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치매환자들은 점차 증상이 진행되어가면서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시설에서 장기입원을 하게 된다. 장기입원을 통하여 치매환자는 각종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지만 그럼...
일반적으로 치매환자들은 점차 증상이 진행되어가면서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시설에서 장기입원을 하게 된다. 장기입원을 통하여 치매환자는 각종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단절과 심리적 고립감 및 활력의 감소를 경험한다. 이에 본 연구자는 의료적 차원의 치료만으로는 충분히 다룰 수 없었던 환자의 여러 심리적 문제를 다룰 임상연구의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본 연구는 미술치료가 장기입원 중인 고령치매환자의 자아존중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연구이다.
본 연구대상은 평균연령이 87세인 고령치매환자들로, 남성 1인과 여성 4인으로 구성된 5인 폐쇄집단이다. 이들의 평균입원기간은 약 2년이며, 4인은 와상마비 상태로 휠체어에 의지하여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동이 가능한 상태이다. 이들 환자는 인지기능의 장애뿐만 아니라, 활력이 크게 저하되어 무력감을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연구 기간은 2005년 9월부터 2006년 4월까지였고 주2회 시행하여 전체 52회기의 미술치료를 시행하였다. 프로그램은 놀이와 신체운동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및 계절과 날씨와 기념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주로 구성하였다. 또한 이들 대상의 인지기능을 고려하여 재료, 주제, 내용에 있어 반복활동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환자들이 보인 언어적ㆍ비언어적 행동을 관찰하는 행동관찰법을 주로 사용하였고, 환자들의 자아존중감의 변화를 비교하고 분석하였다. 그리고 임상회기진행에 따른 환자들의 미술결과물을 관찰ㆍ비교ㆍ분석하는 방법도 병행하였다. 또한 미술치료 효과에 대한 기관 및 보호자의 견해를 포함하여 연구의 객관성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미술치료는 장기입원 중인 고령치매환자의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요인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첫째, 환자들은 주도적 표현으로 성취해낸 미술결과물에서 스스로 자기가치를 재발견하였다. 이러한 성취에 따라 자기비하감이 감소하였으며, 미술결과물을 통해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로써 환자들은 성취욕이 되살아나면서, 자신의 가치와 수행능력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미술결과물의 성취는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둘째, 한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평가인 공적자존감이 증가하면서, 개인의 자아존중감도 향상되었다. 환자들은 타인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자신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되었다. 환자들은 집단미술치료 활동을 통해 집단구성원들과의 ‘인간적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집단은 심리적 지원체계로 기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집단미술치료는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셋째, 치매환자들은 여러 전통적 소재 및 현재의 계절ㆍ기념일 등과 관련된 회상활동을 통해 자신이 ‘잘 해온 일’을 회고할 수 있었고, 이는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출이 용이한 장기기억 회상활동은 치매환자들에게 성취와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젊은 날의 보람을 추억하며,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회복하여 후세에 유산을 남기려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실과 연계된 회상활동은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넷째, 재료 또는 주제가 연계된 점진적 반복활동은 치매환자의 표현력을 향상시킨다. 익숙함에 따른 표현력의 증가는, 환자들의 성취를 도와 자아존중감의 증진으로 이어졌다. 환자들은 작은 변화로 이루어진 반복활동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표현력도 증가를 보였다. 표현력의 증가는 성취를 높였고, 이는 자아존중감의 증진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미술치료는 장기입원 중인 고령치매환자의 자아존중감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