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근대국어 시기의 字釋類, 諺解類, 諺簡, 語彙集, 韻書, 字典에 실린 한자음을 대상으로 하여 聲母를 중심으로 16세기 후반·17세기, 18세기, 19세기 각 시기별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살피...
본고는 근대국어 시기의 字釋類, 諺解類, 諺簡, 語彙集, 韻書, 字典에 실린 한자음을 대상으로 하여 聲母를 중심으로 16세기 후반·17세기, 18세기, 19세기 각 시기별 한자음의 대응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성모 체계를 도출하고 체계상의 변화와 개별적인 차원에서의 변화의 양상을 살피고 그 특징을 기술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고찰 결과 체계상으로는 중세국어 한자음의 틀이 유지된 가운데 牙音의 見母·溪母'母는 /ㄱ/으로 대응하여 국어 한자음에서는 구별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고, 疑母는 /ø/로 대응하여 喉音의 影母·喩母와 구별되지 못하였다. 아음에서는 ‘쾌’로 그 음이 대응하는 溪母·見母의 글자를 대응하고는 유기음으로 대응하는 예들이 없어서 유기음의 발달이 부진하였다. 후음의 曉母·匣母는 /ㅎ/으로 대응하여 서로 구별되지 못하였다.
舌音은 중세국어 한자음에서 舌頭音 端·透·定母와 舌上音 知·徹·澄母는 /ㄷ, ㅌ/으로 대응하여 구별되지 못하였으나, 이 중 모음으로 {이, -j-}를 지니고 있는 설두음 4등자와 설상음 3등자는 근대국어 시기를 거치면서 /ㅈ, ㅊ/으로 그 대응 양상이 바뀌어 체계상 변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양상은 설두음은 /ㄷ, ㅌ/으로 설상음은 /ㅈ, ㅊ/으로 일률적으로 대응시킨 운서·자전의 양상과는 다른 것으로 고유어와 동질성을 보이는 것으로서 국어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본고에서 이용한 16세기 후반·17세기 자료에서부터 관찰되었으며 19세기 후반에는 이 음운 현상에 대한 과도교정이 별로 나타나지 않음을 볼 때 거의 다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來母는 근대국어 한자음에서는 /ㄹ/, /ㄴ/, /ø/로 泥母는 /ㄴ/, /ㄹ/, /ø/로 대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來母가 /ㄴ/으로 대응하는 것은 /ㄹ/~/ㄴ/의 교체 현상에 의한 것이고 /ㄴ/으로 대응하는 것 가운데 모음으로 {이, -j-}를 지니고 있는 것은 來母와 泥母 모두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 /ㄴ/>/ø/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설음의 변화는 /ㄹ/~/ㄴ/ 교체 현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개음화 관련된 현상이다.
이런 구개음화가 牙音의 溪母에서도 1개 나타났는데 그 양상이 17세기의 '진주'에서 관찰된다. 그리고 喉音의 曉母와 匣母에서도 16세기 후반 자료부터 19세기 자료에 이르기까지 구개음화된 예가 여러 개 관찰되었다. 그러나 설음의 구개음화와 비교하면 아음과 후음의 구개음화는 지역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성격을 지니며 한자음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 차이를 보였다.
脣音에서는 脣重音 ·母·滂母'母와 非母·敷母·奉母 모두 /ㅂ, ㅍ/으로 대응하였고, 明母와 微母도 /ㅁ/으로 대응하여 동일하였다. 이 중 /ㅂ, ㅍ/으로 대응하는 성모들을 보면 순중음이 순경음보다 유기음으로 대응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순음의 글자 가운데 모음이 ‘物물, 不불, 北북, ·묵, 朋붕’과 같이 원순모음화 현상도 나타났으며 이에 대하여 비원순모음화 현상도 많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원순모음화는 현실음 문헌에서는 일관된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았던 반면에 운서와 자전에서의 양상은 曾攝과 深攝에서는 /으/로, 遇攝·臻攝·流攝에서는 /우/로 대응하여 일률적인 양상을 보여서 현실음 문헌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齒音에서는 齒頭音, 齒上音, 正齒音 사이에 특별한 구분이 없었으나 한어에서 전탁의 파찰음 성모인 치상음의 崇母와 정치음의 船母는 국어 한자음에서는 /ㅅ/으로 대응하는 예들이 많아서 /ㅈ, ㅊ/으로 대다수의 예가 대응하는 치두음의 從母와 그 특징이 달랐다. 그리고 구개음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모음으로 {이, -j-}를 지니고 있는 글자 가운데에 /ㅈ, ㅊ/으로 대응하던 것들은 /ㄷ, ㅌ/으로 대응하고, /ㅅ/으로 대응하던 글자 가운데에는 /ㅎ/으로 대응하고 /ㅈ/으로 대응하던 예 가운데에는 /ㄱ/으로 대응하는 예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각각 ㄷ구개음화, ㅎ구개음화, ㄱ구개음화에 의해 과도교정이 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ㅈ, ㅊ, ㅅ/ 아래에서 개음 /-j-/가 탈락하거나 첨가되는 현상이 나타나서 이 음소의 구개성과 관련된 특징이 널리 나타났다. 그리고 19세기 중엽 이후에는 /ㅈ, ㅊ/ 아래에서 구개모음화 현상도 나타나서 /ㅈ, ㅊ/이 확실히 구개성을 지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齒音과 牙音에서 각각 ‘雙'쌍, 氏씨’, ‘喫끽’과 같은 경음화된 한자음이 생겨나서 체계상 경음이 대응하게 되었다. 그리고 舌音, 脣音, 齒音에 속하는 글자들 가운데에서 둘째 음절 이하에서 단위 명사로 쓰이면서 유기음화된 것, 유추에 의해서 유기음화 된 것, 근대한음의 영향을 받아 유기음화 된 것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유기음화된 것들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유기음으로 쓰이던 것들이 평음으로 나타난 예들도 있어서 근대국어 시기에도 한자음에서는 유기음과 무기음 사이에 적지 않은 교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계적인 양상을 보이지는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