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아동들은 인간이 갖게 되는 정상적인 감정 중의 하나인 분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분노에 적절하게 대처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억압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대사회의 아동들은 인간이 갖게 되는 정상적인 감정 중의 하나인 분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분노에 적절하게 대처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억압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아동들은 자신의 분노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학습할 기회가 부족했으며, 그로 인해서 오늘날 많은 아동들은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우울, 공격성 등의 다양한 부적응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동의 심리적인 작용을 이해하여 부적절한 분노표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 및 스트레스 대처행동과 분노표현과의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같은 연구의 목적을 위해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분노표현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2. 아동의 스트레스 대처행동과 분노표현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3.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스트레스 대처행동이 분노표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의 목적을 위해서 서울·경기지역에 위치한 3개 초등학교에서 5, 6학년 아동 592명을 대상으로 질문지를 통한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아동의 분노표현을 알아보기 위하여 Spielberger, Krasner & Solomon(1988)의 분노표현척도(AX - Anger Expression Scale)를 바탕으로 전겸구(1991)가 문화적, 언어적 맥락을 고려하여 번안한 척도를 김백영(1997)이 초등학생의 수준에 맞게 개정한 검사지를 사용하였다. 또한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Flett, Hewitt, Boucher, Davidson & Munro(2000)가 개발한 아동·청소년 완벽주의 척도(CAPS: Child and Adolescent Perfectionism Scale)를 본 연구자가 한국의 문화적 실정에 맞도록 번안하여 예비조사를 통해 신뢰도를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스트레스 대처행동을 알아보기 위하여 민하영과 유안진(1998)이 개발한 아동의 일상적 스트레스 대처행동 척도를 박진아(2001)가 개정·보완한 것으로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AS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구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으며,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분노표현의 관계, 그리고 스트레스 대처행동과 분노표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스트레스 대처행동이 분노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단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연구문제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분노표현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분노억제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분노표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결과로는 남아가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분노억제와 표출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여아는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분노표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둘째, 아동의 스트레스 대처행동과 분노표현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분노억제에는 공격적, 소극/회피적, 적극적 대처행동이 영향을 주었고, 분노표출에는 공격적, 소극/회피적인 대처행동이 영향을 주었으며, 적극적 대처행동을 많이 하고 공격적 대처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에 분노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처행동을 많이 하였으나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셋째, 아동의 완벽주의 성향과 스트레스 대처행동이 분노표현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면, 완벽주의 성향보다는 스트레스 대처행동이 아동의 분노표현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에 비효율적인 대처를 많이 할수록 분노를 억제하거나 표출하는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였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트레스에 효율적인 대처행동을 많이 하거나 공격적 대처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 분노를 조절하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분노의 심리적 과정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부족한 실정이었으며, 분노조절 프로그램 개발과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들이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분노를 사전에 예방하고 개입하는 데에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동의 분노표현에 영향을 주는 개인 내적인 특성을 밝힘으로써 아동에게 부적절한 분노표현으로 인해 파생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와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동의 완벽주의에 대한 연구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아동의 완벽주의에 대한 초기연구로 추후에 이루어질 연구들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