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유년기 전쟁체험 세대’의 소설에서 전쟁의 경험이 기억·재현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 세대 작가들이 분단과 6·25전쟁의 극복이라는 1970년대의 문학적 과제에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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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려대학교, 2006
2006
한국어
813.6 판사항(4)
895.734 판사항(21)
서울
ii, 115 p.; 26 cm
참고문헌: p. 10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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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유년기 전쟁체험 세대’의 소설에서 전쟁의 경험이 기억·재현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 세대 작가들이 분단과 6·25전쟁의 극복이라는 1970년대의 문학적 과제에 어떻게 응전했는가를 논구하는 것이다. ‘유년기 전쟁체험 세대’의 소설에 대한 연구는 부분적으로는 상당히 축적되어 왔으나, 이 시기 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논문은 ‘유년기 전쟁체험 세대’의 소설을 다루되, 특히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재현되며 ‘왜’ 기억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논문은 연구 대상으로 김원일, 현기영, 오정희 세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였다. 세 작가는 대표적인 ‘유년기 전쟁체험 세대’에 속하며 1970년대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였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유년기 전쟁 체험을 기억·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세 작가의 소설에서 전쟁은 좌익 아버지나 제주 4·3, 여성의 기억으로 기억되고 재현된다. 이러한 대상들은, 이전 시기까지 공식적 기억에 의해 소외되고 은폐되어 왔던 기억들이다. 따라서 세 작가의 1970년대 소설들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의해 억압받던 사적이고 개별적인 기억들을 형상화, 재현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김원일의 소설에서 특징적인 것은 사적 기억과 공식적 기억의 첨예한 대립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에서 사적 기억은 ‘빨갱이’ 아버지로 표상되는데, 공식적 기억은 주인공에게 사적인 기억인 아버지를 망각할 것을 요구한다. 사적 기억과 공식적 기억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상황에서, 인물은 사적 기억을 자발적으로 망각하고 공식적 기억을 수용해 가는 과정을 밟는다.
현기영의 소설에서 사적 기억은 ‘제주 4·3’이다. 인물들은 사적 기억을 자발적으로 망각하고자 하는 의지와, 수난자로서의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집단기억, 대항기억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문화적 형식들에 의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대항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오정희 소설에서 ‘여성의 기억’은 사적 기억에 해당한다. 오정희의 소설은 남성 작가들에 의한 여성의 재현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임을 반증해준다. 오정희의 소설은 전쟁을 일상에 편재한 폭력성, 남성적 폭력, 가부장제 폭력으로 재현한다. 이 장에서는 여성의 기억이 이미지로 재현되는 이유와 ‘여성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전략을 구명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세 작가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분단 극복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것을 소설적으로 재현하였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들은 억압되어 왔던 사적 기억을 재현함으로써, 분단의 현실을 새로이 조망하고 분단 극복으로 나아가는 실마리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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