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그래픽디자인에서의 공간표현(空間表現) 양상은 20세기 후반, 새로운 조형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 형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일원론적(一元論的)이고 고정적인 사고에서 ...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그래픽디자인에서의 공간표현(空間表現) 양상은 20세기 후반, 새로운 조형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 형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일원론적(一元論的)이고 고정적인 사고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디지털 전자 네트웍시대 속의 정보의 급격한 확산과 수용에 따라 모든 대상이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상호 교류 속에 새로운 개념의 확장과 사고의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래픽디자인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듯이 산업사회가 주도했던 20세기에는 획일화, 전문화,표준화, 분석적, 보편적,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 했다면 21세기에는 정보, 지식, 문화,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과 기술은 공간표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탈환원주의적 문화적 형태의 패러다임 속에 새로운 공간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그래픽디자인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이 대부분 기능중심적 가치판단이었다면, 본 연구의 결과는 공간 요소들에 대한 조형적 관계 또는 상보적 관계를 기반으로 이들의지각적 또는 잠재적 가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간 개념이 그래픽디자인에서 형성된 이후 공간론과 형태론이 대립적인 개념으로만 인식됨에 따라 이 둘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형태의 존재와 의미에 따라 다양한 공간이 형상화된다는 논지하에 그래픽디자인에서 형태와 공간의 상보적 지각에 대한 실증 연구로서 그래픽디자인에서 다양한 공간 표현이 형태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지각되고 형성되는지 분석하였
다. 공간과 형태의 상보적 표현 양상을 공간 층위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였다. 일차적 공간으로 여백, 휴지로서의 빈공간을 의미하는 단층적 공간과 형태의 중첩, 반복, 시점의 변화에 의해 생기는 다층적 공간, 그리고 비현실적, 해체적, 초현실적
형태에 의해 형성되는 탈형상적 공간이 그것이다. 각 공간 층위에 따른 연구문제를 통하여 실증조사를 실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디자인 분야의 기본 매체인 포스터를 선정하여 형태와 공간의 상보적 관계의 의미를 해석하였다.
공간과 형태의 이론적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디자인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여덟가지의 공간 양상에 따른 형태와 공간의 관계에 의한 실증조사의 설문문항을 구성하였다.
첫째, 단층적 공간으로서 형태와 바탕의 반전된 공간은 형태의 반전에 의해바탕이 지각되고, 바탕의 반전에 의해 형태가 지각되는 네거티브(negative)와 포지티브(positive)의 교차적 관계로 형태와 바탕의 반전된 공간에서 형태가 가장 활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바탕과의 비율관계를 비교하였다.
둘째, 단층적 공간으로서 형태와 바탕의 휴지 공간은 유(有)와 무(無)의 상보적 관계로 동양철학에서 뿌리를 두는 함축적 상징의 빈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형태와 바탕의 휴지 공간에서는 빈 공간에 단순한 형태를 이용하여 형태와 바탕의 반전된 공간과 비슷한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형태의 비율 5 : 바탕의 비율 5일때 형태와 바탕이 가장 안정적으로 지각되었다. 형태 지각 조사에서는 ‘시각의 간결화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것일수록 그림이 되기 쉽다.’는 기존의 이론을 재확인 할 수있었다.
세번째, 단층적 공간으로서 복수 형태의 교차적 공간은 존재하는 형태가 복수적인 의미를 가졌을 때, 수용자는 두 형태사이에서 교차적 공간으로 지각한다. 이에복수 형태에서 지각되어지는 순서 비교, 같은 면적의 복수형태에서는 아래쪽과 위쪽, 오른쪽과 왼쪽 중 어느 쪽이 형태로 먼저 지각되어지는지 비교하였다. 그 결과로 전체적인 형태에서 부분적인 형태로 지각하며, 위쪽보다는 아래쪽을 오른쪽 보다는 왼쪽을 형태로 지각하는 경향을 보였고, 무채색과 유채색의 형태와 바탕에 대한 교차지각이 일어나는 비율관계를 조사한 결과 면적의 비율과는 관계 없이 높은 명도와 진출색인 난색 부분을 형태로 지각하였다.
네번째, 비단층적 공간으로서 다층적 형태와 차원의 공간은 형태의 중첩에 의하여 표현되는 차원의 공간을 의미하며, 형태의 중첩으로 공간표현에서 형태로 지각되어지는 것을 연구하였는데, 중첩되어지는 면은 면적과는 상관없이 항상 형태로만지각하였다.
다섯번째, 비단층적 공간으로서 다시점 형태의 다중적 공간은 이중시점으로인해 지각되는 가변적 다중공간을 의미하며, 착시 공간이나 모호한 공간 지각을 유도한다. 다시점이 공존할 때 동일한 형태, 동일한 거리, 동일한 크기로 가정하여 대칭 구조의 방향과 동일 방향 중 우세하게 지각되는 것을 조사한 결과 동일 방향이 우세한결과로 나타났다.
여섯번째, 탈형상적 공간으로서 비현실적 형태의 비원근적 공간은 현실과 다른두 차원의 형태의 공존으로 인해 형성되는 비원근적 공간 지각을 의미하며, 각기 다른 공간 속에서 같은 거리에 위치할 때 유사한 형태, 유사한 색채, 유사한 크기의 구룹
핑 관계의 위계를 비교한 결과 공간보다 형태가 강한 명도단계 일수록 유사한 색채,유사한 형태, 유사한 크기 순으로 지각하였다.
일곱번째, 탈형상적 공간으로서 비선형적 형태와 해체 공간은 다양한 비선형적형태들이 해체적 공간속에서 형태로 지각하는 위계 관계를 비교하기 위하여 동일한조건 아래에서 형태의 유사성, 색채의 유사성, 크기의 유사성, 거리에 따른 지각관계
를 조사한 결과 배경에 간섭 요인이 없는 경우에는 형태, 색채, 거리, 크기 순으로 지각되었다.
여덟번째, 탈형상적 공간으로서 비위계적 형태의 초현실적 공간에서는 무공간적 표현과 공간의 인지형식의 무시로 원근법이 무시된 3차원의 세계, 무깊이의 세계,무중력의 세계와 같은 일상적인 공간의 지각과 전혀 다른 형식으로 표현되어 공간으로 공간의 층위가 다른 경우 형태의 지각 관계를 조사한 결과 동일 형태나 유사 형태가 공존해도 공간 층위의 지각으로 인하여 형태와 배경은 명확히 분리 되었다.
본 연구는 형태와 형태와의 관계, 형태와 공간과의 관계, 공간과 공간과의 관계등의 이원적 구조를 이해하고 근원적인 공간과 형태의 상보적 지각 관계의 결과를 토대로 포스터를 분석함으로서 형을 형태로만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형에 내재된 속성과 공간과의 관계성을 설명한 것에 의의를 가지며 그래픽디자인에서의 무한한 상상과 발상의 전환을 갖게될 수 있음에 기여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그래픽디자인을 평가하고 해석하는 시각디자이너들의기존 방법론을 한 단계 향상시킨 입체적 이해와 해석을 가능하게 함에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