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애착 연구자들은 성인 애착을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이라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차원의 조합으로 이해하고(Bartholomew, K. & Horrowitz, L. M., 1991; Brennan, K. A., Clark, C.L., & Shaver, P....
최근 들어, 애착 연구자들은 성인 애착을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이라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차원의 조합으로 이해하고(Bartholomew, K. & Horrowitz, L. M., 1991; Brennan, K. A., Clark, C.L., & Shaver, P.R., 1998), 각각의 차원이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사회적 결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Mallinckrodt, B. & Wei, M., 2005; Wei, M., Vogel, David .L., Ku, T. Y., & R. A., 2005). 본 연구에서도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이 대인관계 유능성이라는 사회적 결과에 이르는 각각의 경로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선행연구에서 착안하여 애착 회피는 대인관계 유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정서 주의와 정서 조절을 매개로 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애착 불안은 직접적인 영향 없이 정서 조절을 매개로 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연구모형을 구성하여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성인 애착 척도, 정서 주의 척도, 정서 조절 척도, 대인관계 유능성 척도를 사용하여 질문지를 구성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선, 성인 애착 유형을 분류하여 우리나라 성인남녀 애착 분포 경향을 알아보았다. 또한 각 측정변수간의 관련성을 살펴본 후, 이론적 배경에 근거하여 측정 변수들 간의 인과적 관계를 설정하여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첫 째, 김성현(2000)이 번안하여 타당화한 ECR-R(Fraley, Waller, Brennan, 2000)을 사용하여 애착 회피 차원과 애착 불안 차원을 측정하고 두 변인들 간의 조합으로 애착 유형을 분류한 결과 안정형이 32%(n=96)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고, 두려움형 30.3%(n=91), 몰입형 23.7% (n=71), 거부형 14%(n=42) 순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선행 연구 결과들과 비교해 볼 때, 안정형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경향은 일치하지만 불안정 애착의 하위 유형 분포는 조금씩 다르게 측정되었다.
둘 째, 측정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단순 상관분석 결과에서는 애착 회피, 애착 불안, 정서 주의, 정서 조절, 대인관계 유능성 이상의 모든 측정변수들이 유의미한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상관분석 결과 애착 회피의 경우 애착 불안 수준을 통제한 이후에도 정서 주의, 정서 조절, 대인관계 유능성과의 유의미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애착 불안의 경우 애착 회피 차원을 통제하면 더 이상 정서 주의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전체 측정변수들을 모두 사용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을 예측하였을 때, 애착 불안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감소하여 설명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애착과 정서, 그리고 대인관계 유능성 간의 경로 모형을 살펴본 결과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이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대인관계 유능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애착 회피의 경우 대인관계 유능성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동시에 정서 주의와 정서 조절을 매개변인으로 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며, 간접 경로보다는 직접 경로의 설명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착 불안의 경우 정서 조절을 매개로 하여 대인관계 유능성으로 이어지는 간접경로의 유의미성이 확인되었다. 종합적으로 애착 회피와 애착 불안은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대인관계 유능성의 약 41%를 설명해 주었으며, 경로 유의미성을 고려할 때 애착 불안에 비해 애착 회피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이 상당부분 불안정 애착으로 인한 것이며 특히 애착의 회피 차원이 높은 것이 대인관계 유능성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애착 패턴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대인관계 문제의 경우, 애착의 회피 차원을 우선적으로 다루어주는 것이 좀 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애착과 대인관계 유능성 사이를 정서변인이 매개하는 것을 고려할 때, 실행 모델의 직접적인 수정이 어려운 경우 정서 주의와 정서 조절 영역에 접근하는 것이 대인관계 유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