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해방기가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극심한 혼란기였다는 점을 전제로, 그 혼란스러움으로부터 잃었던 것들을 되찾기 위한 문학적 노력에 대한 탐구이다. 그 잃었던 것의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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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방기가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극심한 혼란기였다는 점을 전제로, 그 혼란스러움으로부터 잃었던 것들을 되찾기 위한 문학적 노력에 대한 탐구이다. 그 잃었던 것의 가장 ...
이 글은 해방기가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극심한 혼란기였다는 점을 전제로, 그 혼란스러움으로부터 잃었던 것들을 되찾기 위한 문학적 노력에 대한 탐구이다. 그 잃었던 것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언어와 시적 주체의 정체성 문제를 토대로 해방기 시의 특질을 규명하고자 한다.
시적 주체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까닭은 식민지 조선이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정되는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은 조선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존재의 혼란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해방된 조국에서 국가의 주체 설정 문제와 해방된 조선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의 확립 문제는 해방기라는 역사적 특수한 시기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 논문의 각 장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정체성 회복의 첫 번째 단계로서 언어의 회복 양상에 대해 고찰한다. 언어는 한 개인의, 한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 이후 언어를 되찾는 과정은 우리말 도로 찾기, 한글전용, 국어순화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어문운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들 어문운동의 양상에 대해 일별하고, 그러한 언어운동이 시에는 어떠한 형태로 반영되는지, 시는 다른 형태의 언어를 꿈꾸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주체로 설정 가능한 ‘민족’, ‘인민’, ‘겨레’, ‘시민’ 등의 시어를 통하여 새로운 국가의 주체로서 집단 정체성의 면모에 대해 살펴보겠다. 해방 이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국가의 주체 설정 문제이다. 해방기 시에 나타난 ‘민족’, ‘인민’, ‘시민’, ‘겨레’의 개념을 중심으로 그와 유사한 개념인 ‘백성’, ‘신민’의 개념과 그 변이 과정을 살피는 것은 새로운 국가의 주체설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4장에서는 정체성의 혼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개별 주체의 노력을 살펴보겠다. 이를 위해 해방기 초기에 제기되었던 자기비판의 문제를 점검하고, 자아정체성의 확장된 형태로서 가족과 고향의 노래를 통하여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시적 모색을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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