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Joiner(2005)의 대인관계 심리학적 모형(Interpersonal Psychological model)을 기반으로 하여 한국군의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모형에서 개인...
본 연구는 Joiner(2005)의 대인관계 심리학적 모형(Interpersonal Psychological model)을 기반으로 하여 한국군의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모형에서 개인이 자살생각을 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제안한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되는 느낌이 한국군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 선행 연구를 통해 이미 자살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절망감과 위의 두 요인들 사이의 관계를 검증할 것이다. 또한 대인관계 심리학적 모형에서는 사람들이 자살시도를 통해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죽음에 이르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치명적인 자기손상에 대한 습득된 잠재력(Acquired Capability to enact lethal self injury: 이하 습득된 자살 잠재력)을 제안했다. Joiner는 이 요인이 과거의 자살시도나 자해 경험 등을 통해 강화되며, 자살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이러한 잠재력을 습득한 사람이 이후의 치명적인 자살시도를 통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습득된 자살 잠재력의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의 대상자는 현역으로 복무 중인 한국군 병사 353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그 중 자살생각을 보고한 158명과 현재 자살생각은 없으나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18명, 자살생각 및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임의로 선택한 801명까지 총 977명의 자료가 연구에 사용되었다. 설문 조사는 대인관계에서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인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되는 느낌을 측정하는 개정판 대인관계욕구 질문지(Interpersonal Needs Questionnaire-Revised; INQ-R),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경험으로 인해 치명적인 자살시도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습득된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습득된 자살 잠재력 척도(Acquired Capability for Suicide Scale: ACSS), 절망감을 측정하는 Beck 절망감 척도(Beck Hopelessness Scale: BHS), 한국판 자살생각척도 (The Korean Version of the Beck Scale for Suicide Ideation, K-BSI)로 구성되었다.
분석 결과 짐이 되는 느낌은 자살생각에 기여하는 독립적인 변인이며,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되는 느낌 모두 절망감을 매개로 하여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습득된 자살 잠재력이 이전의 자살시도를 경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하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군의 자살에 있어서 대인관계에서의 만족되지 못하는 욕구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과거의 자살시도 경험이 습득된 자살 잠재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이후의 자살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