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鏡은 일반적으로 거울 뒷면에 浮彫로 된 문양이 있지만, 線刻佛像鏡은 반대로 앞면인 反射面 혹은 거울과 유사한 銅版의 兩面에 線刻으로 佛·菩薩像을 새겼다. 본고는 이런 선각불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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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09
학위논문(석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 문화재학협동과정 미술사학전공 , 2009. 2
2009
한국어
서울
177 p ; 26 cm
지도교수: 방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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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銅鏡은 일반적으로 거울 뒷면에 浮彫로 된 문양이 있지만, 線刻佛像鏡은 반대로 앞면인 反射面 혹은 거울과 유사한 銅版의 兩面에 線刻으로 佛·菩薩像을 새겼다. 본고는 이런 선각불상경�...
銅鏡은 일반적으로 거울 뒷면에 浮彫로 된 문양이 있지만, 線刻佛像鏡은 반대로 앞면인 反射面 혹은 거울과 유사한 銅版의 兩面에 線刻으로 佛·菩薩像을 새겼다. 본고는 이런 선각불상경에 관하여 鏡壇에 차려진 密敎儀式具로 사용되었다고 보고, 그 사용법과 始原, 그리고 고려시대 선각불상경만의 圖像과 성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에 쓰이던 ‘鏡像’이라는 용어 대신 ‘선각불상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경상’은 『摩訶止觀』의 ‘鏡像圓融’이라는 어구를 인용한 용어로 구체적인 조형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空․假․中’이라는 천태사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비유일 뿐이다. 사상적으로는 天台法華思想이나 本地垂迹思想에 근거하였지만 이는 일본만의 특수한 배경이며, 천태뿐만 아니라 華嚴, 淨土, 禪, 密敎 등의 통합적인 사상을 포함한 顯密圓融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보인다. 또 일본의 청량사 석가여래상 복장유물로 발견된 〈水月觀音鏡像〉은 함께 봉납된 「入瑞像五藏具記捨物」에 ‘水月觀音鏡子’라 쓰여 있어서 당시 이를 부르는 용어가 ‘경상’이 아닌 ‘像鏡’임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기법을 앞에 쓴 ‘線刻佛像鏡’을 쓰도록 하겠다.
선각불상경의 용도에 대해 밀교의식구로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에 언급되어 왔었다. 그리고 그 전거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線刻准提․白衣觀音鏡>의 白衣觀音 부분 상단「般若波羅蜜多心經」 의 말미에는 ‘燕山에서 鏡壇을 주재한 王斌’이라고 새겨져 있다. 명문을 통해 이러한 선각불상경이 鏡壇에 사용된 法具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추정해왔다. 이때 鏡壇은 거울로 차린 도량[道場]을 뜻하고, 鏡에 선각된 圖像은 儀式 중 수행자가 거울을 마주보고 觀想을 하면 거울 면에 佛․菩薩像이 출현하고 이를 造形化한 것이다. 본고는 밀교의식구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經典에서 그 근거를 찾아보았다. 경단을 설치하여 거울에 불보살상이 나타나는 의식을 설명하는 경전으로는『不空罥索神變真言經』․『大日經』․『楞嚴經』․『准提陀羅尼經』․『顯密圓通成佛心要集』등이 있다. 특히 능엄경의 경우에는 팔각단의 도량 위에 8개의 거울을 설치하고 8개의 거울을 천장에 매달아 서로 빛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불보살이 등장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주목된다. 거울은 도량에 계속 설치가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腹臟으로 납입되는 경우도 있으며, 所持의 가능성도 있음을 경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유물이나 유적에서 경단설치의 예는 돈황 31굴․돈황 23굴의 삽화와 대만국립고궁박물원 소장의《大理梵像圖卷》, 그리고 東大寺 法華堂 不空羂索觀音像 天蓋 8개의 거울과 《信貴山緣起繪卷》에서 東大寺 大佛 앞 大鏡이 안치되어 있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한편 唐代 돈황벽화에 그려진 鏡壇의 차림으로 보아 唐에서 이미 선각불상경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된다. 특히 선각불상경은 밀교의식에 쓰였다고 보기 때문에 밀교가 中國化를 이루며 체계를 완성하고 정착을 하게 되며, 그에 따라 다양하고 많은 밀교 법회나 도량 등의 개설이 있었던 唐에서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一行이 기우제를 드리기 위해 거울을 들고 밀교의식을 했다는 기록이나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鎭壇을 위해 〈線刻胎藏界大日如來鏡〉을 묻었다는 기록이 있고, 실물로는 晩唐으로 편년되는 일본 醍醐寺소장의 〈線刻如意輪觀音鏡〉이 있다. 그리고 초기 일본 선각불상경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고, 도상이 엄정한 것은 당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唐代 등장했다고 보이는 선각불상경은 한국으로 유입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義相(625-702)의 「백화도장발원문」에서 觀音鏡과 弟子鏡의 상호연관 속에 관음의 출현이 등장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통일신라시대부터 거울에 대한 觀想法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전기에는 중국 五代末~北宋 吳越지역에서 선각불상경이 다수 출토되었기 때문에 불교사적 교류에 의해 선각불상경이 직접 전파되었을 것이다. 한편 고려후기에는 대부분의 고려 선각불상경이 편년되는 시기인데, 이렇게 고려 후기 선각불상경이 성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경단을 설치하는 소의경전이 유행하였고, 거란과 몽고친입․무신정권 교체 등의 대내외적인 사회격변에 의해 국가와 개인의 안녕을 비는 현세구복 의식과 말세사상에 따른 정토왕생 염원의식이 성행하였으며, 이에 鏡壇을 차린 밀교의식이 많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형태면에서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서 고려 선각불상경의 가장 독특한 것이 바로 양면조상이다. 즉 고려 선각불상경의 대부분이 거울 혹은 동판의 양면에 선각으로 불보살상을 새겼는데, 양면의 두 도상은 서로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佛鏡에서 비로자나불과 불탑의 관계는 비로자나와 석가를 동일시 보기 때문이고, 아미타와 관음이 앞뒤로 새겨진 것은 밀교적 관점에서 관음을 아미타와 동격, 혹은 인과관계로 보기 때문이다. 觀音鏡에서는 앞에 관음과 『법화경』「보문품」의 諸難救濟 장면의 결합이 있고, 뒷면에 비사문천과 문수동자상이 있는 것이 있는데, 이 둘의 관계는 국토수호의 의미를 강하게 갖고 있다. 한편 觀音鏡에서 준제관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고려 후기 당시 󰡔현밀원통성불심요집󰡕이 들어오면서 준제주가 모든 陀羅尼의 최상임을 설하고 거울에서 준제관음을 관상하라는 어구에 의해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그 의미는 현세에 복을 누리며 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고려 선각불상경 도상의 성격은 현밀원통적이라는 것이다. 즉 크게 금강(화엄)계 밀교도상을 중심으로 법화적 요소가 더해져서 이루어졌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증거로는 금강계 만다라의 주존인 지권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금강계 소의경전인『금강정경』에는 비로자나와 석가와의 관계, 아미타와 관음과의 관계, 문수동자가 공작을 타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수월관음의 도상이 「문수지남도찬」에서 보이듯 화엄계통에서 혼용되는 양상을 보이고, 역시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영향을 받은 점을 주요점으로 한다. 즉 금강계밀교가 화엄, 선, 중기밀교의 융합 속에서 통일신라시대 등장하고, 고려시대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됨을 고려 선각불상경의 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법화적 요소는 「보문품」의 제난구제상을 보인다는 것과 관음의 응신편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되는 바이다.
두번째 성격은 고려 선각불상경의 도상에 있어 『천수경』에서 차용한 것이 상당부분 확인되고, 이에 따라 선각불상경을 사용한 경단차림의 밀교의식에 천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백화도량발원문에서 선각불상경이 쓰였을 가능성과 함께 『천수경』 역시 독송되었다는 어구가 보이고, 비사문과 문수 역시 『천수경』에서 다라니수호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현행 천수경』을 살펴보면 역시 관음과 아미타를 지송하고 『법화경』 「보문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난구제의 게송을 읊으며, 대비주와 함께 준제진언을 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현행 천수경』의 배경이 일찍부터 고려에 있었음을 고려 선각불상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려 선각불상경 도상의 구성과 관련한 성격을 살펴보면, 모두 현세구복적이고 내세구원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나, 특히 관음과 아미타불의 결합은 내세구원의 성격을 가진 미타 정토신앙의 유행을 반증해주고, 따라서 이를 배경으로 관음과 아미타불이 선각된 불상경은 亡者의 追善供養을 위한 의식에서 주로 사용된 것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고려후기 童子水陸齋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한편 관음 중에서 제난구제 관음과 준제관음의 반대편에 비사문천의 등장은 당시 陀羅尼信仰에 바탕한 密敎와의 관련성을 볼 수 있으며, 관음과 비사문 그리고 문수의 결합은 다라니신앙을 기본으로 현실에서의 제난구제, 그 중 국토수호에서 강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인다. 이것들은 역시 앞서 언급한 거란을 물리치기 위한 大藏經道場이나 消災道場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어: 경상, 선각불상경, 경단, 밀교의식, 관상, 능엄경, 준제경, 현밀원통,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밀교관음, 비사문천, 문수동자, 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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