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동해안 오귀굿의 무속 의례적 성격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목적을 위해 현장 조사를 세밀하게 하고, 이 결과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동해안 무속의 연구는 ...
이 논문은 동해안 오귀굿의 무속 의례적 성격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목적을 위해 현장 조사를 세밀하게 하고, 이 결과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동해안 무속의 연구는 본격적 연구로부터 이제 30여 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오귀굿은 연구의 변두리에 서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장 조사를 충족하면서 망자 천도 의례로서의 구조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적 구조 분석을 위해 선행 현지 조사를 개관하고, 본 연구자가 직접 현장 조사한 사례를 보고했다.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한 구조 분석에서는 개별 제차를 분석 단위로 한 연행 구조와 전체 제차를 분석 단위로 한 제의 구조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행 구조를 살피자 오귀굿은 굿과 의례로 크게 대분된다. 굿은 일반굿, 청배굿, 축원굿으로 그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 무속신들을 청배하여 그 도움을 받는 것이 무속답다는 상식과는 달리 동해안 오귀굿에서는 청배굿의 비중이 그리 높지 못하고, 망자가 중심이 되는 의례와 극락 천도를 위한 축원굿의 비중이 높다. 청배굿은 그 청배 방식에 있어서 청보형, 제마수형, 쪼시개형으로 구분되는데, 그것은 단순히 무가 장단의 의미를 넘어, 무가의 성격, 연행 방법 등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밝혔다.
동해안 오귀굿은 망자를 천도하는 무속 제의이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개별 제차들은 존재하고, 기능한다. 이 개별 제차들은 서로 연관된 의미로 제의 단락을 이루는데, <준비>-<각신 청배>-<천도>가 그것이었다. 이를 좀더 세분해 보면 <집안 의례>-<굿의 준비>-<망자청함>-<각신청함>-<천도>-<배송>으로 구분된다. 이의 구조 분석은 현재 연행되는 양상을 중심으로 해명된 것이다. 오귀굿의 본질적인 의미 즉, 심층적 분석을 통하면 결국 동해안 오귀굿은 <이승굿(삶의 굿)>, <저승굿(죽음의 굿)>의 이원 구조임을 밝혔다. 이승에서 떠나지 못하는 망자를 차근차근 저승으로 밀어냄으로써, 불안정했던 사람과 귀신의 관계, 이승과 저승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동해안 오귀굿을 연행하는 무집단은 마을의 재수굿인 별신굿을 연행하는데, 이것과 동해안 오귀굿의 구조를 비교하였다. 연행 구조 비교의 결과 별신굿은 크게 굿과 놀이로 양분되며, 굿에서는 신을 초청하는 청배굿이 많다. 오귀굿은 굿과 의례로 양분되며, 굿에서 청배굿 보다는 축원굿의 비중이 높다. 별신굿과 오귀굿에서 신을 청배하는 방식은 청보형과 제마수형이 공통점이고, 청보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오귀굿에는 쪼시개형이 쓰이는 점이 구별된다. 한편 별신굿과 오귀굿의 제의 구조는 모두 삼단 구조로 되어 있어, <준비>-<각신 청배>-<배송> 또는 <천도>의 단계를 밟는다. 별신굿이나 오귀굿이나 제차 구성 문법을 공유하고, 다만 의미만을 목적에 맞게 부여하면서 이러한 공통점이 생겼다. 다만 별신굿은 <각신 청배>가 강조되고, 오귀굿은 <천도>가 강조되어 각각의 굿의 성격을 드러낸다. 즉, 별신굿은 골매기신을 중심으로 하고, 여러 신들을 모셔 즐겁게 해드리고, 인간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굿이고 오귀굿은 망자를 청해 들여 굿과 의례를 통해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굿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동해안 오귀굿'의 동해안 개념은 30년 밖에 안된 것이고, 그 이전의 개념과 실상이 다르다. 동해안이라고 통합되기 전에 이 동해안에는 강원도형, 경상북도형, 경상남도형 오귀굿들이 각각 존재하고 연행되었다. 오히려 이보다 더 세부적인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함을 담고 있었는데, 오귀굿의 쇠퇴의 길과 함께 전승력이 강했던 경상북도형에 의해 점차 공통화가 이루어졌다.
통합되기 이전 강원도형 오귀굿의 특징은 제마수장단으로 연행된 세존굿과 죽은 망자의 영이 무녀에게 실려 넋두리하는 혼개미에 있었다. 경북형의 오귀굿은 무집단의 연행 능력을 보이는 문굿, 바리데기 무가 없이 초망자굿과 유사했던 발원굿, 저승차사 이야기를 구송하는 시무염불이 특징적이었다. 경남형 오귀굿은 바리데기 무가가 방심굿에서 불려지고, 염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큰 특징이었다. 강원, 경북형이 그 제차의 유사함과 동시에 무악의 유사한데 비해 경남형은 이 둘 모두에 이질적이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량에서 내놓은 결론이어서 앞으로 더욱더 성실한 현장 연구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
본 연구 의의는 미진했던 연구 분야인 동해안 오귀굿의 실상을 알림으로 무속 연구 주제의 확대를 가져왔다. 현장 기술 차원을 넘어서 내외적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무속의 일반적 구조론과 동해안 오귀굿의 구조는 같으면서도 다름을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