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연극은 서구 연극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는 그 실상과 특성을 드러낼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연극전통은 굿 문화 속에 통합되어있는 제의와 놀이 등의 전통과 함께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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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全北大學校, 2006
2006
한국어
812 판사항(4)
895.72 판사항(21)
전북특별자치도
xi, 338 p.; 26 cm
권말부록으로 "호남 풍물굿 주요 '잡색놀음' 공연 텍스트" 수록
참고문헌: p. 23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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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한국의 전통 연극은 서구 연극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는 그 실상과 특성을 드러낼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연극전통은 굿 문화 속에 통합되어있는 제의와 놀이 등의 전통과 함께 존재해왔다...
한국의 전통 연극은 서구 연극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는 그 실상과 특성을 드러낼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연극전통은 굿 문화 속에 통합되어있는 제의와 놀이 등의 전통과 함께 존재해왔다. 이미 이러한 사실은 관련 분야의 연구 업적들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마을굿, 무당굿, 탈놀이 등의 분야에서 한국 전통 연극의 실상과 특성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풍물굿 잡색놀음과 관련된 논의는 몇몇 선구적인 논의와 그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본 연구는 호남 잡색놀음을 중심으로 풍물굿 잡색놀음의 공연 문화적 특성을 밝히고, 호남의 공연문화전통 속에서 풍물굿 잡색놀음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첫째 잡색놀음의 전승양상과 특징을 정리하였고, 둘째 호남 풍물굿 잡색놀음이 분화 변천해온 과정과 그 특성을 살펴보았다. 셋째 공연학적인 측면에서 잡색놀음의 기능과 성격, 의미를 분석하여 풍물굿 잡색놀음의 문화적 의미를 논의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잡색놀음은 잡색의 존재와 그 기능 및 역할이 미미하다. 경기․충청과 강원도 지역에서는 무동연희와 농사풀이가 미약하나마 행동의 모방이라는 점에서 극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연극적 자아가 현전하지 않으며, 극적 성격화 또한 이루어지지 못했다. 영남의 경우는 잡색의 연극적 연행 구조가 존재하였으나, 전승의 과정에서 풍물잽이를 중심으로 한 집단적 연행구조가 확장되면서 풍물굿의 극놀이는 영남 지역의 탈놀이 전통에 흡수․통합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비해 호남의 잡색놀음은 등장하는 잡색의 종류가 많고, 놀이의 유형 또한 다양하다. 좌도지역에서는 도둑잽이형으로 구조화된 유형이 나타나고, 우도지역에서는 일광놀이-도둑잽이형으로 나타난다. 이외의 혼성-특이 지역에서는 일정한 서사성을 가진 극적 구조의 형태가 존재했고, 모티프와 주제 면에서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이 호남의 잡색놀음은 잡색의 종류, 지역적 분화, 기능, 잡색놀음의 종류, 구조화 혹은 양식화의 정도, 모티프의 전개방식, 갈등 해결의 방식과 의미, 연행구조상의 배치에 따른 효과 등에서 다른 지역 풍물굿 잡색의 연행과는 다른, 변별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호남 잡색놀음의 현존하는 주요 표현형인 일광놀이-도둑잽이는 사회-문화적인 변화과정에서 생성되고 전승된, 항상 잠재적으로 형식과 내용이 조정될 수 있는 과정적 표현형이다. 잡색놀음은 사회-역사적인 발전과정과 조응하면서 변화해왔고, 상징적인 형식과 서사적인 내용도 그에 따라 조정되면서,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의미의 층위, 즉 제의적인 의미, 경제적인 의미, 정치적인 의미, 예능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다. 일광놀이와 도둑잽이에 반영된 공동체의 주요 이데올로기의 영향 하에서 표출되는 의미의 층위가 존재하고, 그 주요 이데올로기의 효과에 잠식된, 혹은 부정된 잠재적 서사 층위가 존재한다.
표면적인 의미 층위에서 표출되는 이데올로기의 기능과 성격은 ‘교정’, ‘통합’이고 서사의 심층부에서는 교정-통합의 규율적 권력 작용에 반대하여, 새로운 관계의 지평에 공동체 구성원들을 자리 잡게 하려는 의미작용이 있다. 이러한 의미작용이 호남 잡색놀음, 특히 일광놀이-도둑잽이의 본성적 기능과 성격을 나타내주는데, 호남 잡색놀음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되기도 한다. 즉 잡색놀음은 지배서사의 통합에 기여하면서도, 그가 인식하고 해석한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해체하고자 하는 욕망을 상상/무의식의 영역에서 구조화한다. 그러므로 잡색놀음을 통해 ‘인식과 해석’을 동반한 집단적 신명을 획득하게 될 때, 그 놀이의 연행 주체이자 향유자인 공동체는 지배서사로부터 탈영토화된 세계를 구현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앞으로 호남 잡색놀음과, 인접 공연 양식과의 비교 연구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본 연구의 논의는 호남 잡색놀음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양식적 한계 속에서 그 특성, 기능, 의미, 가치 등이 논의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을굿, 무당굿, 탈놀이 등과 비교 연구되어야 한다. 특히 공연 형식, 내용, 구조, 기능, 의미 등의 차원과, 사회 정치 문화적인 차원 속에서 그러한 공연 양식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비교할 때, 호남 잡색놀음의 독자적인 문화적 위상과 가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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