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8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유다 내러티브 연구를 통한 문예적 해석

국문 초록 (Abstract)

1. 문제제기

기독교는 타종교와는 달리 성경을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고 설교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성경해석과 설교에 대한 문제는 지난 시간동안 기독교인들에게 던져진 수많은 질문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최근 1세기 동안의 연구는 성경해석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1세기 동안 성경해석과 연구의 주도적인 방법은 역사비평 방법이었다. 벨하우젠 이후로 시작된 역사비평 방법은 본문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과학적으로 밝혀 본문의 참된 의미를 알고자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사비평의 방법은 본문의 본래적 의미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가 본문의 의미를 놓치게 되었고, 결국 본문의 본래 의미를 찾기 위해 본문을 분해하다가 본문 자체가 주는 생명력을 잃게 만들었다. 역사적-비평적인 성경읽기 방법을 통해 구약학이 놀라운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나, 학문적인 발전의 결과 구약성경의 서사성을 상실해 버리고 만 것이다.

구약성경을 해석된 것이 전혀 없는 사실로만 연구하고 받아들이려는 역사비평적 방법이 가져온 한계는 성경을 문학적 측면도 연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문학적 접근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문학적 접근은 성경 본문 자체에 주목한다. 문학적 접근은 플롯(plot)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왜 그러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를 연구한다. 정리하자면, 구약 성경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사건들의 연대기적 재구성이 아니라 플롯, 등장인물, 관점 등이 강하게 드러나는 내러티브 문예작품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문학적 접근은 오늘날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지지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성경연구의 방법론의 변화는 실제적 성경 연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이에 대해 창세기 38장의 연구사는 좋은 예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창세기 38장을 통해서 살펴보고, 창세기 38장의 적절한 해석적 방법을 논의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 동안 역사 비평적 관점에서는 창세기 38장을 요셉 이야기 안의 삽입물 또는 방해물로 여겨져 왔다. von Rad 는 창세기 38장을 고대의 독립된 전승으로서 유다 지파에 대한 역사적 전역사로 삽입되었다고 보았다. 게다가 von Rad 는 창세기 38장을 너무 쉽게 요셉 이야기에서 차단된 본문을 취급하고 유다와 다윗의 가족사로 연결하였다. 이와 같은 역사 비평적 접근은 창세기 38장을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로부터 완전히 떼어내어 버렸다. 반면 독자반응 비평적 방법은 창세기 38장을 가부장적 혹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중심을 두고 탐구하였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은 창세기 38장에 대한 독자반응 비평적 방법을 통해 여성의 위치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법은 창세기 38장의 고유한 문예적 문맥과 요셉 이야기 안에서의 창세기 38장의 위치를 무시한 채 창세기 38장을 오늘날의 21세기 독자들에게 이끌어간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