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주거 문화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동주택은 비록 경제 논리가 앞선 비이상적 주거공간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 주거형태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주거계획가들은 ...
현재 우리 주거 문화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동주택은 비록 경제 논리가 앞선 비이상적 주거공간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 주거형태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주거계획가들은 단독주택이 지닌 물리적 환경의 독자성(identity), 생활에서의 안전성, 유지관리의 독립성, 높은 거주성, 주변 환경에의 적응성, 공간이용의 유연성 등의 장점을 살리려는 연구를 계속하고 이를 공동주택 계획에 반영시키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전통 주거문화의 연구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우리의 지리적 환경실정에 맞는 주거 방식을 찾아왔으며, 그 공간 특성은 분절과 연계, 채움과 비움, 크고 작은 공간의 완벽히 소외되지 않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다.
주거란 사회 공간적 시스템으로서 변화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시스템으로서 항상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표현되는 주거는 사회의 관습과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행태 및 생활방식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결국 그 시대의 주거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이며, 미래의 바른 주거문화에 대한 제시는 건강한 삶의 환경을 창출하는 일이 될 것이다.
환경친화적 건축의 실현 방법으로 자연형 디자인(Passive system) 원리의 현대적 활용, 통합적 친환경 기술, 환경친화적 재료의 개발, 재활성 건축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목적은 지구 환경의 보전과 주변 환경과의 친화(low impact & high contact)라고 할 수 있다. Passive system의 현대적 활용은 자연에너지를 최대로 활용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국지기후와 지역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발전된 전통적 환경조절 원리와 기법들을 현대 건축에 적응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좌향론, 형국론을 중요시한 동양의 풍수 이론이 그 근원적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풍수 이론은 ‘명당’의 개념을 통해 마을에 이어 도시, 국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친환경적이며,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형학적 이론을 제공한다. 풍수학은 겸허히 자연을 받아들여 최소한의 소극적 개발행위를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연의 무한한 혜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사랑의 실천과학이다.
본 연구는 현대 사회가 주거 문화에 요구하는 새로운 paradigm인 친환경적, 가변적 주거, 그리고 함께 공유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래 공동주택의 가능성을 전통 주거문화와 연계하여 연구함으로써 현재의 공동주택이 물리적 주택공간만이 아닌 감성적 주거문화의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조성 방향에 대한 모형을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선조들의 환경의식과 전통주거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현 시대와 미래 사회의 피할 수 없는 주거형태인 공동주택에 구현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