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동해안 별신굿의 굿 공간에 대한 공연학적 입장에서의 연구이다. 한국 전통연희에 나타난 원리와 구조는 현대 실험극의 공연개념과 많은 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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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중앙대학교 대학원, 2006
학위논문(석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 , 연극학과 연극학전공 , 2005.12
2006
한국어
서울
iv, 92 p. ; 2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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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동해안 별신굿의 굿 공간에 대한 공연학적 입장에서의 연구이다. 한국 전통연희에 나타난 원리와 구조는 현대 실험극의 공연개념과 많은 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연극계는 실험극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공연개념을 달리하는 창작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전반적인 이러한 움직임들의 기반이 되는 개념들이 거의 서양현대연극의 흐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물론 서구의 개념을 차용해 우리만의 새로운 공연형식의 창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구현대공연예술의 아류정도에 지나지 않는 수준의 형식만을 답습한다면 이는 문화상호주의적인 주체성을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한국연극의 전통과 문화적 환경에 어울리는 한국적 공연 양식의 수용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연구자는 동해안 별신굿의 굿 공간, 그중에서도 거리굿의 공연공간에 대한 특수성을 연구하였다.
연구의 대상이 된 굿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2002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경북 영덕군 경정 1리에서 행해졌던《동해안 별신굿》이다.
전통연희에 나타나는 공연공간의 특성 중에서도 거의 무한에 가까운 공연공간의 가변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굿을 가지고 분석해 보았다. 굿의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열려있는 구조이다. 어느 장소와 상관없이 빈공간이 있다면 굿을 할 수가 있다. 조그만 가정집 방에서, 대청마루, 마당, 마을 공터 등 공간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의 공간이 신성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가 존재하며 그 절차는 물리적인 절차와 의식을 통한 절차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공간의 개념이 바뀐 후에도 또 다시 서로의 공간이 공존하고 혼재되는 특징이 있다. 공연을 위한 무대공간에서는 원시적인 제의식에 나타나는 원형의 공간이 아닌 반원형의 공간형식이 나타나는데 이는 신과 무당, 인간의 관계성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극중 텍스트를 위한 공간은 즉흥적인 소품의 활용과 연기를 통한 극적공간의 다양한 변형방식이 존재하며 관객석과 무대공간이 통합, 확대되어지는 현상을 통하여 열린 공간으로써의 특성이 있다. 즉, 굿 공간의 전반적인 특성은 공간의 운영방식에 있어서 상당히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형식들은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공연공간의 활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행위와 절차의 형식만으로도 무한한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해안 별신굿의 마지막 거리인 ‘거리굿’에서는 거의 20여 가지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상황을 연기하는 그 상황별 공간의 변화는 너무나 무한하다. ‘해녀거리’에서는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연기를 하면서 어느새 공간은 차가운 바다 속이 되고 ‘군대거리’에서는 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소로, ‘과거거리’에서는 서당으로 바뀐다. 이러한 공간 활용은 기본적으로 주무의 연기와 악사와의 호흡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극적 개입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무대와 객석의 분리되지 않는 개방된 형태의 장치이며 공간의 활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속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는 가운데 지금도 동해안 해안마을에서는 세습무 집단에 의한 별신굿이 전승되고 있다.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어와 다산을 기원하는 이 굿판은 신과 인간이 화합하고 인간과 인간이 화합하여 공동체의 하나됨을 확인하는 장이 된다. 제의성과 놀이성이 어우러져 있고 이에 따른 공연공간의 특수성을 지닌 공연물이다. 이러한 굿의 공연양식을 분석하고 그 원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공연예술의 창조 즉 전통예술의 현대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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