烈女 서사의 이념적 한계를 극복했다. <이생규장전>에서 최씨는 자신을 저버린 이생을 찾아와 부부 인연을 잇는다. 여기서 <이생규장전>은 ‘절의’란 이해관계나 人情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天性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생규장전>은 전등신화 소재 작품들과는 달리 비극적 결말을 택했는데, 이러한 결말 방식에서는 ‘절의’란 어떠한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행해야 할 덕목이라는 주제의식이 드러난다. ‘李生窺墻傳’이라는 제목은 自愧感을 가진 이생이 절의를 가진 최씨의 세계를 엿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생기우전>은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지만, 작자 申光漢은 이 작품들을 변용함으로써 새로운 서사적 의미를 구현하였다. 何生이 무덤에서 환생할 때를 기다리고 있던 여인에게 한 말 가운데 나오는 ‘富貴在天 吉凶由人’은 이 작품의 주제와 직결된다. 즉 부귀는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길흉은 사람으로 말미암는바, 군자가 해야 할 일은 곧 積善이라는 것이다. 신광한은 <하생기우전>의 창작 과정에서 <이생규장전>과 <만복사저포기>의 서사를 적절히 결합함으로써 하생과 여인의 결연을 실제로 일어났다고 보기 애매한 일로 형상화하였는데, 그 결과 <하생기우전>의 남녀 주인공은 야합이라는 불륜을 저지르지 않은 게 되었다. 한편 <하생기우전>은 卜師의 점괘인 ‘明夷之家人’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볼 수 있으니, 이는 작자의 元亨里 은거 시기의 사유가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신광한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유가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담론을 담고 있는 두 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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