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문 초 록 1908년 서울 광화문에서는 이인직의 연극〈은세계(銀世界)〉가 최초의 민간 극장인 원각사(圓覺社) 무대에 올랐다. 이것이 재래의 판소리보다 새롭다 하여 ‘신연극(新演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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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문 초 록 1908년 서울 광화문에서는 이인직의 연극〈은세계(銀世界)〉가 최초의 민간 극장인 원각사(圓覺社) 무대에 올랐다. 이것이 재래의 판소리보다 새롭다 하여 ‘신연극(新演劇)...
국 문 초 록
1908년 서울 광화문에서는 이인직의 연극〈은세계(銀世界)〉가 최초의 민간 극장인 원각사(圓覺社) 무대에 올랐다. 이것이 재래의 판소리보다 새롭다 하여 ‘신연극(新演劇)’이라 불린 우리나라의 현대 연극의 효시(嚆矢)다. 이때 시작된 우리 연극은 이제 100년의 역사를 헤아리게 되었다. 그러나 한 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귀중한 근·현대 공연예술의 자료는 체계적으로 수집되거나 보존되지 못했다. 이런 현실의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출발했다. 공연예술 자료 보존의 필요와 당위성, 그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연예술 자료의 특징을 밝혀 효과적인 공연예술 자료의 보존 방안을 논증하는 것을 연구 과제로 삼았다.
현황을 파악하고 그 개선안을 제시하기 위해 다음 연구 과정을 수행했다. 먼저, 문헌조사를 통해 공연예술 자료의 개념과 유형을 정의하고, 공연예술 자료가 문화 자산으로서 어떻게 보존되어 왔는지 살펴보았다. 이어 참고할 만한 해외 사례로 미국 뉴욕 공연예술공공도서관과 일본 와세다대학 연극박물관의 운영 현황을 소개하였다.
우리나라 공연예술 자료 보존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공연예술 자료의 보존사(史)를 대표적인 공연예술 잡지의 기사에 근거하여 역사적 발달과정을 정리하고, 대표적인 국내 공연예술 자료 보존 기관의 운영 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공공 부문의 ‘아르코예술정보관’과 ‘국립극장 공연자료실’, 민간 부문의 ‘공주민속극박물관’과 ‘춤자료관 연낙재’, 개인 부문의 전문연구자와 개인수집가이다. 마지막으로 공연예술 자료 보존의 해외 사례를 우리와 비교·평가하여 성과와 문제점을 도출하고 향후 효과적인 자료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 공연예술 자료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국내·외에 흩어져 소멸된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료 보존에 대한 공연계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크다. 공연 이후 관련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으니 자료는 유실되고 그 가치는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과거 우리 사회는 커다란 사회·정치적 격동과 시련을 겪었고 경제적 여건 또한 좋지 못했으므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던 시대적 요인도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공연예술 자료의 수집에 대한 지원 부족에 기인한다. 공연예술 자료는 대부분 비유통자료로서 수집이 어려운데, 자료 수집에 대한 사회·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니 자료의 보존과 활용은 필연적으로 불가능했다.
이 연구를 통해 도출해 낸 공연예술 자료 보존의 개선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연예술 자료를 국가적 문화자원으로 인식하여 국가 차원의 법적·제도적 보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연예술 자료의 수집·보존·활용을 책임지는 국립 운영 기구의 설립이 가장 시급하다. 더불어 재정의 확보와 예산의 증액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 전체가 협력하여 공동으로 보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연극, 무용, 음악 등 장르별 관리기관을 지정하여 공공기관, 민간단체, 개인수집가 등 유관 기관 간의 협력 및 역할 분담을 유도하여야 한다.
셋째, 공연예술은 여느 장르보다 자료 수집·보존이 까다로운 데다가 창작물 기록 과정이 생략되어져 왔기 때문에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보존 계획의 확립이 중요하다. 더불어 수집·보존한 자료의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세 정보뿐 아니라 자료의 상호연관, 그에 대한 평가가 제시되어야 이용자에게 자료의 활용 가치가 극대화된다.
넷째, 자료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정보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시설이 서로 연계하여 자료의 공동 목록 작업을 시행하고 국가 표준 기록관리시스템을 설계·개발·보급하여 현장에서의 자료 수집과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공연예술 자료 보존 기관의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 자료 보존 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공공기관·민간단체의 기록물 관리를 의무화하며, 전문 인력의 확보와 자료 수집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여섯째, 자료의 가치를 평가하고 자료에 대한 질 높은 연구를 담당할 각 분야의 연구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예술전문 사서, 기록관리 전문가, 큐레이터 등 전문 인력을 발굴·육성하고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공연예술 자료는 사회의 공유 자산이며 국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함을 인식한 다음, 공연예술 주체의 인식 전환과 국가적 제도와 정책과 재정의 뒷받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요어: 공연예술, 무대예술, 예술 자료, 예술 기록물, 예술 아카이브, 기록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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