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시대에 쓰인 한라산 遊記에 관한 연구이다. 한라산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산이었기에 유배되거나 관리로 찾는 경우가 아니면 한라산을 오를 기회가 드물었다. 그 결과로 遊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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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2008
학위논문(석사)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 한문교육전공 , 2008. 2
2008
한국어
서울
iv, 89 p. : 삽도 ; 26 cm.
지도교수: 심경호
참고문헌 : p. 8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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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시대에 쓰인 한라산 遊記에 관한 연구이다. 한라산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산이었기에 유배되거나 관리로 찾는 경우가 아니면 한라산을 오를 기회가 드물었다. 그 결과로 遊山의 기록인 한라산 遊記 또한 영성하여 지금까지 발굴된 것이 열 편 남짓이다. 그마저도 고찰된 바가 없어 본고에서는 한라산이 갖는 지리적․사회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여타 산의 유기에 비해 독특한 작품세계에 주목하여 한라산 유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내용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대상 작품은 모두 8편인데, 자료의 성격은 다양하다. 林悌의 제주기행문인 ≪南溟小乘≫이 한라산 遊記로는 최초의 것이다. <遊漢拏山記>라는 題下의 순수한 遊山記 양식은 4 편으로, 金緻, 趙觀彬, 李源祚, 崔益鉉이 작자이다. 金緻와 李源祚는 제주 판관과 제주 목사라는 관리의 신분이었으나 遊山이 목적이었고, 趙觀彬과 崔益鉉은 流配客으로 동기는 역시 순수한 遊山이었다.
한편, 안무어사로 파견된 관리에 의해 쓰인 일기 형식의 기행문이 金尙憲의 ≪南槎錄≫과 李增의 ≪南槎日錄≫인데, 모두 안무어사로서 해야 할 일 중 하나인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 한라산에 올랐던 때의 기록이다. 이후 박물지 형식으로 쓰인 李衡祥의 ≪南宦博物≫ ‘誌地’ 條 또한 한라산 등람을 하며 보고 들은 내용의 기록이다. 이상 8 편의 한라산 遊記가 창작된 시기는 조선 중기부터 구한말까지 조선조 遊山記가 집중적으로 창작되며 유행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유산기에는 작자의 유산 동기, 사상적 배경, 세계관에 따라 고유한 山水遊觀을 드러낸다. 한라산 遊記의 개별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된 작자들의 山水觀을 네 가지로 대별하여 고찰해 보았다. 우선 한라산 유람을 통해 仙興을 질펀하게 펼쳐 놓은 林悌의 경우로, 12편이나 되는 시를 통해 한라산을 등람하면서 들은 설화에 대한 것과 발길 닿는 곳마다 보았던 仙境, 그리고 자신이 한 신선인 양하여 신선의 흥취를 읊었다.
金尙憲 경우 관리로서 목민정신을 담은 한라산 등람의 체험을 실증적인 태도로 기록하였다. 한라산에 관련된 이전의 모든 자료를 두루 섭렵하여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용하고, 한라산의 자연현상과 전설, 일화, 유적 등에 대해 보고들은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였다.
탐라순력 차원에서 한라산에 올랐던 기록인 李衡祥의 ≪南宦博物≫ ‘誌地’ 條는 博物誌 형식의 성격에 맞게 한라산에 대한 박물학적 기록이다. 한라산 식생대를 처음으로 구분하는 시도를 하였고, 여지도, 地誌 등 여러 문헌을 토대로 한라산에 관한 지식을 확충하였다. 당시에 유행하던 지도 제작 방법을 이용해 한라산과 주변 지형을 지도로 그려 ≪耽羅巡歷圖≫에 남기기도 하였다.
李源祚는 성리 철학을 사상의 근간으로 한 도학자였기에 유산의 과정에서 만나는 景物과 일화 등에 ‘爲登山 如學道’의 道學主義的 山水觀을 그대로 적용하여 기존의 비합리적인 속설이나 전설의 허무맹랑함을 논박하였다.
崔益鉉은 한라산의 근원과 외형, 여러 이름에 얽힌 유래를 따졌고, 산의 형국을 제주인의 생활과 관련지어 해석하였다. 또한 한라산을 섬이라는 공간개념에서 탈피하여 우리나라 3천리를 지키는 관문이며, 나라에 필요한 물산을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 될 국토로 인식하여 지리산이나 금강산보다 그 위상을 위에 두었다.
한라산은 무속신앙의 일만 팔천 신들의 고향이자 제주 불교의 성지이며, 풍부한 설화의 원천지이다. 작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라산 遊記에 기록한 설화와 유적의 내력을 살펴보았다. 한라산 유기에 공통적으로 언급되거나 기록된 설화는 靈室 기암에 얽힌 이야기와 백록을 탄 神仙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국태민안과 장수를 상징하는 南極老人星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또한 제주의 신앙과 관련하여 제주 불교의 근원과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인 尊者菴과 수행굴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