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자기통제력과 자아탄력성, 두 성격특성이 자기조절이 요구되는 과제의 수행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혹은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
본 연구에서는 자기통제력과 자아탄력성, 두 성격특성이 자기조절이 요구되는 과제의 수행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혹은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행과제를 실시한 후 자기조절이 요구되는 후속과제를 연이어서 수행하게 하는 자기통제의 힘 모형의 연구절차를 적용하여, 대학생 130명을 통제 단어 연상 검사나 도안 유창성 검사와 같은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선행과제를 실시하는 조건에 그리고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글자 지우기 과제를 선행과제로 실시하는 조건에 무선으로 할당하였다. 참가자들은 성격특성을 측정하는 자기통제력 척도와 자아탄력성 척도를 작성한 후, 각자가 할당된 조건에 따라 선행과제를 수행하였다. 선행과제를 완수한 후에는, 그 순간의 정서 상태를 측정하는 한국판 정적 정서 및 부적 정서 척도를 작성하였으며, 이어서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후속과제인 스트룹 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참가자들 개개인의 성격특성이 고려되지 않았을 때,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선행과제의 수행은 후속과제에서의 자기조절을 유의미하게 저하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격특성으로서의 자기통제력은 자기조절이 필요한 선행과제나 후속과제에서의 더 나은 수행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자아탄력성은 자기조절이 요구되는 선행과제의 수행과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실시한 선행과제의 종류와 상호작용을 하여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후속과제의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조절이 요구되지 않는 선행과제를 실시한 후에는 자아탄력성이 높은 참가자들보다 자아탄력성이 낮은 참가자들이 후속과제에서 더 나은 수행을 보인 반면, 자기조절이 요구되는 선행과제를 실시한 이후에는 자아탄력성이 높은 참가자들과 낮은 참가자들은 동등한 수준의 수행을 나타냈다. 끝으로, 참가자들의 자기통제력과 자아탄력성 척도의 점수를 모두 이용한 군집분석을 통해 2개의 군집이 산출되었으며, 이들은 각각 자아탄력성이 높은 그리고 낮은 집단의 특성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본 연구에서 자기조절에 있어서의 개인차를 연구하기 위해 자기통제의 힘 모형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통제력보다 자아탄력성이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선행과제의 수행이 후속과제에서의 자기조절을 유의미하게 저하시키지 않는 것 그리고 자기조절에 있어서 중요한 성격특성인 자기통제력과 자기조절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수행 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이며, 이에 대해서는 주의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